유년의 뜰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1.06.03 ~ 2011.06.12
- 장소
-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 관람시간
- 90분
- 관람등급
- 만 14세이상
전문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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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혜화동 1번지 5기동인 봄 페스티벌
“나는 나르시시스트다”
나르시시즘
나르시시즘(Narcissism, 자기애自己愛)은 자신의 외모, 능력과 같은 어떤 이유로 자신이 뛰어나다고 믿거나 사랑하는 자기 중심성을 말한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물에 빠져 죽은 나르키소스와 연관해 독일의 P.네케가 만든 용어이며, 이후 프로이트가 정신분석 개념으로 확립하여 리비도가 자기 자신한테 향해진 상태, 즉 자기 자신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상태로 규정했다. 이것은 보통 인격적인 장애증상으로 자기의 신체에 대하여 성적 흥분을 느끼거나, 자신을 완벽한 사람으로 여기면서 환상 속에서 만족을 얻는다. 또한, 남의 칭찬을 갈구하는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끌어내리고 질투한다.
나는 나르시시스트다!
지금 한국 사회는 자기 중심적인 사고가 팽배하며, 타인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 동시대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큰 키워드는 ‘개인의 만족’이 최고의 가치라는 점이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나르키소스라는 신화적 메타포를 통하여 이러한 내용을 확장시키려고 한다. 수면에 비친 자기 모습을 들여다보는 나르키소스처럼 자기응시행위를 통하여, 나 아닌 타자 역시 동일한 인격 주체라고 생각하는 자기 반성의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또한, 나르시시즘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 예술을 하고 있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는 왜 예술을 하는가. 우리 역시 자기애에 도취되어 표현할 방법으로 예술을 선택한 것인가. 순전히 개인적인 나르시시즘 안에서 우리는 어떤 식으로 연극 행위라는 공동의 작업과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까, 등등의 연극 작업자로서의 원론적인 질문 역시 이 기회를 통해서 해보고자 한다. 혜화동 1번지 5기동인의 첫 번째 문을 여는 페스티벌에서의 나르시시즘은 이렇게 예술을 하고 있는 극히 개인적인 우리로부터 시작하여, 사회와 시대를 어떻게 바라볼지 탐색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유년의 뜰 >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나의 어린 시절, 유년의 뜰
자신만의 고유한 기억은 오직 작가 자신만이 쓸 수 있다. 이번 작품은 작가 자신의 고유한 기억을 적은 소설가 오정희의 <유년의 뜰>에서 제목을 따왔다. 연출가 이양구는 이번 <유년의 뜰>에서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어린 시절을 극장 공간 안에 정밀하게 묘사해내고자 한다. 수몰된 곳에서 구한 물건들은 연출가의 기억 맨 밑바닥을 꺼내 보여줄 도구로 사용될 것이다. 이런 과정은 나르키소스가 물 위에 반사된 자신을 보았던 것처럼 연출가도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자기를 응시하는 과정을 관객과 함께 가질 예정이다.
변형 공간, 변형 연극
연극 <유년의 뜰> 역시 서사의 구조를 띠고 있지는 않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등장인물들은 연출가의 어린 시절 마을을 둘러보며, 직접 물건을 수집하고, 물건에 대해 토론하며, 그것들을 바탕으로 연출가의 어린 시절을 재구성할 것이다. 극장 안에는 20년이 지난 오래된 물건들로 가득 찰 것이며, 혜화동1번지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공간을 틀을 깨고, 관객과 함께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