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 - 극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1.05.04 ~ 2011.05.08
-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관람시간
- 100분
- 관람등급
- 만 13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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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맥베드>, <지상의 모든 밤들>의 연출가 김낙형의 신작 <토란극>
우리들의 집, 우리들의 삶의 한 면을 무대에 들어올린다.
土亂劇
<토란극>은 연출가 김낙형과 극단竹竹의 2010년 초연 작으로 한 평범한 가족을 둘러싼 시간과 공간을 다룬 이야기이다. 현대사회를 살아 가는 우리들이 놓치고 있거나 잃어버린 무의식을 드러내는 극이다.
2008년 맥베드로 대한민국 연극상 연출상과 더불어 2009년 카이로 국제실험연극제 대상을 석권한 이후 2년 만에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기획된 작품이다. 초연 당시 더욱 치밀하고 집약된 김낙형 연출만의 스타일로 인해 평단의 우려와 관객의 호기심이 컸던 작품이 기도 하다. 올 해 제 32회 서울연극제에 공식참가작으로 다시 한번 객석의 관객과 조우하려 한다. <토란극>은 배우의 몸을 빌어 완성되는 ‘공간’으로서의 무대와 연기를 통해 사회적 체계와 문명의 의도로 인해 상실된 자아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작품이다.
불특정 장소, 불특정 시간 그곳에 진창에 선 나와 내 가족이 있었다
철저한 오브제적 연기, 배우의 몸짓으로 완성되는‘공간’인, 극단 竹竹의 무대.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자기 복제, 그 안에서 시도되는 김낙형 세계의 완성
다른 작품에서 반복되는 대사, 오브제의 지속적인 활용
연출가 김낙형은 <나의 교실>, <지상의 모든 밤들>, <맥베드> 등 인간의 근원에 자리잡고 있는 문제들을 다양하고도 실험적인 연극적 장 치들을 통해 무대에서 표현해 왔다. 이전의 작품들에서 시도했던 연극적 표현들은 <토란극>에서도 차용되고 변주되어 나타나면서 김낙형 만의 연극적 스타일이 구축되는 연장선상에서의 진화 과정을 보여준다.
각각의 대사들은 각자의 작품에 녹아서 그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도, 이러한 자기복제는 작품의 경계만을 허물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연출 가와 극단이 표현하고자 하는 세계관을 여러 작품을 관통하며 연결시켜버리는 하나의 장치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보다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곳으로 근착하는 무대, 토란극
눈뜨면 잊어버려야할 꿈의 세계, 젖비린내나는 서정과 몽환의 시간
이 극은 한 가정의 가족 구성원들간의 주고 받는 대사와 그들이 표현하는 몸짓으로 현대인들의 내면에 감춰진 불안과 공허감을 보여준다.
꿈속인지 기억속인지 아리송한 어둠과 계속해서 두런거리는 가족들. 관 같은 널판지를 메고다니는 아버지와 계속해서 아이를 낳아대는 어 머니는 흙먼지나는 건조함과 비릴정도로 축축하게 떠오를 뿐이다.
가족이 모두에게, 언제 따뜻하고 아름답게만 떠오르지는 않는다. 수많은 예술 작품에서 그려내고자 했던 그것들을 무심하게 넘겨버린 <토란극>에서는 거대한 공포도 치 떨리는 사건도 없다. 그저 무의식중에도 움직이는 거대한 사회라는 틀 속의 나사 같은 인간과 가족들이 꿈틀거린다,
그것은 무의식의 억압된 단절로 인해 불안이 무대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며 배우의 몸을 하나의 오브제로 만들어버리는 연기는 왜 곡된 불안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시간조차도 자신이 주체적으로 가질 수 없는 인간. 애통해하는 감정마저도 사회적 요구와 관습에 빼앗긴 인간. 비주체적인 삶이 그대로의 내가 되고 스스로 그러한 상황이라는 인식도 못하게 되는 부속적인 인간. 이러한 현대의 개인들은 계속해서 자신을 속여가며 불안과 공허감에 시달린다.
우리는 극장에서 연극을 통해서 무엇을 볼 것인가? 또 무엇으로 연극을 볼 것인가? 단지 눈으로, 단지 귀로, 그리고 단지....? 우리는 제목과 형식과 내용이 일치하는 연극을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