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1.05.13 ~ 2011.05.22
- 장소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관람시간
- 90분
- 관람등급
- 만 8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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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2011 국립극장 청소년 공연예술제
한국적연극양식으로 재탄생한 셰익스피어. 새로운 햄릿
집현集賢의
햄릿 Hamlet
이상희의 <햄릿>은 무엇보다 완성도가 돋보였다. 사실 이 땅의 많은 연극인들은 셰익스피어의 <햄릿> 그 자체는 물론, 해체에서 출발한 자신만의 <햄릿>, 실험적 요소를 극대화한 <햄릿> 그리고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통한 새로운 공연양식으로서의 <햄릿> 등, 다양한 <햄릿>을 만들어 왔다. 특히 이 땅의 연출가라면 누구나 한국적 정서를 통한 <햄릿>을 만들고 싶어 했고 결과적으로 수많은 '한국적 햄릿'이 탄생했다. 하지만 대다수는 한마디로 '국적불명의 햄릿'이었다. 이상희는 그 문제의 해결방법을 정확히 아는 연출가였다. 그는 '정통연극과 굿 놀이의 만남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만남과 전통예술의 현대적 수용을 연극예술 안에 실현'하고자 하는 자신의 목표를 성공적인 무대로 성취해냈다.<햄릿>의 근원적 주제인 '삶과 죽음'은 갈기갈기 찢긴 영혼을 상징하는 무대미술을 통해 오브제(Objet)로 실현되었고, 배우들의 언어와 육체의 행동은 한국적 정서로 탈바꿈한 채, 빠른 속도감과 열정으로 관객을 집중시켰다. 결과적으로 이상희가 추구한 <한국적 햄릿>은 대학로에서 만났던 어떠한 <햄릿>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으며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만난 어떠한 예술적 양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한국전통으로 재창조된 햄릿은 연극에서 무엇을 표현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공연 무대를 꾸미는 방식, 전통문화와 연극내용의 결합, 서구 연극의 한국적 변형, 음악과 연기의 조화 등을 추구한 창의적인 것으로 가득 차 있다.
아!! 햄릿을 이렇게 만들 수도 있구나...처음 20대에 햄릿을 보고 단지 생경하기만 했던 느낌을 내 나이 40 이 넘어서 진짜 재미있게 봤다. 역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사람이 살아온 정서라는 게... 또 그 정서를 자극하고 그에 맞춘 해석을 해서 원작보다 더 진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극을 만든다는 건 또 그런 멋진 공연을 본다는 건 이 카피로 가득 찬 세상에 신선함이다. 그 감동이 내 삶에 어김없이 큰 활력을 준다.
한국적 연극양식으로 재탄생한 셰익스피어. 새로운 햄릿.
전통 제의, 연희, 음악, 춤, 색감, 이미지, 오브제를 세련되게 담아낸 형식미.
풍부한 볼거리와 다양한 연극적 상상력으로 충만한 재미와 감동.
권력을 탐하여 친형을 독살하는 동생,
욕정을 못 이겨 시동생과 결혼하는 어머니, 권력과 욕망을 쫒다 독약 먹고 피 토하며 칼로 난도질당해 비명횡사하는 두 사람. 권력에 빌붙어 배알 없이 대 물려 충성하며 혼자 현명한 체 하다 졸지에 개죽음 당하는 어리석은 늙은이, 사랑에 눈멀어 분별없이 사랑하다 남자에게 버림받고 미쳐서 물에 빠져 죽는 미숙한 영혼의 순진한 처녀. 아비와 여동생의 복수를 위해 날뛰다 자신의 독에 자신이 찔려 죽는 통제 불능의 혈기만 왕성한 젊은 오빠. 자신의복수를 아들에게 떠넘기는 이기적인 아버지의 망령에 휘둘리고 짓눌려 감당하기 힘든 복수를 위해 갈팡질팡 죄충우돌 고군분투하며 땀만 흘리다 죽어가는 거절 못했던 불쌍한 젊은이, 이들은 강력한 욕망의 거미줄을 뿜어내며 자신들이 목표한 방향으로 열심히 뛰고 달린다. 그리나 그 줄은 얽히고 설키고 강력접착제처럼 들러붙어 서로를 헤어나지 못하게 옭아매어 결국 죽음으로 몰아간다. 욕망을 뿜어내다 뒤엉켜 죽어가는 이들의 죽음의 잔치. 그런데 죽음은 삶을 보게 만든다.
집현의 햄릿은 비교적 원작에 충실하며 한국적 시각을 드러내는 연극이다.
원작의 기본 정신과 골격을 다치지 않으면서도 한국적 체취를 가미해 셰익스피어의 한국적 수용을 시도하고 강도 높은 힘과 광기로 이어지는 흡입력 넘치는 빠른 속도감으로 무대를 채워간다.
상징과 은유가 함축된 오브제 사용
다양한 전통적 이미지를 활용한 무대, 삶과 죽음에 대한 한국적 정서가 잘 녹여져 표현된 언어와 행동 등 우리 연극 만들기 어법으로 재해석되고 통일된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삶과 죽음, 그 제의와 놀이
<햄릿>은 무수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삶과 죽음, 내면과 외면, 개인과 사회, 육체와 영혼, 이성과 광기, 안과 밖, 성과 속, 그 정과 반의 양면성 사이에서 인간의 욕망이 벌이는 제의며 놀이가 연극이다. 사랑, 성욕, 집착, 복수심, 권력욕 따위를 한마당 제의와 놀이로 풀어내는 과정이 바로 <햄릿>이 될 것이다. 죽음을 향해 현재를 살아가며 삶과 죽음, 그 양면성을 동시에 느끼는 인간은 현실과 비현실, 실제와 허구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상상력을 소유하고 있다. 삶과 죽음을 바라보며 누리는 상상의 자유는 연극을 만드는 생생한 에너지 원천이 될 것이며, <햄릿>은 이러한 상상을 자극하는 매우 흥미로운 텍스트이다.
언어, 육체, 오브제, 이미지
언어는 연극의 정서를 담고 있다. 언어의 관념적 서술, 일방적 주제의 강요, 개인적 감상의 범람으로 지리멸렬해진 언어 연극에, 내면의 정서가 투영된 구체화된 연극적 육체의 행동은 생생한 활력과 살아있는 생명력을 부여한다. 연극에 있어서 이미지는 관념적 말의 구체화 과정이며, 관객에게 미적 쾌감과 자유로운 상상의 힘을 제공한다. 언어를 어떻게 육체적 행동으로 구체화 시킬 것이며, 상징과 은유가 함축된 오브제를 사용하여 어떻게 무대이미지를 구체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탐구 과정이 될 것이다. 언어와 육체, 정서와 이미지, 오브제의 상징과 은유가 한국적 색깔과 소리로 표현되고 종합되는 한국적 햄릿을 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