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애순 무용단 신작공연 JUST

장르
무용 - 현대무용
일시
2005.01.26 ~ 2005.01.27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관람시간
0분
관람등급
만 7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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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이번 ‘JUST' 공연은 다양한 국내외 초청 공연으로 세계적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안애순 무용단의 신작 공연이다. 안애순 무용단은 한국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하여 일련의 강박관념들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즉흥적인 전통의 놀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들을 시도해왔다. 이번 2005년 신작 ‘JUST'는 2003년 ‘원’에 이어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시대에서 안무가와 무용수들의 사회와의 소통 방식을 조합하여 그 생각을 나타내 보고자 하였다.
누구나가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를 찾아 독창적인 움직임을 통하여 해외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우리 문화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기대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작품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또한 이 작품은 안애순 무용단의 트레이너 역할을 하며 안무가이기도 한 김성한씨가 객원안무로 참여하여 ‘Story about enemy'라는 소제목으로 작품에 참가하였다.
작품 개요
Just
안 무 : 안 애 순
객원 안무 : 김 성 한
작 곡 : 달 파 란 (강 기 영)
무 대 : 백 영 주, 김 종 석
의 상 : 임 선 옥
조 명 : 이 인 연
Feedback - 안무의도 (안무가 안애순)
출연 : 박소정, 황수현, 지민혜, 최유진, 한상률, 배지선, 송주은, 김명신, 임지애, 정연수, 설의현
현대인들의 심리적 병리 현상의 스케치
항상 집단 속에서 또는 무리 속에서 속해서 살 수 밖에 없는 현대인들은 그 구조의 틀 내에서 각자의 생존방식을 찾아야만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또한 집단성이 강조될수록 개인에 대한 인식은 희미해져 가며 개인의 정체성은 혼란과 분열의 증상을 보인다.
Just의 사전적 의미는 ‘그냥’, ‘단지’, ‘지금 막’ 등의 중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분열된 혼란 속을 사는 현대인들은 즉흥적이며 이유를 물을 수 없는 행위들을 보이기도 하며 그 행위에 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Just'라는 답변으로 일관한다. 이러한 각 개인들이 자아인식의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분열된 사고, 이유를 알 수 있는 행위 또는 현상의 편린들을 무용을 통하여 나타내 본다.
조정자와 피조정자 사이를 오가면서 개인의 몸의 기억을 더듬으며 현실과 만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한편 그 현상들은 각기 상이하게 보이지만 또한 서로 상호작용(Feedback)을 하고 있다. 각 무용수들은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병적 증후군을 몸을 통하여 나타낸다.
작품내용
# 암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전율하는 현대인들.
그들은 이유를 알 수 없이 단지 잘 짜여진 생활 속에서 서로의 역할에 충실한 듯 보이지만 불안하다. 모든 것들이 서로 상호 작용을 하며 어지럽게 혼합되어 있다. 그러나 나에게 그것은 단순히 무엇과 무엇이 만나지는 어떤 외부적인 작용에 의한 새로운 것이 아닌 문화적인 한계 또는 나 자신의 딜레마로부터 작용하고 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정신적인 탈출구로써 존재하며 바로 우리가 만들어낸 삶의 코드이다.
# 현대인들의 초상
나1. 과거의 기억, 경험과 수많은 지식, 편견, 고정관념들은 무의식 속에서 나올 수 있는 무한한 상상력을 차단시킨다. 그 모든 것들이 때론 나를 가로막고 주저하게 만든다. 모든 것들을 기록하며 걸신들린 듯한 정보의 포화 상태에서 그 무엇도 하지 못하는 난 모든 걸 버리고 또 다른 나를 찾고 싶다.
나2. 사람들 사이를 가로 막는 것은 내 방의 벽이 아니라 우리 사이의 벽이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나는 그 벽을 가로지르지 못하고 외로워한다. 의미 없는 말들만 되풀이하는 일상에서 나는 진실한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
나3. 사랑도 섹스도 나에겐 인스턴트이다. 짧게 만나서 사랑하고 섹스하고 헤어지는 것을 요즘은 쿨하다고 한다. 하지만 반복된 그 어떤 사랑과 섹스도 나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점차 내 자신이 황폐해져 가고 자신을 학대하고 있는 나를 본다.
나4. 컴퓨터에 조그만 단추만 누르면 또 다른 나의 세상이 열린다. 그 속에서 난 초인적인 힘을 갖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내부의 폭력성이 드러나고 모든 것이 게임일 뿐이다. 이 게임에서 지더라도 난 조그만 버튼을 누르면 또 다시 새로운 게임을 할 수 있다. 이젠 현실에서도 나는 단추만 눌러서 모든 것을 내 맘대로 하고 싶다.
나5.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것인 줄 알았는데 작은 몸짓 하나도 사소한 만남 하나가 커다란 파장이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 그러기에 나에겐 어떠한 것도 그냥 간과할 수 없어 세상살이가 즐겁다.
나6. 모든 이질적인 것들이 만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모든 것이 퓨전이 되어 객체들 사이에 벽을 허물어 버리고 그 충돌 속에서 자유를 느낀다. 몸은 나를 표현하고 춤은 나의 이야기로 추어진다.
# 파국
이 모든 혼돈 속에서 결국 모든 것이 극한으로 치달아 간다. 나에게 남은 선택은 한 가지 뿐이다. 나는 나를 죽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정말 나이기도 하고 또는 내 안에 또 다른 나이기도 하다.
Story about Enemy - 안무의도 (객원 안무 : 김성한)
출연 : 박소정, 황수현, 지민혜, 최유진, 한상률, 배지선, 송주은, 김명신, 임지애, 손영민, 정연수, 설의현
적의 화장법`(아멜리 노통)이 모티브가 된 이 작품은 적(敵)이라는 이름의 자아(自我)로 우리 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또 다른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으로 억제할 수 없는 자기파괴 욕구와 자유롭고 싶은 본능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그 감춰진 모습을,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무마시키거나 위장하며 지낸다. 다만 이런 모습을 애써 자제하고 감추고 승화시켜 살아갈 뿐이다.
작품내용 :
‘나'의 낯선 이름으로 존재하는 또 다른 나.
만나고 싶지 않은 숨겨진 모습, 어쩌면 진실일지도 모르는 추악한 감정들.
신중함의 이성과 길들여지지 않은 충동적인 본능.
자아의 요구와 그것이 속한 사회의 요구 사이의 갈등
가끔 우리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 존재와의 만남을 당황함과, 어쩌면 즐김을 번갈아 느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는 타자(他者)다'타자는 적(지옥)이다' 적은 내부에 나온다'
과연 적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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