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오셨다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1.09.16 ~ 2011.10.02
- 장소
- 백성희장민호 극장
- 관람시간
- 120분
- 관람등급
- 만 15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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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우리 내 일상에서 일어나는 섬뜩하고도 잔인한 이야기, 하지만 우리가 직시해야할 이야기
<인류 최초의 키스>부터 <주인이 오셨다>까지 고연옥 작가와 김광보 연출은 무려 11번이나 만났고 이 둘의 만남은 한국 연극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둘의 계속적인 공동 작업은 서로의 예술적 작업에 대한 존중과 믿음에 기인하여 이와 동시에 연극이 지향하는 방향에 대한 동의이다. 즉 현 사회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과 연극을 통한 관객과의 소통이다. 연극은 사회적 문제의식을 담아야 한다는 그들의 신념처럼 지난 4월에 보여준 <주인이 오셨다>는 연쇄살인의 문제를 개인적 문제가 아닌 현시대의 사회 문제로 부각시켰다.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연쇄살인마 `자루`는 가족이자 친구이며 우리의 이웃이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낙인과 배신, 착취의 연속이었다. 처음 태어남 자체가 타인의 욕망의 희생양이었던 자루의 인생은 폭력과 주종관계로 전철된 사회를 자기의 집, 작은 가게에서부터 배웠다. 약하고 힘없는 `순이`에게 주인 행세를 하며 소유하고 지배하는 `금옥`과 `종구`의 일상이 그대로 `자루`에게 전해지면서 결국 그의 폭력성으로 길러진 것이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소통의 방법은 폭력을 통한 주목, 그를 통한 자기 존재감의 극대화이다.
이렇듯 묵직하고 부담스러운 이야기를 김광보 연출은 특유의 상황적 유머과 감각적 전개로 풀어내었고 그것이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전해지면서 신선한 충격과 함게 자기성철의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타자에 대한 사회적 폭력성을 일상적 장치들과 연합하여 이것이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자신의 이야기, 덧붙여 우리도 무의식중에 가해자일 수 있음을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감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