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에 들어갑니다 - 부산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1.11.03 ~ 2011.11.13
- 장소
- 한결아트홀
- 관람시간
- 90분
-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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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연출의 글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대중스포츠는 아마 야구일 것입니다.
그리고 부산과 조금의 연이 닿아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롯데 자이언츠라는 야구팀에
애증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최근 들어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 잔치에 초대를 받으면서 큰 기대감으로 목이 터져라 응원했지만 이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롯데 자이언츠 팀을 보면서 적잖이 실망을 많이 했을 것입니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롯데와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자꾸만 야구시즌이 기다려지니까요.
야구를 사랑하는 이유는 너무나 많지만, 그중에서도 느림이 가득한 지루함 때문에 야구를 사랑합니다. 경기의 정해진 시간이 없습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경기를 치러내야 합니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규칙들이 존재합니다. 우리네 삶처럼 아주 복잡 미묘하지요.
이 복잡 미묘한 야구를 전 메이저리그 투수 호아킨 안두하르 선수는 딱 한마디로 야구를 설명했습니다.
“알 길이 없다” 그렇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알 길이 없는 야구와 닮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가족의 모습과 닮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선글라스 뒤로 수많은 표정을 숨긴 감독의 모습에서 아버지를,
하루에도 수백번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는 포수의 모습에서 어머니를,
외로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투수의 모습에서 아들을,
시속 150km로 날아오는 작은 공에다 눈을 맞추는 타자의 모습에서 딸을.
여기, 동대문 근처에서 살고 있는 한씨 가족이 있습니다.
매일 치고 던지고 달리고 붙잡고 넘어지고 일어서는 한씨 가족.
1회초부터 9회말까지의 기나긴 승부가 끝이 나질 않아 그들은 ‘연장전에 들어갑니다’.
2007년 11월 18일 80년간 동대문동을 지키던 상징적인 야구장이 세월 앞에 무너집니다.
그 속에서 꿈을 먹고 살아가는 한씨 가족의 고군 분투기가 우리 가족의 삶과 맞닿아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