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우 단막극선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08.03.04 ~ 2008.03.14
장소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관람시간
0분
관람등급
7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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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시대를 앞서갔던 극작가 김흥우의 대표적 단막극을 통해 바라보는
우리 시대의 인간 탐구


극작가 김흥우는 50년이 넘게 연극계에 투신해 왔으나 그 작품 세계는 본인의 열정적인 연극 인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것이 사실이다. 일찍이 표현주의와 초현실주의에 영향을 받은 희곡작품을 발표함으로써 시대를 앞서갔던 그의 대표적 단막극을 무대 위에 형상화 시키는 작업은 매우도 흥미롭고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수십 년 전 씌어져 아직까지 무대에 오르지 않았던 희곡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과정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수십 년 전의 그의 작품이 2008년의 관객들을 만난다.
그의 연극인생을 따라 찾아가는 이 과정에 많은 후배들과 제자들이 뜻을 모았다. 김흥우라는 극작가 개인에 대한 재조명인 동시에 창작 희곡의 부재에 시달리는 현 연극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활력소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1. 대머리 여장군
대머리여장군은 전쟁의 비인간성이 개인의 심리와 삶에 미치는 영향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미국이나 러시아는 각기 다른 인간성으로 변용되어 한국적 현실을 상징하는 하늘세와 추리세에 연결된다. 국가 간의 관계가 개인 간의 관계로, 또 남과 북의 문제로 상징되어 자국의 이득을 위한 욕망이 한 개인의 성적 욕망으로 교묘하게 연결되어 표현된 이 작품은 전쟁의 부조리함을 폭로하고 있다. 십오센티, 이십센티를 운운하며 오고가는 대화들 속의 언어유희, 그리고 마당세를 두고 벌어지는 두 노파의 쟁탈전은 웃음을 짓게 한다. 하지만 정말 관객들이 웃는 게 웃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역시 부조리하다.
2. 오유선생
오유선생은 파국으로 치닫는 한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예정된 운명의 굴레를 벗어 날 수 없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마치 헨릭 입센의 유령이라는 작품처럼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인간의 의지가 아닌 유전적인 요소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 극은 그런 사실주의적인 접근법에 국한되지 않고 저주스런 혈육의 만남과 의도치 않은 복수가 이루어지는 우연에 주목하며 인생을 움직이는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를 절감하게 한다. 상업적이고 말초적인 공연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오늘날의 공연계에 인간의 존재와 운명에 관하여 고민할 수 있게 해주는 무게감 있는 작품이다.
3. 천하대장군
알파와 오메가는 두 남자일 수도 있고, 여자일 수도 있으며, 노인일 수도 있고, 젊은이일 수도 있다. 작가는 애초에 그들을 사실적인 인물로 그려놓지 않았고, 오히려 비현실적이어야 한다고 명시해 놓았다. 시끄러울 정도로 끊임없이 대화하는 두 사람. 곰과 I.Q, 현대人병 등 끊임없이 제기되고 반복되는 화제들이 이어진다.
4. 영 아닌데
영 아닌데는 작가 김흥우의 장난기가 다분히 엿보이는 작품이다. 작가는 주인공 우준의 꿈을 통해 인간내면의 욕망과 진실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꿈은 상상의 반영이라고 했던가? 억눌린 성적 욕망과 정숙함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 그리고 소유욕은 비극적 종말을 자아낼 수도 있다는 말씀. 하지만 여대생 윤락녀의 이야기가 공공연한 사실이 되어버린 오늘날, 수십년 전 작가의 상상력은 예언적이기까지 하다. 씁쓸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나오는 코미디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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