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爾)

장르
뮤지컬 - 창작
일시
2006.11.10 ~ 2006.12.03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시간
120분
관람등급
만 14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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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원작 ‘爾(이)’(원작 김태웅)는 2000년 11월,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연극으로 초연된 뒤,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했고 2006년 현재까지 관객들의 뜨거운 요청으로 서울은 물론 지방 관객들에게도 사랑받으며 재 공연되고 있다. 또한 연극 ‘爾(이)’를 각색하여 흥행영화의 공식을 뒤집고 한국 영화 최초 1200만 관객 기록을 깨며 대한민국 대표영화로 자리 잡은 ‘왕의 남자’는 오는 11월, 국내 최초 일본 직배 한국영화로 상영을 앞두고 있으며, 2007년 토론토 국제영화제 초청과 함께 2월에 열리는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출품됐다. 이제 원작 ‘爾(이)’는 연극, 영화에 이어 뮤지컬로 제작되어 새로운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서울예술단의 야심찬 한류 프로젝트 뮤지컬로 제작되어 오는 11월 10일-12월 3일까지 만 6년 만에 원작의 첫 출산지, 연극 ‘爾(이)’가 초연되었던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아크로예술극장 금의환향 시리즈1’ 로 무대에 오른다. 이미 연극과 영화에서 입증되었던 원작 파워의 결정판은 뮤지컬이 될 것인가? 원작 ‘爾(이)’의 뮤지컬로의 진화의 필연성에 대하여 김태웅 연출은 이렇게 말한다. “원작 ‘爾(이)’는 광대들의 이야기입니다. 광대들의 놀이와 음악, 흥의 정서는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을 만들어 내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 함께 웃고 즐기는 국민 뮤지컬!
2006년 가을, 당신의 웃음보와 눈물샘을 자극할
조선 광대들의 신나는 한 판 뮤지컬!
영화 ‘왕의 남자’의 광대들은 허공, 반 허공을 가르는 줄타기를 한다!
뮤지컬 ‘爾(이)’의 광대들은 부채와 지팡이를 들고
세상을 가르는 광대들만의 소리와 리듬을 창출한다
!
연극, 영화에서 공길과 장생의 장님놀이도구였던 지팡이가
공길, 장생을 비롯한 20여명의 우인들에 손에 의해 파워풀한 리듬으로 변신한다. 그래서 우리는 뮤지컬 ‘爾(이)’를 FAN(부채)-TA(타악)-STICK(막대기) MUSICAL이라 부른다.
영화 ‘왕의 남자’의 장생과 공길은 허공, 반허공을 가르는 줄타기를 통해 광대들의 위태로운 삶을 이야기했다. 무대 안에 갇힌 연극 ‘이’의 광대들이 보여줄 수 없었던 줄타기 장면은 영화 속에서는 경회루의 안마당을 가르는 훌륭한 영상 오브제로서 수많은 영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다면 이제 다시 무대로 돌아온 뮤지컬 ‘이’의 광대들은 무엇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인가? 뮤지컬 ‘이’의 광대들은 광대들의 놀이판에서 이름조차 붙여주지 않았던 가장 사소한 도구를 그들의 최고의 놀이도구이자 뮤지컬 ‘이’의 상징적인 오브제로 사용한다. 바로 ‘부채’와 ‘지팡이’이다.
연극이나 영화에서 지팡이는 공길과 장생이 가지고 놀던 장님놀이의 도구였고, 부채는 영화에서 장생이 안전하게 줄타기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드러나지 않는 사소한 도구였다. 그러나 음악과 비트를 기대하는 뮤지컬 관객들에게 이 사소한 도구들은 리듬과 비트를 생산해 내며 마치 스텀프식 타악 퍼포먼스를 창출해내는 훌륭한 놀이도구이자 악기로 변신한다. 극 중 하이라이트 장면이 될 ’봉사놀이‘는 20여명의 우인들이 지팡이를 들고 파워풀한 리듬을 창출하며 건강한 한국의 광대의식, 강한 생명력을 지닌 신명을 드러내며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인 감동을 전달 할 것이다. 또한 이와 같은 <한국적 놀이구조의 뮤지컬화> 시도는 마치 <전통 연희의 종합 선물 셋트>라 할 만큼 다채롭게 제시된다. 살판(땅재주), 버나, 덧뵈기(탈놀음), 덜미(꼭두각시놀음), 만담, 춤(소무/기생) 등 다양한 한국의 놀이구조들이 어떻게 서양식 뮤지컬 구조 속에서 신나게 놀아볼 수 있는지, 다양한 무브먼트와 아크로바틱으로 새롭게 재구성된 특별한 한국적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판>을 뮤지컬 ’이‘는 꿈꾼다.

영화는 장생, 연극은 연산, 뮤지컬은 공길의 드라마이다.
광대로서의 공길이 확실히 부각된 뮤지컬 ‘爾(이)’

공길은 천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고, 가슴속에 작은 꿈이라도 품고 살고 싶어 했다.‘차라리 아파야 마음이 편하다’라는 공길, 과연 광대로서의 그의 삶은 어떤 삶이었을까?
영화는 자유로운 광대정신의 소유자인 장생과 공길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연극은 연산과 권력욕에 가득찬 공길의 갈등구조로 작품을 이끌었다. 여기서 공길은 장생, 연산과 함께 주요인물로 등장하지만 극을 이끄는 인물은 영화는 장생, 연극은 연산으로, 광대로서의 공길은 확실히 부각되지 못했다. 그러나 뮤지컬 ‘爾(이)’에서 공길은 작품을 이끄는 주요인물로 확실히 부각된다.
놀이판으로 시작하고 마무리되는 극 구조는 공길이 광대로 우뚝서서 작품의 시작과 끝을 이끄는 당당한 광대를 보여준다. 또한 왕을 풍자해 죽을 위기에 처한 장생을 공길이 구해주는 도입부문은 연극, 영화와 달리 그의 비중이 상당히 커졌음을 말해주기도 한다. 공길은 연극에서 동성애적 총애를 이용한 권력욕이 강한 광대로, 영화에서는 여성스런 외모의 유약한 광대로 그려졌다. 그러나 그가 왜 광대의 삶을 택했고, 광대로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지난 두 작품서는 자세히 그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이번 뮤지컬 ‘爾(이)’는 극 초반의 ‘공길의 노래’를 통해 광대 공길의 삶을 보다 선명하게 그릴 예정이다. 어린 시절, 공길은 광대였던 어머니가 얼음장 위에서 놀이를 펼치다 죽음을 맞았을 때 자신이 어머니를 구하지 못한 아픔에 시달린다. ‘그 이후로 매일 난 매 맞으러 가요’ ‘차라리 아파야 마음이 편해요’ 라는 노래를 통해 그 아픔을 달래며 광대가 된 자신의 불운한 삶을 얘기한다. 그것은 곧 한 맺힌 그의 삶으로 권력을 이용해 신분상승을 하려는 강한 욕구를 만든 이유가 됐고, 연산과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연민을 느끼는 동성애적 감정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권력욕에 집착하던 공길은 장생이 자신을 대신해 죽음을 맞이할 때 비로소 진정한 광대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특히, 권력의 세계에서 광대로의 삶을 향해가는 공길은 연산을 죽이고, 자살을 통해 다시 신명나는 놀이판을 벌리며 자유로운 광대로 거듭난다. 이처럼 공길의 개인적 삶의 한과 신분갈등이라는 사회적 한의 갈등은 음악과 함께 전개되면서 ‘공길의 드라마’를 만드는 축이 되고 있다.

친부(親父)의 손에 의해 재탄생되는 뮤지컬 ‘爾(이)’
김태웅(원작/연극<이>연출) 연출의 뮤지컬 데뷔작!
장진, 장이모, 존 카멜론 미첼, 스티븐 달드리 감독 등 원작자이자 연출가가 직접 연극이나 뮤지컬을 영화로, 영화를 뮤지컬이나 발레로 만들며 흥행 신화를 만들었다. 그렇다면 김태웅 연출도 새로운 장르 연출가로서 흥행 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공연계에는 원작 징크스가 있다. 원작자가 장르 변이를 시도하면, 원작에 대한 애정이 지나쳐 상상력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징크스. 차라리 장르변이를 시도할 때는 장르 전문가인 새로운 연출에게 원작을 입양시키는 것이 안전하다는 공식. 그러나 이러한 징크스와 공식을 깨고 작품성과 흥행성에 성공한 사례들도 우리 주변에는 매우 많다.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이자 연극 연출가인 장진(36)은 ‘박수칠 때 떠나라’ ‘웰컴투 동막골’ 의 원작을 직접 연극으로, 연극을 다시 영화화하여 연극, 영화계에서 작품성은 물론 대중성과 흥행성에 성공을 거두며 인정을 받고 있다. 뮤지컬 ‘헤드윅’의 원작자이자 오리지널 캐스트인 존 카메론 미첼(Jone Cameron Mitchell)은 헤드윅의 신화를 만들며 2001년 영화에 직접 감독과 주연을 맡아 영화 매체에서 천재적인 연기와 연출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영국 연극 연출가 스티븐 달드리(Stephen Daldry)는 발레에 매료된 한 소년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다룬 영화 ‘빌리 엘리어트(Billy Eliot)’(2000년)의 감독으로 제 58회 골든 글로브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라 아카데미의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연출을 직접 맡아 현재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큰 화제를 낳고 있다. 중국의 장이모 감독도 세계적으로 그의 이름을 알린 영화 ‘홍등’(Raise the Red Lantern 1991)을 현대 발레로 각색, 연출하여 뉴욕에서 초연했다.
그렇다면 김태웅 연출도 이들처럼 원작 징크스를 극복하고 새로운 장르 연출가로서 데뷔에 성공할 것인가? 원작자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는 뮤지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니 그는 이렇게 말한다. ‘당연히 그런 우려가 나올 것이다. 가장 크게 걱정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바로 내 자신이다.(웃음) 원작을 뮤지컬로 각색할 때 물론 재구성을 하겠지만 나또한 사실 원작의 중요한 부분은 버리거나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있다. 그러나 뮤지컬 장르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들이 원작의 특성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게도 새로운 시도이다.’ 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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