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의 바다
- 장르
- 무용 - 현대무용
- 일시
- 2012.06.02 ~ 2012.06.03
-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관람시간
- 60분
- 관람등급
- 만 7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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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설치작가 최종운과 안무가 이나현 그리고 사진가 서지연의 만남
예측할 수 없는 세계의 저편과 정의 내릴 수 없는 인간의 이면. 보이는 것과
그 뒤에 숨겨져 있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존재(힘)를 설치 작품과 춤을 통해 그려낸다.
최종운 작가와 나는 우연한 기회에 다른 매체로 같은 이미지를 그리고 있었음을 발견하였고 그래서 이를 하나의 작품으로 무대에 올리고자 한다. 여기에 지난 2011년 작품 ‘순간’에서 호흡을 맞춘 사진가 서지연 작가가 함께 하여 나의 상상력에 힘을 실어 주었다.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나의 작품 전반에 자리 잡고 있는 ‘알려지지 않은 보이지 않는 세계’라는 주제와 맞닿아 있는 지점을 최종운 작가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최종운 작가의 ‘수직의 바다’는 쓰나미와 같은 자연의 거대한 힘을 형상화 하고 있다. 그것은 가는 실오라기를 엮어서 만들어 내는 거대한 파도다. 이 거대한 자연의 힘을 일으키는 깊은 심연의 움직임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 자연이 인간에게 무서운 존재가 되는 것은 거대함과 동시에 예측 불가능하다는 면에서 그렇다. 잔잔한 파도 속 저 깊은 심연의 움직임은 우리 인간에겐 아직 많은 부분이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는 동경의 대상이자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우리가 보는 작은 얼음 덩어리가 거대한 빙산의 일각일 수 있듯이 나는 끊임없이 내가 볼 수 있는 세계 이면의 거대한 에너지를 상상한다.
그 보이지 않는 세계는 보이는 세계와 양분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일어나고 있는 세계의 이면, 그것이 이 작품의 출발점이다. 자연을 지배하던 인간은 예측 불가능한 자연현상 앞에 한없이 나약한 존재가 된다. 하지만 평화로운 것이 자연의 모습의 전부가 아니듯 인간은 상처받기 쉬운 나약한 존재이지만 무한한 잠재성을 지닌 인간이기도 하다. 우린 아직 우리가 무엇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무용의 움직임이라는 틀과 더 나아가 인간의 몸이라는 정해진 틀을 끊임없이 깨부수고자 하며 저 이면을 상상하는 나에게 인간은 한가지로 정의 내리고 싶지 않은 존재다. 나에게 무용수의 몸은 끊임없이 낯선 신체가 된다.
이러한 나의 생각을 발전시키고 구체화 시켜주는 유빈댄스 단원들, 언제나 부상의 위험과 싸우며 작품을 함께 완성해 주어 고맙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공연화 감독님과 박기남 감독님이 몇 개월간의 연습을 깔끔히 마무리 해 주시고 무대를 밝혀 주심으로 공연은 마침내 막을 올릴 수 있다. 이 작품의 출발점을 마련해 준 홍은예술창작센터 식구들을 포함하여 함께 고민해 주고 격려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수직의 바다 ( Vertical Sea )』
이번 공연은 지난 2011년 시각 예술가 최종운 작가의 홍은예술창작센터에서의 전시 오프닝 공연을 무용가 이나현이 맡으면서 구상된 것이다. 둘은 인간의 나약함과 예측 불가능한 거대한 세계에 대해 각자의 매체를 통해 이야기 한다. 여기에 사진가 서지연이 뜻을 같이 하여 사진, 설치미술 그리고 춤이 만나는 작품 ‘수직의 바다’를 무대에 올리고자 한다.
『 작품설명 』
인간의 이면을 탐구하는 이나현의 춤이 거대한 자연 앞의 인간의 공포를 형상화하는 최종운의 설치작품을 만나 예측 불가능한 세계 저편과 상처받기 쉬운 존재로서의 인간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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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발달은 인간의 삶을 풍족하게 했을지 모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감정을 메마르게 만들었다. 나는 매일 문명의 혜택 속에서 살아가며 접하게 되는 일상의 사물들을 통해 현대인의 감추고 싶은 감정을 드러내고자 한다.
대량 생산되는 물질의 존재적 의미와 인간이 느끼는 고독, 슬픔 그리고 공포를 표현하고자 한다.
한 벽면을 가득 메운 은빛 실 커튼은 적막함 마저 느껴지듯 고요하다.
그러나 작품 앞으로 다가가면 어디선가 아련하게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함께 서서히 파동이 일기 시작하면서 점점 거대한 쓰나미가 몰아치듯 굉음과 함께 실 커튼이 하염없이 요동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적막하듯 다시 고요해 진다.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과 공포 그리고 대자연의 신비스러움을 형상화하여 인간과 자연의 관계성을 표현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