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남자
- 장르
- 뮤지컬 - 창작
- 일시
- 2008.04.08 ~ 2008.05.04
- 장소
- 문화일보홀
- 관람시간
- 100분
- 관람등급
- 만 11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0.0예매자평
평점 9전문가평
평점 0.0예매자평
평점 9출연진
작품설명
뮤지컬이 전통악기와 함께 할 때 주로 과거 지향적으로 흐르기 쉽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와의 교감을 나누는데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웠습니다. 젊은 세대들의 연극인데 한국 전통의 음악을, 판소리를 이용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50대 여성관객의 설문 중에서)
빠른 템포로 구성된 음악들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공연에 몰입하게 해주네요. 또한 다양하고 기발한 소품들로 많은 사람이,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지 알게 해주네요.
타루의 공연을 관람한 다수의 관객들이 위와 같은 평을 남겼고, 공연을 보지 못해 아쉬워하는 관객들을 위해 서둘러 이번 4월의 공연을 준비했다. 총 24일 동안 28회의 공연을 통해 보다 많은 관객을 만나는 것이 이번 공연의 목표이다.
'시간을 파는 남자'는 기술이 발전하면 삶이 윤택해질 것이라는 믿음이 바탕인 현대사회에서 왜 사람들은 자꾸 바빠지는 것인지에 대해 풍자적이고 우화적인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인 김씨는 주택융자금을 갚기 위해 35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일하는데 바쳐야 한다는 것과 자신만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5분의 시간을 통에 담아 팔기 시작한다. 5분의 시간을 담은 상품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대박을 터뜨리고, 이에 따라 사회는 급격하게 변해간다는 이야기다. 원작은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의 소설 ‘시간을 파는 남자’이다
현대판 봉이 김선달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기존의 '사랑'과 '연애' 위주의 식상한 소재를 다룬 뮤지컬과 차별화되어 있다. 이 시대의 화두인 '경제'문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면서 자기 삶의 '시간'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그리고 판소리와 국악을 바탕으로 하면서 요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음악스타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뮤지컬의 음악은 피리, 가야금, 해금과 일렉트릭 베이스, 콘트라베이스가 조화를 이루어 현대적인 감각과 정서를 풍부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배우들은 모두 촉망 받는 차세대 판소리꾼들로서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노래를 직접 작창(作唱, 소리로 만들어 부르는 것)하였다. 이 과정에서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의 작곡가로 유명한 노선락이 결합하여 음악적인 폭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타루는 2005년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단체로, 지난 2년동안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을 확립하기 위해 각 창작분야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활동해왔다. 작가와 음악, 그리고 배우를 위한 심층 워크샵을 통해 작가와 소리꾼의 대본 창작, 소리꾼과 악사의 작곡능력 배양, 판소리꾼의 전문적인 배우훈련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그 과정을 통해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났기에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아 앵콜 공연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뮤지컬 <시간을 파는 남자>
보통남자 김씨의 시간 팔기 대작전!
세상이 좋아지긴 했는데, 왜 바쁜 것은 늘 그대로일까요?
돈을 많이 벌어도 쓸 시간이 없다는 해괴한(?) 푸념도 종종 들려옵니다.
현대인들이 새로이 느끼는 빈곤, 그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당신의 시간은 얼마입니까?
공연은 주인공 김씨가 35년의 시간을 빌려 쓰고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집장만을 하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대출을 받았는데, 그걸 다 갚으려면 35년이 걸린다니요. 죽을 때까지 일만하며 살아야 한다면 사는 게 사는 걸까요?
시간을 사고 팔 수 있다면?
주인공은 현대판 봉이 김선달입니다. 시간을 팔다니요. 이게 말이나 됩니까? 그런데, 팔립니다. 그것도 아주 대박으로 히트를 칩니다. 그것은 모두가 간절히 원했던 짧지만 달콤한 여유였기 때문이죠. 시간을 판다면, 여러분도 하나 구입하시겠습니까?
■ 새로이 떠오르는 현대인의 빈곤 - 시간
교통, 통신이 발달하고 업무환경이 개선되고, 기술 조건도 좋아졌는데 왜 바쁜 건 늘 그대로일까요?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면서 여가시간도 많아지고, 그 시간에 문화생활도 하고 여행도 하고 여유 있는 삶을 살리라 다짐했는데... 지금 얼만큼 그런 삶을 누리시는지요?
OECD 국가 중 최고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입니다. 그에 반해 삶의 만족도 지수는 최하위권에 머무는 대한민국이기도 합니다.(문광부,『여가백서』,2006) 이는 단지 수치상의 문제가 아닙니다.
돈을 많이 벌어도 쓸 시간이 없다는 해괴한(?) 푸념이 곳곳에서 들려오는 것을 종종 목격합니다. 그렇습니다.
현대인들이 새로이 봉착한 빈곤, 그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 당신은 몇 년이나 빌려 쓰고 있습니까?
뮤지컬『시간을 파는 남자』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갖는 모순 안에서 허덕이는 현대인들에게 '과연 시간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던집니다. 사람들은 집을 사기 위해 융자금을 대출받고, 원금을 갚기 위해 몇 십 년 동안은 꾸준하게 일을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면 지출이 늘어나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신을 위한’ 시간은 사라지고, 내가 무얼 위해 일하는지 깊은 회의감이 밀려듭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은 나의 시간이 아닌 것입니다.
■ 당신을 위한 완전한 5분의 자유를 단돈 천원에 예약판매 합니다!
뮤지컬『시간을 파는 남자』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에 대해 인생의 지혜를 선사합니다. 단 5분이라도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요? 언뜻 사소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공연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 엉뚱한 상상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공연을 보고 나서 각자의 삶의 시간 사용에 대해 곰곰이 돌이켜볼 기회가 생긴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포근해지고, 사람냄새 나는 곳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탄탄한 스토리 라인
엉뚱한 발상, 유쾌한 전개, 절묘한 반전
시간을 통 안에 담아 판다는 엉뚱한 발상, 시간을 소비하는 사회가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대한 유쾌한 풍자, 그리고 마지막의 절묘한 반전까지!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바탕으로 우리 식의 이야기로 풀어낼 뮤지컬『시간을 파는 남자』는 72개국에서 32개의 언어로 번역 출판된 <행운>의 저자,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입니다.
■ 신선한 소재의 발랄함
지금 우리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경제에 대한 쉬운 이야기
현재 공연하는 대다수의 뮤지컬의 소재는 ‘사랑’과 ‘연애’ 입니다. 삶과 예술에 ‘사랑’이 어찌 빠질 수 있겠냐마는, 꼭 이것이 아니어도 우리가 할 이야기는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의 삶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뮤지컬『시간을 파는 남자』는 ‘경제’라는 다소 쌩뚱맞은 주제로 우리의 ‘삶’에 다가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가 나아지길’ 바라고 있지만, 성찰 없는 ‘경제 발전’은 도리어 우리 삶을 더욱 힘들게 할 뿐이지요. 무엇을 위한 경제발전일까, 그 대답은 어쩌면 삶에 대한 사랑에 있는지 모르는 일입니다.
■ 극을 풀어나가는 판소리 특유의 웃음 코드
통쾌한 풍자와 박장대소의 해학을 갖춘 판소리
주인공 김씨의 엉뚱한 창업아이템인 ‘시간’의 판매를 두고 벌어지는 해프닝, ‘시간’의 소비에 따른 사회변동, 기득권 세력의 당황, 그들의 어이없는 처신 등을 해학적으로 풍자합니다. 어딘가 2% 부족한 김씨의 행동으로 사회가 한바탕 큰 소동을 겪는 가운데, 현재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날카롭게 집어냅니다.
■ 더욱 깊고 풍부해진 음악의 하모니
일렉트릭베이스 & 콘트라베이스와 함께
국악뮤지컬집단 ‘타루’는 판소리를 꾸준히 새로운 형식으로 공연해온 단체입니다. “판소리는 음악적인 표현법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연극이다”라고 전제하기에 ‘타루’의 공연은 음악과 연극이 분리되지 않는 판소리 고유의 특징 자체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당연히 모든 음악은 라이브로 연주됩니다. 타루의 이전 작품들보다 음악적인 색깔은 뚜렷하게, 더 다양한 방식으로 드라마를 풀어가는 공연- 바로 뮤지컬 『시간을 파는 남자』입니다. 콘트라베이스, 퍼커션 등 다양한 악기의 결합으로 음색은 풍부해지고, 그 효과는 더욱 증폭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