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의 봄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12.07.05 ~ 2012.07.15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관람시간
110분
관람등급
만 13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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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칼이 춤추고 피가 운다. 고뇌는 언제 끝날 것인가?”
원로 극작가 신명순 원작 ‘전하’를 주목받는 젊은 작가 이해성(고래, 살, 빨간 시 등)이 동시대의 관점에서 재창작하여, 반백년 전 역사적 격변기의 지식인들의 고뇌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현상에 대하여 사유해보고자 한다. 수묵담채화를 보는 듯한 시청각적 이미지가 무대에 구현될 것이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몸부림치는 인간의 갈등과 고뇌
계유정란과 집현전 학사들의 반란, 단종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500년 전 역사를 빌어 오늘날 현대인들의 실존적 고뇌를 말하고자 한다. 이 시대, 권력을 위한 거짓과 부정과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정치뿐 아니라 개인들의 관계 속에서도 권력구조를 통한 폭력들이 행해진다. 정치는 정치인들만의 어휘가 아니다. 우리 생활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또한 개인의 욕망들이 모여 지옥 같은 사회를 만들기도 하고 선의가 모여 극락 같은 사회를 만들기도 한다. 그 사회를 이루는 개인의 심성 속에 이상도 있고 현실도 있다. 그 이상과 현실의 농도에 따라 괴물이 나올 수도 천사가 나올 수도 있다. 역사를 통해 되풀이되고 있는 논쟁을 이 시대에 끌어와 질펀하게 입씨름을 해보고 싶다. 그 논쟁을 500년 뒤로 보낼 수 있다면 그들은 이 연극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현재와 과거를 관통하는 핏빛 칼날
3000년 전 중국의 주나라에서도 세조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주공은 조카를 보필하여 태평성대를 구가하였다. 백이숙제는 ‘수양’산에 들어가 굶어죽었다. 굴원은 어부사를 통해 그 시대의 정치를 논하고 있다. 500년 전 세조는 조카인 단종에게 왕위를 찬탈하고 권력을 차지했다. 50년 전 군부독재 하에서 국민들이 권력의 매서운 맛을 봤다. 지금 우리는 권력의 역학관계 속에서 희노애락을 맛보고 있다. 3000년 전, 500년 전, 50년 전, 그리고 지금 우리의 고민이 다르지 않다. 햄릿이나 맥베스의 고민이 다르지 않음을 보아 동서고금을 막론한다.
이 작품 속에는 그 시대를 부대끼며 살았던 인물들이 있고 배역들이 있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배우들이 있다. 시대와 공간과 허구와 사실을 넘나들며 정치가 관통하고 있다. 그 정치가 삶이라면, 삶이 곧 정치라면, 과언이 될 것인가. 돌고 도는 역사가 재밌지 않은가

주목받는 작가 이해성과 색깔있는 연출 김승철이 만나 50년 만에 새롭게 부활한 신명순 원작의 전하!
원작 ‘전하’(신명순 작)는 초연 당시, 변화하려는 자와 변화하지 않으려는 자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지식인의 고뇌를 심도 깊게 그려내어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은 화제작이었다. 올해는 ‘전하’가 써진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과거 냉철하고 칼날 같은 현실 비판으로 연극계의 흐름을 주도했던 신명순 작가의 대표작을 재조명해 봄으로써 원작 ‘전하’의 주제가 반백년 시간의 격차를 두고도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려 한다. 이번 ‘전하의 봄’은 원로 연극인과 중견, 신진 연극인 모두를 아우르는 관심을 유발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며, 또한 작품의 적절한 시의성으로 인해 일반관객들에게도 충분히 시사하는 바가 있으리라 판단한다. ‘전하의 봄’이 연극계나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공연으로 다가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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