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셀로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08.04.11 ~ 2008.04.20
- 장소
-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 관람시간
- 130분
- 관람등급
- 만 14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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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기획의도
극단 미학의 셰익스피어 4대비극시리즈 세 번째 공연 -- <오셀로>(Othello).
말초신경만을 자극하는 일회적 공연물이 유행하는 요즘의 풍토와는 애써 담을 쌓고 오직
치열한 연극정신으로 뭉쳐 주로 완성도 높은 고품격 대형무대를 선보여온 극단 미학이
창립 1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히 기획한 작품으로 극단의 새로운 도약을 기약하는 대공연.
진정한 의미의 “연극대중”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셰익스피어 작품의 깊은 맛과 향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부각시키는 세련된 무대.
작품해설
<오셀로>의 저작연대는 1604년이며, 소재는 1566년 이탤리인인 지랄디 친디오의 <백개의 이야기> 중 <베니스의 무어인>이다.
인종적 편견과 성적 질투심에 대해서 심오하게 파고드는 <오셀로>는 아내 Desdemona를 향한 자신의 강렬한 사랑과 간악한 Iago의 엽기적인 음모로 인해 살인과 파멸에 이르는 존경받는 무어인 Othello 장군의 처절한 몰락을 그린다.
Othello, Iago, Desdemona 이 세사람 사이에서 사랑, 그리고 인간의 순수성과 존엄성이 비뚤어지고 결국에는 무너져내리는 흐름으로 엮어지면서 숨쉴 틈 없는 역동적인 드라마를 보여준다.
모험적이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온 Othello는 낭만적이며 고결한 정신을 지닌 인물이다.
그에게 있어서 Desdemona와의 사랑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믿음과 일치한다. 그가 부하인 Iago의 간계에 넘어가 Desdemona가 부정한 짓을 한 것으로 곡해하고 목을 졸라 살해하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은 단순한 질투의 차원을 넘어선, 그러한 믿음의 파탄을 절감하게 되는 자기 자신의 사랑과 숙명의 길이다. Desdemona는 영원히 순결한 여인이자 정의이다.
따라서 역설적으로는 Othello의 숙명의 별이기도 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머리는 좋으나 극히 폐쇄적인 인간인 Iago 또한 Othello의 숙명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Iago는 셰익스피어가 창안한 악한들 중에서 가장 현란하면서도 가장 애매한 인물이며, 그의 악행의 동기에 대해서 말이 많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무대 위의 Iago는, 저 태양 아래 새로운 아이디어는 더 없을까 하고 찾는 마음이 있는 한, 너무 여러 말에 짖눌리지 않아 보는 것도 현명한 창작이 될 수 있으리라. 그렇다면 “햄릿보다 더 시인적인”오셀로의 비극을 무대에서나 객석에서나 보다 감동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이 열리는 셈이다. 애매성은 창작세계의 본질 중의 하나라는 전제하에서의 얘기이다.
이번 공연에서의 Othello, Desdemona, 그리고 Iago의 모습은 과연 어떠한 것일까?!
Memorable Lines
지금 죽는다면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 돨 것이오. 이상하게도 운명이 미지의 내 여생에 두 번 다시 이러한 기쁨을 가져다주지 못하리라는 느낌이 들어요. (Othello)
아내가 부정을 범했다면 그건 하늘이 자신을 조롱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난믿을 수 없다. (Othello)
제게 죄가 있다면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 뿐이에요. (Desdemona)
꼭 무슨 근거가 있어서 질투하는게 아니에요. 질투란 저절로 잉태되고 태어나는 괴물이거든요. (Emilia)
악마가 인간에게 흉악한 죄악을 씌우려고 할 때는 지금의 나처럼 우선 천사같이 나타나서 유혹을 한단 말씀이야. (Iago)
그 것 때문이다. 진정 그것 때문이다. 순결한 별들아, 다시는 그것을 입밖에 내지않게 해다오. 그 것 때문이다. 그러나 아내의 피는 흘리지 말자. 눈보다 희고 대리석처럼 매끄러운 살결에 상처는 낼 수 없지.
하지만 살려둘 수는 없는 일. 살려두면 또 더많은 남자들을 배신할게 아닌가. 먼저 이 불을 끄자. 그리고나서 저 생명의 불을 끄자.....한번 꺾인 장미는 다시 되살릴 길이 없다. 시들어버리겠지. 가지에 매달려
있을 때 향기를 맡자. (키쓰한다.) ... 한번만 더,한번만 더 입을 맞추자! ...사랑하기 때문에 죽여야 하다니! (Othello)
이제 제 인생의 여로도 끝났습니다. 여기가 저의 끝이지요. 제 마지막 항해가 끝나 는 곳입니다. (Othello)
다만 이 것만은 전해주시오. 현명하지는 않았지만 너무나 깊이 사랑한 사나이, 쉽게 질투하는 성질은 아니지만 속임수에 휘말려들어 마음을 걷잡지 못한 사나이, 어리석은 인도사람처럼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진주를 제 손으로 팽개쳐 버린 사나이라고 말입니다. 눈물이라고는 모르던 사람이 이번만은 슬픔에 잠겨 아라비아의 고무나무가 수액을 흘리듯 눈물을 한없이 흘리더라고 전해 주시오. (Oth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