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 (Ars Nova) l

장르
클래식/오페라 - 클래식
일시
2006.04.28 ~ 2006.04.28
장소
고양 어울림극장
관람시간
0분
관람등급
만 7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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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2004년, 음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을 수상한 진은숙.
2001년 도이체 심포니 오케스트라(DSO)의 초빙작곡가로 위촉돼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2001)'으로 이 상을 수상한 진은숙은 리게티, 타케미추, 탄둔, 불레즈 등 이전 수상자들과 함께 세계 최고의 작곡가 반열에 당당히 합류했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사이먼 래틀도 '세계 작곡계를 이끌 차세대 5인' 중 한 명으로 진은숙을 지목한 바 있다.
2006년부터 3년간 서울시향의 상임작곡가로 활동하게 되는 진은숙은 정명훈 예술감독과 함께 서울시향의 양 축을 형성하며 현대음악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하고 담당한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고양하고 음악적 큰 틀과 방향을 제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면 진은숙은 튼실한 정통적 기반 위에서 유연하고 열린 사고로 세계와 호흡하는 오케스트라로의 흐름을 제시한다 할 수 있다.
상임작곡가 제도는 사실상 국내에서 처음 정식으로 도입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한국 음악계에 매우 뜻 깊은 진전이 아닐 수 없으며 이로 인해 앞으로 서울시향은 단단하고 견고한 기초 위에서 한층 더 진보적이고 균형 있는 오케스트라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임작곡가제도는 오케스트라는 물론이고, 한국 음악계의 수준을 한 단계 도약하게 하는 견인차로, 우리의 문화적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다.
진은숙은 올해 서울시향과 3회의 음악회를 계획 중이며 공개강좌, 마스터 클래스,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한 참신하고 다양한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음악은 지겹고 파괴적인 음악이 아닙니다. 또한 현대음악 자체가 어렵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진은숙-
진은숙은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Ars Nova) - Ⅰ』를 통해 서울시향의 상임작곡가로 첫 발을 내딛는다.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는 “현대음악을 과연 몇 명이나 제대로 접해봤을까?” 라는 기본적 의문에서부터 시작한다. 클래식 마니아나 전공생에게조차 쉽지만은 않은 영역으로 간주되는 현대음악. 특히 이미 우리 귀에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조성적 달콤함을 뒤로하고 울려 퍼지는 생경한 소리의 조합은 듣는 이에게는 참으로 곤혹스러울 수도 있다.
현재 우리가 소위 말하는 클래식 음악도 동시대 사람들에게는 현대음악이었듯, 지금 우리 시대의 현대음악도 후대에서 즐겨듣는 클래식 음악이 될 수 있다는 현대 음악가들의 변은 얼마나 설득력을 지닐까? 물론 클래식 음악이 현대음악이었던 시대에도 어떤 작곡가들의 신작들은 혁신적, 실험적 이라는 평을 받곤 했지만 지금만큼 대중과의 괴리가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여태껏 현대음악은 학문적, 철학적으로 과도하게 치우친 나머지 음악적 효용 측면에서는 그 동안 너무 청중을 무시해왔다는 비판을 떨칠 수 없다.
진은숙 작곡가는 모든 분야가 각기 극단적이고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현대사회의 복합성이 대중과 음악의 틈을 더 넓히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이번 연주회는 현대음악이 지금까지 방관해온 대중과의 소통, 교감이라는 측면을 강조한다. 청중들이 편견과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쉽게 현대음악에 다가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 자체를 다채롭게 구성했고, 기존의 클래식 음악과의 연관성을 모색했다. 또한, 진은숙 작곡자로부터 미리 듣는 작품해설을 통해 더욱 친밀하게 곡을 이해할 수 있다. 현재의 우리 시대를 반영하는 현대음악. 이번 공연은 표현을 위한 형식과 방법은 다르지만 그 안에 존재하는 본질은 다를 것이 없다는 예술의 진리를 경험하게 해 줄 것이다.
현대음악은 난해하고 기괴하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해설과 교감이 있는 새로운 음악회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는 누구나 편견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회이다. 신나는 리듬, 독특한 음색, 동시에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 음악적 성향을 품고 있는 작품들은 재밌고 편안한 현대음악을 경험하게 해준다. 오히려 클래식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고전과 현대적 특징을 모두 담고 있는 이번 음악회를 통해 더욱 친밀하게 다양한 고전, 현대 음악의 세계에 눈을 뜰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더불어 공연 전 작곡가에게 미리 듣는 쉽고, 새롭고 흥미로운 해설은 현대음악의 맹점인 난해하고 기괴하다는 인식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유쾌한 시간을 선사하며 대중과의 간극을 좁히는 차별화된 현대음악 공연이 되도록 도와준다. 이번 공연은 20세기 현대음악의 대표적 작품을 만나는 기회이다. 20세기에 작곡된 작품들 중 세계적으로 널리 연주되면서 듣기에도 전혀 부담감이 없는 곡들을 위주로 선정했다. 베베른의 파사칼리아 작품 1은 베베른이 조성체계(d단조) 안에서 작곡한 유일한 작품이자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바로크 시대의 작곡양식으로 샤콘느와 유사한 변주곡을 일컫는 파사칼리아는 가장 밑에 깔리는 베이스의 선율이 변함없이 지속되면서 그 반복위에 변주를 쌓아가는 형식을 의미한다. 고전적 양식과 현대적 표현의 결합이라 볼 수 있다. <6개의 독일 무곡>역시 슈베르트의 작품을 베베른이 편곡한 작품으로 우리에게 편안하게 다가온다. 진은숙에게 그라베마이어 상을 안겨준 바이올린 협주곡은 고전적 교향곡 양식인 4악장 구성을 가지며 단순한 화성구조와 독특한 음색이 특징적인 곡이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곡가 R. 시에라의 <알레그리아>, 드뷔시의 교향시 <바다> 모두 고전음악과의 연계성을 갖거나 민속적, 전통적 요소를 가지는 작품들이다. 현대음악을 통한 전통과의 만남, 새로운 접근과 신선한 시도로 가득 찬 흥미로운 공연이지만 그 내용은 지극히 본질적이고 진지하다. 서울시향이 패밀리 콘서트를 통해 대중을 향한 클래식 음악의 본질적 접근을 강조하듯 진은숙 작곡가 역시 현대음악의 핵심을 강조하며 대중에게 접근할 것이다.
대중에게 본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최고를 통한 정수를 경험하게 하는 일, 이는 대중과 호흡하며 세계적 오케스트라로의 비상을 꿈꾸는 서울시향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이 연주회의 프로그램노트는 음악학자이자 베를린필과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 프로그램 해설을 맡고 있는 하바쿡 트라버(Dr. Habakuk Traber)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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