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랩소디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13.01.04 ~ 2013.01.27
장소
예술공간 서울
관람시간
90분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예매자평

평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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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기획의도

극단 진일보의 첫 정기 공연

극단 진일보(進一步)는 2012년 3월에 창단된 신생 극단이다.
올해 6월 마이크로 셰익스피어 페스티발에 첫 작품 <멕베스 놀이>로 우수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공연력을 선보인바 있으며 이번에 첫 정기공연작품으로 <아리랑 랩소디>을 세상에 내놓는다. 극단 진일보의 대표이자 연출인 김경익은 배우와 작가, 연출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종합 문화 크리에이터다. 대중들에게는 영화 <박하사탕>에서 끔찍한 물고문을 당하던 대학생,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의 금이빨 보디가드 등으로 얼굴을 알렸지만 2001년 <봄날은 간다>의 연출로 동아연극상 작품상, 무대미술상, 남자연기상 2003년 독일 샤우뷔네 연수, 2008년 <민자씨의 황금시대>, 2012년 셰익스피피어 페스티발 우수상 등으로 탄탄한 연출력을 선보인 검증된 작업자다. 연극계에서는 연희단거리패 제1대 햄릿역을 맡으며 국내외의 공연에서 활약했고, 최근 2013년에는 <뿌리 깊은 나무>(이기도 연출)의 세종역을 맡으며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저력을 선보였다. 준비된 신생극단의 대표인 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하는 극단 진일보의 첫 공연으로 <아리랑 랩소디> 출사표를 던진다. 

<아리랑 랩소디>
- 세상 속에서 자기역할을 해내는 모든 “배우”들에게 바치는 헌시(獻詩)

<아리랑 랩소디>은 목숨을 걸고 자기 역할을 수행한 배우의 이야기다.
그러나 연극인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셰익스피어의 말대로 인생은 연극이고 세상이 무대며 누구나 자기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간다. 무대 위의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처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 역할을 해내며 고군분투하며 한 세상을 사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배우’인 것이다.
이 연극은 ‘바보 광대’의 희생으로 세상이 변화되는 과정을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냉정한 현실의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끝까지 해내는 사람. 바로 우리의 어머니이자 아버지 아니겠는가? <아리랑 랩소디>는 우리민족의 영원한 노래 ‘아리랑’을 중심으로 풀어낸 “자기역할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이 세상의 모든 배우”들에게 바치는 광시곡(狂詩曲)이다. 

<쇼팔로비치 유랑극단>에서 <아리랑 랩소디>으로 재탄생
<아리랑 랩소디>은 <쇼팔로비치 유랑극단>(김지향 번역)이란 원작을 토대로 재창작 되었다. 2003년 김경익이 <유랑극단 아리랑>이란 제목으로 재창작하여 성균관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초연 연출을 맡았고, 이제 작품을 ‘아리랑’이란 모티브로 새롭게 재정비하여 세상에 첫 선을 보이는 것이다. (초연시 <유랑극단 아리랑>은 이윤택.김경익의 공동창작작업이며 작업의 90%이상을 김경익이 진행했음)
김경익은 재창작 과정에서 첫째, 원작의 역사적 배경인 ‘나찌 하의 세르비아 유랑극단’을 일제치하의 “유랑극단 아리랑”이라는 개념으로 재구성했으며 둘째, 극중극에 쓰이는 대본을 나운규의 <아리랑> 원고로 대체하여 극중 살인의 개연성을 높였고 이를 마지막 극중극의 복선 구조에 사용했다. 셋째, 당시의 악극 등의 녹음자료를 녹취하여 잊혀진 근대 연극의 맛을 현대 연극의 자산으로 사용하였고 넷째, 연극 속 모든 음악을 다양한 ‘아리랑’의 변주곡으로 사용하며 민족의 영원한 노래 아리랑의 참맛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차력, 줄 인형, 라이브 연주 및 합창, 마술 등 풍성한 연극성을 추가하며 <쇼팔로비치 유랑극단>이 <아리랑 랩소디>으로 새롭게 재탄생하게 된다.


작품 특징 

민족의 영원한 노래 “아리랑”의 연극적 수용
<아리랑 랩소디>의 모든 음악은 “아리랑”의 변주곡으로 구성된다. “아리랑”의 어원은 분명치 않지만 일반적으로 “아리”는 ‘아름다운, 장대한’이란 뜻이고 ‘랑’은 신라시대에 남녀를 통틀어 칭하는 용어로 해석된다. ‘쓰리랑’은 마음이 ‘아프다, 쓰리다’ 라는 어원이라 해석해 보면 ‘아름다운 님, 그것 때문에 마음이 아픈 님이 이별의 고개를 넘어가는 슬픔을 노래’하는 셈이 된다. 이것은 고대 북방 샤머니즘의 장례문화에서는 “영혼을 맞이하고 이별의 슬픔을 참는다”는 의미가 된다. 한민족 특유의 리듬감으로 이별의 아픔까지 노래로 풀어내는 역설의 힘이 “아리랑”에는 내재 되어 있는 것이다. <아리랑 랩소디>에서는 “아리랑”을 석별의 정을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고단한 삶을 노래로 극복하고 다시 삶 속으로 행진하는 진군음악으로 “아리랑”은 재탄생된다.
이를 위해 김경익의 지우인 천재작곡가 최우정(서울대 작곡과 교수)이 가세하여 테마곡 ‘아리랑 랩소디’의 작곡을 맡으며 창작 아리랑의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광대의 본질인 “풍성한 연희성”의 회복
<아리랑 랩소디>는 광대들의 풍성한 연희(演戱) 잔치판이다. 차력, 불 쇼, 마임, 막간극, 마술, 줄 인형, 라이브 연주, 합창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연극 속에서 표현된다. 이것은 “언어 위주의 서구 연극”의 틀에서 벗어나 광대의 본질인 “연희성(演戱性)”을 회복하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배우들은 두 달 전부터 매일 10x10의 집중적이고 전문적인 훈련을 해왔고, 3개월간의 워크샵 과정을 통해 연기와 화술을 훈련하며 조화로운 연기와 앙상블의 훈련을 해왔다.
이렇게 정성을 드린 준비로 <아리랑 랩소디>는 풍성하면서도 절제된 연극의 미학을 세상에 선보인다. 

대학로의 감춰진 “보석”들 총출동
<아리랑 랩소디>에는 대학로의 감춰진 보석 같은 30-40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주인공 희준 역에는 극단 목화의 로미오를 연기했던 간판 배우였던 김병철이 열연하며 단원 영자역에는 “정가(正歌)” 준(準)인간문화재 김민정이 출연하며 멋진 노래 실력을 선보인다. 또한 고문 전문가 박살제 역에는 대학로에서 15년 이상 경력으로 연기력을 검증한 손경원과 장재호가 가세하고, 변사와 극단장역에는 재간동이 최명경이 활약한다.
이들은 연출가 김경익과 오랫동안 현장에서 작업자로 함께 활동해 온 사이로 눈빛만으로도 교감이 가능한 동료들이다. 이런 신뢰의 시간을 통해 서로의 장점들을 극대화하여 명품 연극, 속 시원한 연극다운 연극을 함께 창조해 나간다. 

삶은 한판의 놀이! 중첩되는 극중극 구조!
<아리랑 랩소디>의 시대 배경은 일제 강점기지만 세트는 사실적인 재연(再演)에 의존하지 않는다. ‘각박한 현실 속의 연극’이라는 모티브만 사용하기에 극장 속에 또 하나의 극장이 있는 극중극 무대로 꾸며진다. 이런 표현을 통해 불변의 시공간이라 믿는 “현실”도 결국 한판이 놀이터이고, 모든 사람들은 그 속에서 자기 역할을 하다가 사라지는 존재란 이중적 의미를 표현한다. 놀이터 같은 현실 속에서 사는 사람들, 그 놀이터에서 다른 공연을 선보이는 배우들, 그들이 보여주는 연극 속의 극중극, 이 중첩된 연극 놀이가 마지막 장면에서 현실과 강하게 충돌하여 뒤섞이며 현실을 넘어선 “진실”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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