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미녀 윤정빈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13.03.12 ~ 2013.03.31
장소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관람시간
110분
관람등급
만 16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5.5

예매자평

평점 8

전문가평

평점 5.5

예매자평

평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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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독살미녀 윤정빈>은 <뷰티퀸>(2010) <아미시프로젝트>(2011)로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받은 극단 C 바이러스의 이문원 작가와 이현정 연출이 호흡을 맞춘 창작초연작이다. 2009년 창작 팩토리 시범공연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쇼케이스를 선보이며 탄탄한 희곡으로 무대화 가능성을 점친바 있다. <독살미녀 윤정빈>은 1922년 경성을 떠들썩하게 했던 ‘독살미인 김정필’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쥐약으로 남편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촌부 ‘윤정빈’ 살인사건을 취재하게 된 신문사 말단기자인 황기성과 친일파로 기득권을 대변하는 춘원 이광수의 대립, 그리고 언론과 대중에 의해 변질되고 조작되는 사건의 진실 너머 가려진 거짓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1920년대의 시대적 배경에 스릴러장르를 더해 색다른 관극의 재미를 더한다. ‘윤정빈’은 과연 남편을 죽인 악녀일까, 아니면 누명을 쓴 가련한 희생양일까. <독살미녀 윤정빈> 실화의 주인공인 당시 시골 촌부 김정필은 남편을 쥐약으로 독살한 혐의로 경성복심법원에서 2심을 받게 되었고, 언론은 그녀의 사진과 함께 독살미인이 경성에 나타났다고 대서특필했다. 삼일 운동 이래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든 가운데 열린 이 재판에서 김정필은 작품에서와 같이 자신의 무죄를 항변하였고, 그녀의 무죄와 유죄를 항변하는 투서들이 판사에게 날아들었다. 언론과 대중의 뜨거운 관심 속에 무기징역을 판결 받은 김정필은 12년 간 복역한 후에 모범수로 풀려나 어느 마을 여관의 하녀로 조용히 살았다고 한다. 그녀가 살인을 했는지, 아니면 자신의 주장대로 억울한 누명을 썼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독살미녀 윤정빈>은 일제 강점기를 그린 시대극으로서 의상 콘셉트를 철저한 고증에 따른 극적 사실성의 재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몽유도원도> <산불> <남사당의 하늘> 등 시대 의상과 무용 의상 제작에 다수의 경력이 있는 최원 디자이너가 고증에 충실함과 동시에 배우의 움직임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의상들을 제작할 예정이다. 고증을 통해 재현한 의상들에 반해 무대 콘셉트는 미니멀하며 제시적이다. 남산예술센터 무대의 프로시니엄은 재판정에서 펼쳐지는 윤정빈의 초상 화폭, 무성 영화 스크린, 창밖의 설경 등 가변적이고 유연한 사용을 위해 열어두었다. 사무실, 바, 감옥 등의 실내 공간은 고정된 세트가 아닌 특징적인 오브제들과 중립적인 의자들 등으로 제시되어 가변화 된다. 남산예술센터 2013 시즌 첫 번째 프로그램인 <독살미녀 윤정빈>을 공동제작하는 C바이러스 극단은 다양한 작품과 주제양식에 맞게 훈련된 배우들로 신체언어와 시각적 요소, 그리고 완성도 높은 앙상블을 구현하는 작업을 지향한다. <아미시 프로젝트>와 <일리아드> 등의 작품에서 선보인 바 있듯 사실주의 스타일을 넘나들며 체득한 탄탄한 역량을 바탕으로, <독살미녀 윤정빈>에 출연하는 열 두명의 배우들은 극 중 인물간의 갈등이 증폭되는 심리묘사 장면과, 역동적인 재판정, 극장의 군중 장면, 그리고 비사실적인 환영 장면들에 최소한의 오브제와 소품을 활용하여 매우 실험적인 앙상블에 도전할 것이다.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려는 황기자와 윤정빈의 만남, 그리고 춘원 이광수와의 대립 등 인물의 심리적 갈등구조를 살려야 하는 장면과 대중의 선동에 의한 윤정빈의 재판 장면 등에 활용되는 앙상블들의 연기는 극의 강약구조를 더하며 사건에 집중하게 만든다. 쇼케이스 때 선보인 황기자와 윤정빈이 나오는 감옥 장면은 의자 두 개로 그 미묘한 움직임과 거리의 조절, 그리고 세밀한 서로의 반응을 통해 언어적 연기를 한층 강화하는 연출기법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윤정빈의 첫 등장이 벌어지는 재판정이나 거리의 호외 장면에서는 앙상블의 호흡으로 매 순간 살아있고 교감하는 역동적인 스펙터클을 구현해 내어 중극장 연극의 관극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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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0자평

  • 평점 6
    권재현

    황 기자를 영화 ‘카포티’의 트루먼 카포티에 좀 더 가깝게 그려냈더라면….

  • 평점 5
    장지영국민일보 기자

    소재의 재미를 연극의 재미로까지 끌고가기엔 대본과 연출의 힘이 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