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땡큐 앤드 유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3.06.13 ~ 2013.06.16
- 장소
- 서강대학교 메리홀
- 관람시간
- 90분
- 관람등급
- 만 13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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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파인 땡큐 앤드 유"
거의 자동적으로 나오는 이 대답은 '파인'하지 않은 것들을 아닌 척, 못 본 척, 없는 척 하며 열심히 '파인'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에 대한 은유이다.
지금 당장 지나가는 한국 사람한테 "How are you?"라고 물으면 열에 일곱여덟은 "Fine, thank you, and you?"라고 대답할 것이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규 과정으로 영어를 처음 배울 때 그렇게 배웠다. 그래서 "How are you?"의 의미를 제대로 알기도 전에 그 답은 정해져 있었다. 전혀 '파인'하지도 않고 '땡큐' 하지도 않으며 '앤드 유'라고 묻고 싶지 않더라도 말이다.
‘묻지마 범죄’로 돌아보는 지금 서울,
거대 도시에서의 삶, 바로 우리의 이야기
"혼자 죽으려니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그들한테 복수하려 했다."
"가족의 웃음소리가 불쾌해서 무작정 올라가 둔기를 휘둘렀다."
"그사람들이 나를 무시했다."
"나를 확 밀치고 지나가 홧김에 때렸다."
흔히 말하는 '묻지마 범죄'의 범죄자들의 진술 중 일부이다. 이런 종류의 흉악범죄 사건이 일어나면 사건의 흉악성, 특별한 이유없이 피해를 입은 피해자 혹은 피해자 유족들의 분노와 절망감, 아픔, 가해자의 신상명세, 범죄의 원인, 시민들의 공포, 전문가의 범죄와 가해자에 대한 분석 등이 연일 미디어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곧 이 사건은 '묻지마 사건'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버린다. 그런데 과연 "묻지마 범죄"가 맞을까? "묻지마 범죄"라는 말은 혹시 이러한 범죄를 이상한 한 개인의 이해할 수 없는 문제로 환원시키고 우리가 공동으로 책임져야할 사회의 문제를 은폐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작품 <파인 땡큐 앤드 유>는 ‘묻지마 범죄’를 "물어야 할 범죄"로 바라본다. 범죄를 일으키기 전까지 그 역시 평범한 사람이었을 가해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것은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고자 함이 아니다. 그 범죄자에게도 사람의 얼굴이 있고, 그 모습에서 얼핏얼핏 비춰지고 있는 ‘지금 우리의 파인하지 않은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보려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