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 국립레퍼토리시즌 - 서편제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13.09.13 ~ 2013.09.21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관람시간
150분 (인터미션:20분)
관람등급
만 7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9.0

예매자평

평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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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영상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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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제작 배경
스릴러 창극 <장화홍련>, 유실된 판소리로 만든 창극 <배비장전>으로 2012년 하반기 한국 공연계의 이슈 메이커로 급부상한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이 이번에는 소리꾼들의 삶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창극 <서편제>가 그것이다.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르는 이 작품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대부 윤호진의 첫 번째 창극 연출인데다가, 탄탄한 내공의 극작가 김명화의 대본, 최고의 소리 경지를 보여주고 있는 안숙선 명창의 작창과 노년 송화 역 특별출연, 크로스오버를 통한 세련된 음악의 양방언 작곡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의 특징
내로라하는 소리꾼들의 진짜배기 소리 이야기
<서편제>는 국립창극단 김성녀 예술감독이 부임하면서 꼭 무대화하자 했던 창극이다. ‘KBS TV문학관 100회 특집방송으로 소설 「서편제」를 원작으로 한 <소리의 빛>에서 송화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고, 이전부터 소리꾼의 삶과 애환을 소재로 삼은 희귀한 작품이면서,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어 판소리와 소리꾼, 그리고 창극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최선의 작품이 <서편제>라고 생각해왔다.
이렇게 해서 창극 <서편제>를 국내 최고의 소리꾼들이 포진해 있는 ‘한국 판소리의 종가’ 국립창극단이 만드는 것이다. ‘판소리’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세계적인 진가를 인정받고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지만 정작 한국의 동시대인들에게 멀기만 하다. 이런 소리를 계승하고 있는 소리꾼과 명창들의 삶 또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창극 <서편제>는 미지의 세계인 소리와 소리꾼들의 삶을 드라마틱한 구성과 판소리 눈대목(하이라이트)을 통해 재미있게 그려낸다.

최고의 제작진이 뭉쳤다! 윤호진,김명화,양방언,안숙선
창작뮤지컬 <명성황후>를 필두로 수많은 뮤지컬들을 연출·제작하며 한국 뮤지컬 역사에 굵은 획을 그은 윤호진 연출이 창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한국 전통 음악극의 기원이자 소리꾼1인이 만들어내는 장엄한 서사시와도 같은 판소리의 연극성에 주목해왔다. 그리고 <서편제>는 그에게 동시대 관객을 불러 모으기에 적합한 작품으로 각인되어 있다. 따라서 윤 연출가는 판소리의 참맛을 살려 품격을 갖추고, 송화와 동호의 기구한 운명을 지리산의 사계를 배경으로 수채화처럼 펼치며 현대적 창극 <서편제>를 빚어낸다는 계획이다. 음악극인 뮤지컬의 대가인 만큼, 그가 만드는 음악극 창극에도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다.
대본은 2002년 희곡 「돐날」로 대산문학상, 2007년 장막극「침향」으로 차범석희곡상을 거머쥔 극작가 겸 평론가 김명화가 썼다. 이번 작품 집필을 계기로 “통 크고 아름다운 창극의 세계”에 빠져버렸다는 그는 원작 소설의 깊이를 무대 언어로 품격 있게 전달하며 그 탄탄한 필력과 감성을 새삼 확인시켜주고 있다.
음악은 한국적 정서와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세련되게 풀어내는 전방위 작곡가 양방언이 맡았다. 그는 <서편제>의 원작자인 이청준 작가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만든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의 O.S.T.를 작곡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현대적이면서도 한 편의 수묵화 같은 정서를 담고 있는 창극 <서편제>에서 국악과 양악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장중한 음악세계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안숙선 명창(국립창극단 원로단원)은 작창(作唱)으로 참여함과 동시에 ‘노년 송화’ 역으로 출연하여 극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안숙선 명창은 영화 <서편제>의 송화와 동호가 재회한 마지막 장면에서 ‘심청가’를 부른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 경험 덕분인지 “노년 송화 역은 소리꾼으로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배역”이라며 창극 <서편제>의 대미를 ‘압권’으로 만들기 위해 특별한 열정을 쏟고 있다.

주크박스 창극! 판소리 눈대목을 적재적소에 활용!
창작 창극이지만 <서편제>는 ‘춘향가’, ‘심청가’ 등 판소리 다섯 마당의 눈대목(하이라이트)과 우리 귀에 익숙한 민요들을 쓴다. ‘주크박스 창극’이라고 해도 될 것! 유봉이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장면에서는 판소리 ‘춘향가’의 이별가 대목이 나오고, 눈먼 송화가 신세를 한탄하며 부르는 것은 ‘심청가’의 한 대목인 식이다. 이를 통해 관객은 유려하게 흘러가는 드라마와 더불어 판소리의 하이라이트를 국립창극단의 소리꾼들이 절창으로 맛볼 수 있다.
특히 인생의 굴곡과 한(恨)을 소리로 표현하는 주인공 송화는 이 작품에서 어린 송화, 중년 송화, 그리고 노년 송화로 구분된다. 3세대 송화(출연진은 5명)는 아름답게 옷 갈아입는 지리산의 사계를 배경으로 더욱 원숙하고 깊이 있는 소리의 맛을 전할 것이다.

광목으로 절제미를 준 무대 위 3D영상으로 활력
판소리를 상징하는 소재인 거칠고 투박한 ‘광목’을 병풍처럼 겹겹이 두른 것이 창극 <서편제>의 기본 무대이다. 이 광목은 지리산이었다가 길이 되기도 하고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를 보여주는 스크린으로도 활용된다. 뮤지컬 <서편제>의 무대디자이너이기도 했던 박동우는 그와 차별이 되는 포인트로 소재와 여백의 미를 선택했다. 버티컬처럼 세로로 조각내어 이어 붙인 광목을 기본 소재로 한국의 정서를 색으로 표현하고, 그 투박함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조각마다 풀을 먹였다. 무대 위의 대형 오브제도 같은 소재의 천으로 마감해 통일감을 준다. 사실성을 버린 절제된 무대로, 소리꾼의 정서에 집중하도록 계산한 것이다.
영상은 절제된 무대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대형 뮤지컬 무대의 영상디자이너로 급부상하고 있는 무서운 신예 정재진은 한국 수묵화를 활용한 3D영상으로 복잡한 무대장치와 소품, 막의 전환을 대신하는 중책을 맡았다. 무엇보다 ‘소리’가 핵심인 창극 <서편제>에서 기술적인 요소는 ‘쇼(show)’가 아닌 ‘효과(effect)’로써 절제미를 추구해야 한다. 영상은 각 장면의 배경뿐 아니라 등장인물의 심리 변화를 추상적 효과를 통해 전달한다.
이밖에도 조명디자인 구윤영, 의상디자인 김지연, 음향 김호성, 분장의 김종한 등 각 분야 재주꾼들의 섬세한 손놀림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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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0자평

  • 평점 9
    박병성더뮤지컬 편집장

    국립창극단이 동시대인에게 손을 내밀다. <서편제>가 드디어 제 옷을 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