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08.07.03 ~ 2008.07.20
- 장소
- 대학로 게릴라 극장
- 관람시간
- 90분
- 관람등급
- 만 10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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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극단 완자무늬 창단 25주년 기념공연
극단 완자무늬는 1984년 고 박재서, 배우 명계남, 연출가 김태수 등이 창단하여 시대정신의 표출에 힘써온 극단으로써 전통연희의 맥락속에 있는 박재서의 작품과 생명과 상생의 정신을 일깨우는 김지하, 그리고 벨벳 혁명을 이끈 히벨 등 문제작가의 작품을 공연하였다. 또한 잃어버린 한쪽 정신을 찾는 [월북작가 씨리즈], 우리 자신을 찾아가는 구도적 정신을 담은 [심우도 씨리지]를 기획 공연하였으며 그 밖에도 늙은 창녀의 노래, 살인놀이, 작은할머니, 수레바퀴, 의자는 잘못 없다, 선(禪), 도라산 아리랑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무대에 올려 극단의 예술적 역량을 꾸준히 키워왔다.
본 극단은 올해 극단의 창단 25주년을 맞아 다시금 창단초기의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 연극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다시 되새기려 한다. 이는 많은 세월 동안 변실 되고 상실되었던 극단의 예술 정신을 가다듬음은 물론 나태해 질 수 있는 우리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가해 다시금 극단의 예술적 성장 동력으로 발판 삼으려 함 다름 아니다.
따라서 본 극단은 극단의 초기 정신-시대정신의 표출-의 씨앗이 되었던 [팽]을 오늘날 다시금 공연함으로써 스스로를 다잡고 다시금 새로운 창작정신으로 출발하려 한다.
故 박재서 15주기 추모 공연
불혹을 넘긴 나이로 등단하여 [팽(1984)]을 필두로 [하나님 비상이에요] [AD313] [여자만세] [사랑산조] [못생긴...] [오유란]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토해내 듯 쏟아냈던 극작가 박재서는 우리 사회에 병폐처럼 만연되어 있는 여러 현상들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과 통렬한 풍자로 시원스레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던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늘 발표때마나 연극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관심을 받았다. 이는 그의 작품이 풍기는 세상을 향한 풍자와 야유가 그만큼 강렬했다는 방증이다.
그는 언제나 미사여구를 지양하고 우리들의 치부를 드러내 듯 그렇게 거칠게 희곡을 집필했다. 그의 언어는 상스러울 정도로 직접적이고 또한 정제되지 않은 투박함으로 점철됐지만 또한 간결하고 산뜻하며 함축적이고 기발했다. 살아서 펄펄 뛰는 시장바닥 생선 같았다. 게다가 일상적이면서도 놀이성이 강했던 그의 희곡들은 우리의 전통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현대적인 감각이 녹아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그런 작품이었다.
본 극단은 故 박재서의 15주기를 맞이하여 작가의 등단작품이었던 [팽]을 기획 공연함으로써 그의 작품의 의를 되짚어 보고 또한 생전에 작가가 치열하게 고민했던 연극성과 전통성을 다시 찾아보고자 한다.
무대극과 마당극의 혼합된 장르
이번 작품은 일상을 가장한 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무대는 일상적이기 보다는 몇 개의 대소도구만으로 다양한 변화를 취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표현될 것이다. 극의 형식도 전통연희에 기대어 마당놀이 형식으로 풀어질 것이다. 말뚝이 쇠뚝이 같은 [팽]이 설치고 각시탈의 [허명화]가 등장한다. 소무와 노장 같은 [짚신귀신]과 [삼신할미]의 등장으로 자유로운 상상의 공간이 창조된다.
멍석이 깔린 마당과 울타리, 그리고 구경꾼들이 마당과 울타리 너머에 자리하여 한바탕 웃어제꼈던 그 옛날 우리의 전통놀이처럼 무대와 객석이 열려 있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연극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좀 더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등퇴장이 자유롭고 객석과 무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그런 활기 넘치고 즐거움이 존재하는 작품으로 열어 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