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철학콘서트 - 필로소피 2
- 장르
- 클래식/오페라 - 클래식
- 일시
- 2013.09.12 ~ 2013.09.12
- 장소
-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 관람시간
- 100분
- 관람등급
- 만 17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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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음악, 철학으로 느끼기!
강신주의 철학콘서트 - 필로소피
음악은 감정과 정서 그 자체이다.
쓸데없는 지식과 허영을 빼고 마음에 파고드는 음악을 느껴보자.
음악을 들으면서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곡에 대한 정보는 무수히 많다.
음반을 들을 때에나 공연을 보러 갔을 때 제공되는 책자에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곡에 대한 해설이 수록되어있다. 작곡 배경, 시대상과 감상 포인트에 대한 정보는 음악을 잘 감상하고 효과적으로 이해하는데 무척 중요한 정보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혹시 이러한 정보가 감상의 방향을 강요하지는 않는지, 솔직하고 자율적인 음악감상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던지게 된다.
청중은 음악을 들은 후 모두 각기 다른 감상을 가지게 된다. 전문가 적인 지식보다는, 개개인의 각기 다른 경험과 감수성으로 인해 심장에 닿는 느낌이 모두 다른 것이다. 곡에 대한 감상과 음악을 듣는 방법에 정답은 없다. 다만 무수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모든 것을 배제하고 나의 감정에 솔직하게 음악을 듣는 것. 이것이 우리가 음악을 듣는 진짜 이유가 아닐까.
강신주, 첫 번째 공연을 통해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다.
지난 4월, <강신주의 철학콘서트-필로소피>의 첫 번째 공연이 있었다.
이 공연이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여타의 해설이 있는 연주회처럼 철학가가 곡 해설을 해주는 공연인지 궁금해 했고, 클래식과 철학이 서로의 시너지를 통해 편하게 접근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 의문을 가졌다.
그리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장르, 분야를 가리지 않는 광범위하면서도 해박한 지식으로 유명한 강신주 박사가 무척 순수하게, 그리고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감상으로 음악 그 자체를 느끼고 있는 모습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첫 번째 강의에서는 하이든 현악사중주 <황제>와 <종달새>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내면 풍경, 혹은 서러움과 히스테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종달새> 1악장은 장조-단조-장조로 조성이 바뀐다. 강신주는 이 조성변화에서 인간이 기대할 때 느끼는 행복, 그러나 기대가 좌절될 때 찾아오는 서러움, 그리고 다시 생기는 기대 등에 대한 성찰을 포착해냈다.
인문학 매니아와 클래식 애호가가 한자리에 모이다.
무대과 객석은 함께 호흡한다. 그러나 장르별로 분위기와 에티켓,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포인트가 각기 다르다. 첫 공연의 객석을 채운 많은 관객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
강신주 박사의 철학강의를 들으러 온 인문학 매니아
그리고 가장 순수한 클래식이라고 하는 현악사중주를 들으러 온 클래식 애호가.
이렇게 전혀 다른 성향의 관객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공연은 강의가 아닌 클래식 연주회의 형태를 띄었기에 관객에게는 암묵적으로 클래식 공연의 에티켓을 요구했다. 그리고 콰르텟 크네히트의 하이든의 <황제> 연주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클래식 공연의 에티켓과는 달리 악장 중간에 시원스레 박수가 터져 나왔다.
철학강의가 시작되었을 때 일부 관객은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그러나 2부가 되었을 때 객석은 모습은 한층 편해졌다. 클래식 공연장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게 느슨하게 의자게 걸터앉기도 하고 반대로 깊숙히 의자 안에 몸을 맡기기도 했다. 감동적인 연주에 대한 악장 사이의 박수도 편안하게 받아들여졌다. 물론 클래식 에티켓에 대한 언급이 살짝 있었으나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다. 어느덧 경직된 모습이 아닌 편안한 몸과 마음가짐으로 공간에 흡수되었고, 공연 마지막에는 경직된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공연 내내 곡에 대한 직접적인 해설은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식을 뛰어넘어 음악이 전해주는 감정을 조금이라도 느꼈다면 바로 그 것이 이 공연이 전하고자 하는 바이다.
안정과 열정의 변증법, 그리고 멘델스존
그리고 두번째 공연의 주제는 '안정과 열정의 변증법, 그리고 멘델스존'이다.
강신주 박사에게 이번 공연에서 들려줄 이야기의 내용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위트 넘치면서도 절묘한 주제 연결에 한껏 기대감이 상승했다.
콰르텟 크네히트가 있기에 철학콘서트가 완성된다.
‘현악사중주’ 곡은 가장 아름답고 완전한 화성과 음색을 만들어내는 가장 순수한 클래식이라고 얘기한다.
실력있는 연주자들도 수많은 연습을 통해 호흡을 맞춰야 훌륭한 앙상블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한 번의 연주를 위해서는 그 어떤 연주보다도 공을 많이 들인다.
강신주의 철학콘서트에서 사실상 가장 중요한 역할은 ‘콰르텟 크네히트’이다. 아무리 좋은 강의가 있더라도 훌륭한 연주에서 오는 감동이 없다면 의미를 찾지 못할 것이다. 강신주 박사가 본인은 클래식 음악을 보다 잘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고, 이 무대의 진짜 주인공은 콰르텟 크네히트라고 얘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콰르텟 크네히트는 첫번째 공연에서 연주한 하이든 황제, 종달새와 함께 세레나데를 담은 첫 번째 앨범의8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첫 녹음은 2013년 3월 20일부터 3일간 새롭게 단장한 서울시향 연습실(녹음실)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녹음이 이례적으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이뤄진 이유는 세 명의 멤버가 현 서울시향 단원(수석)이고, 더불어 최근 연습실에 최상의 음향 조건과 녹음시설을 갖춰 놓은 서울시향의 협조를 받았기 때문이다.
콰르텟 크네히트는 서울시향의 바이올린 수석 임가진, 바이올린 김덕우, 첼로 수석 주연선, 그리고 최고의 현대음악 단체인 독일 앙상블 모데른의 멤버로 활동한 비올라 이수민으로 구성되었다. 최고의 지성과 실력을 겸비한 이들이다. 콰르텟 크네히트는 국내외 주요 음악 연주단체에서 활동해 오면서 쌓아 온 멤버 각자의 풍부한 경험과 안정된 연주력이 강점이다. 이를 토대로 섬세하면서도 강력한 앙상블, 변화무쌍한 해석을 음반에 담아내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또한 이번 녹음 작업을 포함해 다음 프로젝트 역시 공연과 음반을 함께 준비함으로써 연주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완성도 높음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다.
2013년 철학콘서트 시리즈는 계속된다.
이 공연의 정확한 제목은 <강신주의 철학콘서트 - 필로소피>이다. 영어 타이틀 Feelosopy는 철학을 의미하는 단어 Philosophy와 다르다. 철학은 삶 속의 진실을 찾아내는 흥미로운 학문이다. 음악 또한 그 안에 시대적, 철학적 배경이 내재되어 있지만 음악을 통해 솔직한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학생과 직장인이 꼭 봐야 할 필수공연인 만큼 첫 번째 공연을 했던 마포아트센터에서 올해 남은 2회의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9월과 12월에 각각 열리며 이 공연은 마포아트센터와 공동주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