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13.10.09 ~ 2013.10.13
장소
작은극장 광야 (구 대학로 예술극장 3관)
관람시간
90분
관람등급
만 13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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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명품극단의 명품연출들이 뭉쳤다. 
,  <관촌수필-옹점이를 찾습니다> 등의 작품으로 독창적인 연출력을 보여줬던 명품극단의 김원석 연출이 이번에는 안톤 체홉의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19세기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안톤 체홉의 날카롭고 사실적인 문체로 이뤄진 단편소설<6호 병동>은 김원석 연출의 <라긴>을 통해 인간성이 메말라가는 현실이 직접적인 묘사로 그려진다. 연극<라긴>은 모순된 현실을 바탕으로 하여 포스트모던적이고 상징적인 무대가 꾸며진다.
그리고 명품극단의 연출부 소속인 서은정 연출이 연극<유령>을 데뷔작으로 야심찬 도전을 시작한다. 그 동안 명품극단에서 다양한 연출기법과 색다른 도전으로 예술적인 감각을 키워온 서은정 연출은 안톤 체홉의 단편소설인 <어느 관리의 죽음>을 새롭게 각색하여 특별한 매력을 보여준다.
연극<유령>은 너무나도 사소하지만, 이 사소한 일들로 인생을 좌우 할 수 있는 찰나의 이야기로 극을 이끌어 간다. 순간의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찰나와 순간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연극<유령>은 사건을 제시하고 견해를 묻는다. ‘의심’과 ‘의문’을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문제를 관객들과 함께 짚어보는 것이다.
김원석 연출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서은정 연출이 만들어 갈 감각적인 무대가 조화를 이루어 올 가을, 돌풍을 일으킬 명품극단의 야심찬 도전이 시작된다.

안톤 체홉, 명품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다.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근대 단편소설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안톤 체홉의 작품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냉철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매력으로 그의 작품들은 다양한 공연으로 각색되었다. 하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내막을 공연으로 풀어가기엔 한계점을 뛰어 넘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명품극단의 두 연출가는 소설의 의미를 새롭게 풀어나간다. 이들은 안톤 체홉의 단편소설 중 그 동안 다뤄지지 않은 ‘6호 병동’과 ‘어느 관리자의 죽음’을 선택하여 체홉만의 천재성과 위트를 살려내고 있다.
명품극단의 상임 연출가로써 그 이름에 걸 맞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선을 압도했던 김원석 연출은 이번에도 역시 그만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연극<라긴>은 원작의 내용을 살리면서도 현대의 난폭함과 잔인함을 더욱 극적인 표현들로 나열한다.
연극<유령>은 허무하지만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건 속 진실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안톤 체홉은 전혀 예기치 못한 결말로 독자의 기대감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기법을 종종 사용하였는데, 바로 ‘어느 관리자의 죽음’이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서은정 연출은 연극<유령>을 통해 이유 없는 긴장의 연속성을 드러내어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또한 인간의 심적 불안감과 고통의 요소들을 거칠지만 정확하게 나타내고 있다.
사회와 인간의 모순적인 면들을 나쁘다고 판단하거나, 바로 잡으려 하기 보다는 우리를 한 번 더 생각하고 되돌아 보게 하는 힘이 두 연출의 무대에서 펼쳐진다.


<관람포인트>

연극<유령>, 관객을 바라보다.
서은정 연출은 안톤 체홉의 ‘어느 관리자의 죽음’을 각색한 연극<유령>을 DEBUT작으로 선택했다.
안톤 체홉의 특유 문체와 분위기를 공연으로 잘 살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어느 관리자의 죽음’과 같은 절정에 이르지 않는, 즉 ‘제로엔딩(zero ending)’으로 결말을 맺는 작품은 속뜻을 정확히 연출 해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서은정 연출은 그 동안 쌓아왔던 실력을 연극<유령>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한다.
점점 인간성을 잃어가고 피폐해 져가는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야만성과 폭력성은 무대, 움직임, 텍스트로 인해 보다 직접적이고 거칠게 표출된다. 이러한 거친 표현들은 관객들을 불안감에 휩싸이게 하고 더욱 잔인해져 가는 현실에 의문을 품게 한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이유와 이 감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다. 순전히 관객의 몫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서은정 연출은 사건을 던져놓고 관객을 바라본다. 관객과 호흡하고 관객과 함께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무엇보다 이러한 연극의 흐름은 명품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력과 더해져 관객들과 완벽한 ‘하나’가 되어 모두를 놀라게 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유령이 나를 헤치고 있다.
OECD국가 중 자살율 1위, 주요 형법범죄율의 증가.
안전과 치안에 주력을 다하고 있는 한국의 실태는 이러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살사건과 범죄자들의 기사들이 쏟아진다. 이제 우리나라는 결코 안전한 나라가 아닌 것이다.
현대인들은 경쟁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에서 발버둥치며 살아가고 있다. 누구보다 잘나야 하고 누구보다 앞서나가야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경쟁의 대상은 ‘나’로 바뀐다. 요즘 들어 방송이나 광고매체에서도 ‘나를 뛰어넘자’, ‘한계를 이겨내자’라는 등의 문구를 자주 발견하게 된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멋진 다짐이다. 그러나 좋은 의미에 감춰진 속내는 극도로 처절하다. 원하는 결과가 있을 때까지 나에게 매를 들어야 하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 다른 누군가에 의한 피해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선물하는 것이다. 다만 다른 누군가 때문이라고 핑계를 댈 뿐이다. 공격의 대상을 누구로 잡든 어느 한 명은 폭력의 대상이 된다.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낭떠러지 위에 서 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떨어지지 않기 위해 더욱 잔인하고 냉정하게 변해가고 결국에는 인간성마저 상실한다.
연극<유령>은 우리모두가 피해자이자 가해자라 말한다. 당신을 죽이고 있는 보이지 않는 유령은 바로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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