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우맨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3.11.20 ~ 2013.12.15
- 장소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 관람시간
- 170분 (인터미션:15분)
- 관람등급
- 만 13세이상
전문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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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9출연진
작품설명
2012년 연극계가 주목한 작품!
2013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작품!
마틴 맥도너의 <필로우맨>은 초연과 함께 뜨거운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마법 같은’, ‘기발한’, ‘환상적인’ 이라는 수식어들이 쏟아져 나왔고 마틴 맥도너는 천재 작가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필로우맨>은 고전적인 형식의 공연미덕을 앞세운 작품도, 당시의 공연계 트렌드를 따라 만들어진 작품도 아니었다. <필로우맨>은 오히려 그 모든 연극적 속성과 관객의 관성적인 기대치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작품이었다. <필로우맨>은 긴장과 공포, 위트와 슬픔의 정서가 끊임없이 파동을 일으키는 작품으로 관객에게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충격을 선사한다. 그것은 관객에게 한가지 장르에 귀속되지 않는 새로운 모더니티의 구현으로 받아들여졌다. 무대 위 주인공이 들려주는 이야기(소설)들은 잔인하고 어두웠지만 동시에 환상적이고 매력적이었다. 이 이야기들은 작품의 방향성을 대변하는 교집합으로 존재했지만 또 각각의 생명력을 가진 이야기로 기능하며 관객의 뇌리를 파고들었다.
2007년 국내 초연 시, 최민식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필로우맨>은 2012년 작품의 본질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젊고 실력 있는 연출과 배우, 상상력을 극대화 시키는 무대, 이야기를 강렬하게 전달해주는 영상으로 소극장 무대를 밀도 있게 채운 2012년 <필로우맨>은 ‘작품의 본질을 잘 보여준 프로덕션’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였고, 2012년 연극계 최고의 흥행작으로 평가 받았다.
2012년 <필로우맨>은 잔인하고 끔찍한 이야기 속에 기습적인 유머와 슬픔을 담으며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선사하는 동시에, 지적인 충격과 상상력을 유발하는 공연으로 작품 자체의 매니아층을 형성하였다. 2013년, 1년 만에 재공연되는 <필로우맨>은 관객들을 이야기 안으로 끌어들이는 무대, 매끄럽게 개선된 대본 등 한층 더 이야기의 내면을 투영하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다시 한번 마틴 맥도너의 괴상하고 엽기적이지만 매력적인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다시 돌아온 필로우맨,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이다!
2012년, 국내 초연 이후 5년 만에 소극장 버전으로 선보인 <필로우맨>은 인터렉티브한 소통을 추구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극 중 작가인 카투리안이 쓴 이야기 중 두 개의 이야기는 강렬한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구현되었다.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시각적 상상력을 부여 받은 이야기들은 다각적 메타포의 기능을 하게 된다. 주인공인 카투리안이 무대 위 스토리텔러로 등장하여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시에 영상과 서로 긴밀하게 주고 받는 인터렉티브한 형식은 관객들에게 극 중 현실세계와 극 중 상상의 세계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취조실을 훔쳐보는 듯한 무대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오브제들은 작품의 공포감과 긴장감을 관객들이 함께 공유하게 만들었으며, 현재의 현실과 연극의 관계도 허물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하였다.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으로 공연장을 옮겨 새롭게 선보이는 2013 <필로우맨>은 인터렉티브한 소통을 넘어 관객들이 한층 더 깊게 극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 특히 객석의 일부분을 무대화하여 관객들을 무대 안으로 끌어드린 세트 디자인은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좀 더 풍성하고 세밀한 관전 포인트를 제공할 것이다.
긴장감 넘치고, 어둡고, 슬프며, 때로 엉뚱하다.
하나의 이야기 <필로우맨>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이야기 속 또 다른 이야기들
일련의 살인사건에 얽힌 한 형제와 그들을 취조하는 형사들의 진실공방. 전체 극을 이끌어가는 이 명료한 스토리구조는 <필로우맨>을 단순 형사물 또는 스릴러물처럼 보이게 한다. 그러나 팽팽한 취조공방 속에서 주인공 카투리안의 작품들이 그 내밀한 얼굴을 드러낼 때 우리는 이 작품이 수많은 해석을 야기하는 상징과 은유로 구성된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살인사건을 취조하는 직렬식 이야기와 주인공이 끝끝내 지켜나가고자 하는 이야기들의 병렬식 투입은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막론하고 인간세상의 어두운 면을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작품 주제의 무게가 표현의 무게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이야기 속 이야기들의 대사들과 에피소드들은 이야기를 비꼬고 뒤집으며 때로 유머러스하게, 때로 재기발랄하게 관객의 일정 기대요소들을 반전시키고 확장시킨다. 우리는 이 개별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작가의 세계관과 이야기의 긴밀한 함수관계를, 혹은 더 스릴 있고, 때로 우울하며, 또한 서글픈 현실을 응시하는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