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리에서 광화문까지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3.11.13 ~ 2013.11.20
-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관람시간
- 90분
- 관람등급
- 만 17세이상
전문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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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공연의도
극단 대학로극장 정기공연
1989년 창단된 극단 대학로극장은 지난 20년 동안 대학로 연극의 역사와 그 맥을 같이 하였습니다. 아직 연극의 대중화가 턱없이 부족하던 그 시절, 소극장연극의 활성화와 좋은 창작극의 발굴을 기치로 창단 된 본 극단은 그동안 불 좀 꺼주세요를 시작으로, 아름다운 거리, 콩가루, 삽 아니면 도끼, 돼지와 오토바이, 보보와 자자 등 우리 연극계의 한 획을 그었던 작품들을 공연, 명실공히 “창작 팩토리”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활발한 창작극 공연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극단의 24번째 생일을 맞아 그 의미를 기념하는 뜻으로 청산리에서 광화문까지를 준비합니다. 이 작품은 극단 대학로극장의 상임연출이자 올해 새로이 극단의 대표로 취임된 이우천의 작, 연출작으로써 앞으로 20년을 바라보며 첫걸음을 내 딛는 극단 대학로극장의 미래를 엿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극단 대학로극장은 지금껏 걸어온 20여년을 거울 삼아 좀 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연극정신을 견지하여 관객에서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정치 사회 풍자극
대학로의 연극들은 언제부턴가 가벼운 웃음거리 내지는 얄팍한 사랑얘기를 다루는 공연들로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옛날 차마 웃고만 있을 수는 없을 만큼 관객들의 등골을 싸하게 만들었던 빛나는 사회 고발 풍자 연극들은 이제 볼 수 가 없습니다. 물론 예술의 생명은 다양성이며 그 어떤 장르의 연극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래도 끊임없는 문제제기와 사회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옳은 것은 아닐 터입니다.
본 작품은 해방 이후 지금까지 우리사회를 이루고 있는 거대한 폐단과 그로인해 벌어지는, 때때로 너무 은밀하여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비극적 상황들을 희극적 구성으로 풍자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은 공연을 보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지만 종국에 가서는 뭔가 알 수 없는 무거운 마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우리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불합리와 폭력에 대해 한번 쯤 되새겨 본다면 그것으로 이번 연극은 충분이 그 가치를 다한다 할 것이다.
오랜만에 올려지는 정치 사회 풍자극!
이번 연극은 분명 사회의 불합리와 폭력에 당당히 발언해야 하는 예술의 자세를 견지하며 관객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를 고발할 것입니다.
작품의도
왜곡된 우리 사회에 대한 슬픈 메타포
일제 침략 이후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걸어온 뒤안길을 바라보면 항일과 친일, 좌익과 우익, 진보와 보수 등 극단의 대치를 통해 자행됐던 수많은 왜곡과 날조의 역사가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역사를 왜곡하고 날조하는 자들은 누구이며 그들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가. 치욕적 과거를 묻어버리기 위함인가 비윤리적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함인가.
이 작품은 뒤틀리고 굴절된 우리 근대 역사를 [시체매매]라는 비열한 행위를 통해 은유하고 있다. “친일파를 처단”하고 “독재정권을 몰아내는데 공헌”한다는 착각 속에 신념을 갖고 [시체]를 매매하는 [삼형제]는 곧 왜곡과 날조가 갖는 폐해의 비참함을 풍자한다.
과연 역사의 진실은 무엇인가. 우린 지금 바르게 역사를 직시하고 있는가. 대의 민주주의 시대인 21세기 오늘, 과연 권력은 민초들 개개인에게서 나오고 있는가.
오늘 지금 이 순간, 과연 정의와 진실은 존립되고 있는가!
잘못된 신념이 낳는 극단적 폭력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 속에는 늘 폭력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폭력은 특성상 비극을 동반하게 된다.
폭력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리고 그 종류에 따라 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의도에서 시작된 폭력인가에 따라 그 폐해는 사뭇 다를 것이다.
물론, 폭력이란 것 자체가 모두 무서운 것이겠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비열하고 잔인한 폭력은 잘못된 정의, 혹은 잘못된 신념에 의해 행해지는 폭력일 것이다. 어떤 [폭력행위]에 대하여 그것이 정의를 위한 최선의 수단이라는 신념을 갖는다면 그 [폭력행위]가 갖는 잔인성과 강력함은 그 어떤 폭력도 비교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그런 잘못된 정의, 잘못된 신념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이 우리 사회를 얼마나 불행하게 만드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더 나아가 과연 그런 잘못된 정의, 내지 신념은 어떤 과정을 통해 갖게 되는지를 희극적 상황과 인물들로 풍자한다. 그리고 그것은 곧 슬픈 우리의 자화상임을 말한다.
과연 우리 사회에서 행해지는 불합리한 폭력을 우린 인식하고 있는가?
한번 뒤 돌아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