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전국시대 - 대구

장르
콘서트 - 재즈/블루스
일시
2013.11.15 ~ 2013.11.15
장소
아트팩토리 청춘
관람시간
120분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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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블루스 더, Blues> 2014 투어 개막

"이번엔 전국이다!"

지난 10월 사상 초유의 '블루스 컴필레이션' <블루스 더, Blues>를 발매와 함께 이루어진 '홍대 투어'. 전석 성황리에 매진되었다.
자, 올해는 전국이다. 여러분들에게 대구, 부산, 대전을 거쳐 서울로 이르는 블루스 여정을 소개한다. 이번에는 전국 버전. 더욱 강한 블루스로 전국을 누빈다.


그랬다. 2012년 블루스 컴필레이션 앨범 <블루스 더, Blues>는 기어코 발매되고야 말았다. 발매되지 않을 확률이 더 높은 음반이었다. 이런 지나치게 예술적이고 도전적인 시도라는 것은 뮤지션이 늦장을 피운다거나 기획자가 도중에 던져버린다거나 해서 도중에 소멸되는 것이 비일비재한 법이고.

애꿋게도, 양쪽의 추진력이 너무 좋았던 나머지, 이 앨범은 기어코 정해진 일자에 발매되고 말았다. (내심 놀랐다!) 연이어 이 컴필 앨범은 몇 가지 부정할 수 없는 뚜렷한 성과를 내놓았는데 일단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 중 셋이 그 해에 정규 앨범을 내놓았다. 김대중, 하헌진, 김태춘이 그렇다. 특히 하헌진은 이 시기 '김간지x하헌진'이라는 듀오를 결성하여 생애 정규를 내놓았다. 더해서 CR태규는 솔로에서 'CR태규와 물건들'이라는 팀을 결성해서 활동하고 있었으며 김마스타가 주축이 된 팀 '서울블루즈'는 한 해 동안 홍대 안팍을 넘나드는 맹렬한 활동량을 자랑했다. 로다운30도 굵은 활동을 보여주었고.


이러다보니 2013년은 '블루스'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에서 독 많이 들리는 한 해였다. "블루스 부흥"이라고 할까? SNS에서 평론가들의 리뷰까지. '블루스'는 거대 포탈의 평론에서 언급되고, 앨범 리뷰에서 언급되었고 '이주의 음반'이 되었으며 '블루스'라는 이름이 붙은 기획 공연들이 비온 다음날 아침의 죽순처럼 솟아났다. 좌우간 이러다보니 '블루스'가 인디의 최신 장르가 된 것이 같은 착각을 들 지경이었다.

그렇다고 '블루스'가 돈이 되는 무엇인가가 되었다고 보면 곤란하다. 그건 앨범을 팔고 있는 사람들이 잘 알고 있고 직접 공연하는 뮤지션들도 알고 있다. TV와 예능 중심의 이 사회에서 블루스라는 것은 거의 안티팝(Anti-Pop)에 가깝다. 하지만 작년 10월 이후로 공연장을 직접 찾는 소위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블루스'라는 장르가 어딘가 '그럴싸' 해보이게 된 것은 사실인 것이다. 다행히도 해당 컴필도, 그 후속으로 발매된 뮤지션들의 음반도, 활동도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고 말이다. 이렇게 보면 컴필레이션 앨범 <블루스 더, Blues>는 연탄에 불을 붙이기 위해 사용되었던 구공탄으로서의 할 일을 다 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앨범과 함께 한 4회의 홍대 투어도 좋은 체험이었고. 거의 다 매진이었고. 아아.. 이젠 털어도 되겠구나. 할 일을 다 끝냈으니 해산해도 되겠구나...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면, 그게 아니었다. 2014년에도 우리는 계속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2013년에 비해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뮤지션들이 있다. 원래 뮤지션이라는 것이 한 해가 지나면 전혀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 1년 동안, 솔로는 팀이 되고 편성이 바뀌고 새 노래들이 생겨났다. 거기에 첫번째 정규 앨범을 내고 의욕충천한 '1집 뮤지션들'도 대기 중이다. 그래서 작년의 홍대 블루스 투어 때와는 꽤나 달라진 이 1년 간의 모습을 선보여야 하겠다는 의무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또한 작년에 장소의 협소함으로 인해 원하는 공연을 보지 못한 관객들도 있었다. 관객 예측을 잘하지 못하여 비교적 크지 않은 공간을 잡았던 탓이다. 이번에는 좀 더 넉넉한 곳에서 넉넉한 일정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약간의 새로운 블루스 멤버들과 추가해서 말이다.


물론, 아직 재고가 남은 '앨범'을 팔아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다. 그래서, 2014년에도 한번 더 한다. '블루스 투어'를 이번에는 홍대가 아니라 '전국'이다. "목표는 전국...!" 마치 슬램덩크 같지만 뭐 어떤가. 지금 나의 눈 앞에는 '선생님, 블루스가 하고 싶어요"라고 무릎꿇은 정대만의 모습이 보인다. 블루스는 실제로도 텅 빈 체력으로도 동료를 믿고 던지는 3점슛과 같은 장르가 아니던가.

이번 2013~2014 '블루스 전국시대' 투어는 올해 대구, 부산, 대전을 거쳐 내년 1월, 서울에서 펼쳐지는 양일의 공연으로 총 5회가 기획되었다. 이 정도는 되어야 도전이라고 하겠지.

자, 올해도 시작한다. 이번에는 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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