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14.02.04 ~ 2014.04.30
장소
나온 씨어터
관람시간
100분
관람등급
만 19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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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살아가야 하는 더러움에 대하여…
자본과 똥 사이에서
‘Hermes’는 성인연극(벗는 연극)을 하며, 성(性)을 상품화하며, 자본에 물들어 가며, 자본이 되어 가며 점점 나날이 더러워지고 있다고 느끼는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진정한 자본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기 몸을 오물/배설물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세례를 받고 거듭나고 싶어 하는 인물의 이야기이다.
그의 이름은 남건(南建)이다.
똥되기 욕망은 자본되기 욕망의 뒷면이다.
그는 자본이 되기 위해 똥이 된다.
그는 자본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런 가치들에게 배반당하고 오로지 자본만을 숭배하게 된다.
카드전표처럼 자본만이 성실하고 자본만이 거짓이 없다.
그러나 자본의 추구는 온갖 추악한 행태를 요구한다.
수탈/겁박/인간의 사물화, 상품화/생명경시/무엇보다 자기자신의 자본화
그는 그것들이 더럽다는 것을 안다.
그는 아직 자본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그는 똥세례를 받으면서 진정한/냉혹한 자본으로 거듭나려고 하는 것이다. 똥/거짓/예술/명품으로 자기를 치장하면서. 그러나 거듭나지도 못하면서.
그것이 자본주의에 사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자본에 유린당하면서, 자본이 되어가면서.

오 헤르메스!


연출 의도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을 통해 자본에 의해 유린당한 우리들 삶의 풍경을 그려낸다.
-자본과 촛불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내면풍경을 그려낸다.
-자본과 욕망의 상징인 방(Room)과 연대와 축제의 상징인 광장(Plaza)을 대비시키고 촛불을 매개로 광장이 방까지 확장시킨다. 기존의 광장개념을 확장한다.
-공연공간과 호텔방의 경계를 허물고 삶 자체가 하나의 공연장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삶과 연극을 대비시킨다. 연극은 거짓을 통해 진실을 드러내고 삶은 거짓을 통해 진실을 덮는다는 것을 부각시킨다.


작가 의도

1. 자본에 대한 대응 - 살아가야 하는 더러움에 대하여
‘자본은 사람을 어느 정도까지 추악하게 만들 수 있을까’하는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 돈을 위해서라면 변절도, 거짓말도 마다하지 않은 현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돈을 좇아가는 인물의 내면풍경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그런 사람들은 과연 자기합리화만 하고 살아갈까? 자본에 중독되어가는 사람 중에 혹시 자신의 모습을 혐오스러워하는 사람은 없을까? 자본에 대응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다루고 싶었다. 시나 예술로 대응하는 사람. 죽음으로 대응하는 사람. 거짓으로 대응하는 사람. 위악으로 대응하는 사람. 스스로를 똥과 같은 격으로 추락시켜 본인의 죄악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뤄 보고 싶었다.

2. 촛불에 대한 탐색
촛불은 내면의 수직적 상승을 요구한다. 다시 말해 내면성의 강밀도를 고양시킨다. 하지만 축제의 촛불은 촛불의 수직성을 수평화한다. 촛불로 대면되는 의지의 본질은 무엇인가? 우리는 하나의 촛불인지도 모른다. 광장의 촛불과 사적 공간의 촛불은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길항하는 것인가? 두 촛불은 근본적으로 같은 것은 아닐까? 촛불의 수직성과 촛불의 수평성/축제성의 탐색을 통해 촛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시도해 보고 싶다.

3. 詩와 배설의 만남
위와 아래, 미와 추, 선과 악, 성스러움과 추악함은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길항하는 것인가? 이분법으로 서로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추악함으로 성스러움을 드러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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