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집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08.08.14 ~ 2008.09.14
장소
대학로 게릴라 극장
관람시간
110분
관람등급
만 16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5.0

예매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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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이 공연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려 하는가?
<남은 집>은 전쟁의 상처와 그로 인해 고통받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모든 상처는 외견상 아문 것처럼 보이지만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그 상처는 전이되기도 한다. 특히 역사에서 집단의 상처는 더욱 그렇다. 우리 혈관 속에도 끊임없이 상처에 대한 기억이 흐르고 있다. 그것은 운명이다.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이번 작업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견뎌내야 한다’는 주제를 전달하고자 한다. 작품 속에서 두훈의 어머니와 순례가 그랬듯이 ‘바다’를 만드는 것, 그것은 곧 ‘견뎌내는 삶’이라 할 수 있다.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서서 무엇을 공유할 것인가?
<바다와 양산> 이나 <가을날의 꿈>과 마찬가지로 이 희곡 역시 스토리로 엮여진 작품이 아니다. 삶에 대해 사유하고자 하는 바램으로 만든 연극이다. 역시 이번 작업에서도 ‘극적인 효과나 장치, 그와 유사한 요소들’을 어디까지 배제할 수 있는가 하는 점에 중점을 둔다. 브레히트의 방식은 정치적으로만 유효하다. 현대의 관객을 이성으로 이끌 수 있는 것은 연극적 고안이 아니라 인간과 삶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있다고 믿는다. 우리들 삶을 깊이 있게 바라볼 수만 있다면 나는 모든 ‘극적인 효과나 장치, 그와 유사한 요소들’을 없애고 싶다. <남은 집>의 의도는 최소한의 연극성을 최대한으로 살려 리얼리티를 획득함으로써 관객들과 함께 현상의 이면을 바라보려는 데 있다. 이것은 ‘지금, 여기에서’ 또 하나의 유효한 스타일이 될 수도 있다.

이 작품은 어떤 점에서 흥미로운가?
‘혼령’은 늘 흥미롭다. 죽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꿈이다. 정영욱은 비교적 죽은 사람과 친숙한 작가이다. 죽은 사람은 멀리 있든 가깝게 있든 산 사람과 함께 있다. 이 작품에서는 죽은 진선이 집 주위를 떠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원혼처럼 보이지만 나중에는 늘상 그 자리에 있는 한 가족처럼 느껴진다. 진선은 자신을 학대하고 또 자신에게 성폭행까지 저지른 아버지를 증오하지만 결국 어쩌지 못하고 그에게 동정의 눈빛을 보낸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네에 앉은 진선의 모습을 보면 그녀가 남은 가족들의 뱃길을 지켜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늙은 할아비 이강두의 주절거림 역시 이 연극의 핵심이다. 아마 다음날 아침 이 노인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눈을 감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죽음에 가장 근접해 있는 인간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단지 우리는 이 노인의 말이 너무 교훈적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생각이다. ‘정말 중요한 시점에서 인간이 어떤 말을 내뱉는가’ 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남은 집>은 이처럼 죽은 사람과 살아남은 사람, 그리고 죽음에 가까이 간 사람, 이 모든 사람들의 표정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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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0자평

  • 평점 5
    노이정

    이호성의 연기변신은 성공, 그러나 등장인물들의 비밀은 아직도 오리무중.

  • 평점 5
    장지영국민일보 기자

    철거되는 집에 남은 사람들의 상처가 와 닿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