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빈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08.08.21 ~ 2008.08.31
장소
안똔체홉극장
관람시간
0분
관람등급
7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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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赤(붉을 적, 비다 적, 벌거벗다 적)
貧(가난할 빈, 모자라다 빈, 가난 빈)
赤貧_ 몹시 가난함

<적빈>은 극한의 빈궁을 사실적으로 그려 가지만 가난에 얽힌 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대립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들의 가난은 극한의 상태로 묘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은 왠지 불안하지 않고 오히려 희망적이기까지 하다. 왜냐하면 극심한 빈곤 속에서도 잃지 않는 소박하고 끈질긴 생명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매촌 댁은 모성이 지닌 생명력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가난을 이겨내는 힘과 인내, 대지와도 같은 생산력과 포용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적빈>은 궁핍한 현실 속의 본능적 삶의 욕구를 어떻게 보여주고 있는가? 작품의 공간적 배경은 어느 농촌 산골이며 시간적 배경으로는 작품 속에 직접적으로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작품의 발표 당시와 작가가 살았던 시대를 고려한다면 일제의 무단식민정책이 한창 노골화되던 1930년대이다. 일제는 대륙정복의 야망을 노골화시켜 이 땅을 병참기지화 하려는 저의를 드러내어 계속적인 양곡수탈로 이농현상이 늘어났고 빈곤현상이 가중화되었다. 그리고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박탈하고 검열을 실시하여 문학 활동에 위축을 초래하였다.
그는 이윽히 걸어가는 사이에 몹시 뒤가 마려워서 잠간 발길을 멈추고 사방을 둘러본 후 속옷을 헤치려다가 무엇에 놀란 듯 재빨리 걷기 시작하였다.
「사람은 똥힘으로 사는데……」하는 것을 생각해 내었던 것이다. 이제 집으로 돌아간들 밥 한술 남겨두었을 리가 없으며 반드시 내일 아침까지 굶고 자야할 처지였으므로 지금 똥을 누어 버리면 당장에 앞으로 거꾸러지고 말 것 같았던 까닭이었다.
그는 흘러내리는 옷을 연방 움켜잡아 올리며 코끼리 껍질 같은 몸뚱이를 벌름거리는 그래도 뒤가 마려운 것을 무시하려고 입을 꼭 다문 채 아물거리는 어두운 길을 줄달음치는 것이다.
원본 <적빈> 중에서
굶주림 때문에 배설의 대사과정마저 참는 장면은 무지함보다는 가난의 궁극을 생물학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리얼리티를 지닌다고 지적한 것처럼 당대의 하층민들의 빈궁한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했다. 적빈하게 살아가는 한 노파의 강렬한 모성애와 따뜻한 인간애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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