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들 - 대구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5.03.21 ~ 2015.03.22
- 장소
- 대구 한울림 소극장
- 관람시간
- 90분
- 관람등급
- 만 15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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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하녀들>은 프랑스 빠뺑 자매의 살인 사건이 그 배경이 되었다. 한 집안의 하녀들이었던 빠뺑 자매는 자신들의 여주인과 딸을 잔인하게 살해한 후 경찰에게 체포되었는데 작가 장 주네는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하녀들>을 탄생시켰다.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버림받아 고아원에서 자란 장 주네는 작가로서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천한 자신의 태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평생의 절반을 감옥에서 지낸 그는 천재작가와 고아라는 신분 사이를 배회하며 어느 한 곳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고독한 주변인으로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이유에서 <하녀들>에 등장하는 쏠랑주와 끌레르는 한편으로 그의 분신으로 보인다. 하녀들은 자신들이 섬기는 여주인을 증오한 나머지 그 애인을 밀고하는 편지를 쓰고, 한편으로는 그녀를 독살하려는 계획까지 품는다. 그러나 동시에 하녀들은 연극놀이를 통해 마담을 흉내내고, 또 그녀의 애인을 연민하며 그들의 처지를 탐하는 연극 놀이에 빠진다. 결국 여주인을 독살하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마담역할을 하는 끌레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게 된다. 그녀들은 서로를 자신의 거울이라고 말하는데, 그 거울은 애정과 연민의 거울이며, 동시에 천하고 속물적 한계를 지닌 추악한 자신을 들여다보는 끔찍한 거울이다. <하녀들>이 부조리 계열의 작품이면서도 일반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무대 위 하녀들이 지니는 이중적 의식 구조와 한계를 들여다보는 장 주네의 시각과 철학에 인간적으로 공감하는 바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훌륭한 작품은 그 자체로 작가의 거울이 되고, 재해석과 형상화를 통해 펼쳐지는 무대 위 환영은 관객의 거울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연극이라는 장르는 초첨단 과학 시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대인들에게 매력적인 도구이며, 인간의 의식구조를 들여다보고 탐할 수 있는 효과적인 아날로그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 주네의 <하녀들>도 그 반열에서 유효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적 고민과 성찰의 무늬가 반짝이고 있음에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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