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혜인 피아노 독주회

장르
클래식/오페라 - 클래식
일시
2015.04.27 ~ 2015.04.27
장소
문화역서울 284 RTO 공연장
관람시간
100분 (인터미션:15분)
관람등급
만 7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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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아름다우면서 두려운 존재, 작곡가 스크리아빈 서거 100주년 기념 프로젝트 개최
피아니스트 왕혜인, 두 번재 피아노 색깔 시리즈 “네온(Neon)” 열어...

“스크리아빈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어요” 피아니스트 왕혜인이 처음 건넨 말이다. 2015년 4월 27일은 그가 독일유학시절부터 기다려온 날짜이다. 귀국독주회 이후 첫 번째 독주회였던 색깔 시리즈(Piano in Colors) I ‘회색’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스크리아빈과 관련된 자료라면 음악, 철학, 종교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문헌을 찾기 시작하였고 동시에 그를 사로잡았던 것들에 함께 매료되었다.

“스크리아빈은 쇼팽의 음악적 후계자로, 쇼팽처럼 생전에 남긴 대부분의 음악이 피아노곡입니다. 그러나 쇼팽의 화성이 우리의 일상적인 감각 차원에서 아름답다면, 스크리아빈은 그러한 일반적인 인식을 넘어선 차원의 아름다움이에요. 사람은 잘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그 음악을 조금은 무섭다고 느낄 수 있죠. 꽃이라든가 잘 가꿔진 정원을 보면 누구나 아름답다 느끼지만 우주는 아름답지만 두렵게 느껴지는 것처럼요.”

그에 대해 ‘신비주의자다, 범신론적이다’ 등 의견과 평가가 분분하지만 결국 그의 음악은 자아의 소멸 후 우주와의 합일을 종교나 다른 수단이 아닌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그의 중기 이후의 작품에 쓰인 점점 표현농도가 짙어지는 프랑스어로 된 지시어들은 다분히 그가 깨달은 것을 온몸을 던져 전달하려는 노력에 불과하지 않는다.) 그는 다만 수동적으로 감상되는 음악이 아닌, 그의 철학이 집약된 우주적인 아름다움에 관객들이 친밀히 공명하길 원했다. 그리하여 결국은 시각, 청각, 후각이 결합된 총체예술적인 작품을 구상하여 히말라야 산자락에 새로운 공연장을 지어 공연하길 원했으나 미완성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번 공연은 그의 염원에 좀 더 가까이 가기 위한 신호탄이며, 그래서 ‘색깔 시리즈(Piano in Colors)’의 두 번째로 스크리아빈의 기일에 그의 작품으로만 된 공연 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 작업을 관객들이 스크리아빈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그저 오감을 열고 느끼기만 하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기이한 음악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관객들에게 제공하고 색다른 세계를 느끼는 즐거움을 맛보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요즘은 서구의 과학자나 철학자들도 언어는 서양의 것을 쓰지만, 내용은 동양의 철학을 하고 있어요. 스크리아빈은 음악부분에서 그 선구자적이지요. 문학으로 따지면 형식은 서양의 알파벳, 내용은 동양적인 문장이라고 해야할까요. 앞으로 한국에서도 많이 연주되고 감상되었으면 합니다.” 이날 연주될 프로그램은 쇼팽의 영향이 진하게 느껴지는 초기의 프렐류드, 환타지부터 중기의 소품들, 소나타 No.4를 거쳐, 후기를 대표하는 마지막 소나타 No.10 까지 ‘깨달음의 과정’이라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연주와 기획 및 총연출은 피아니스트 왕혜인이 맡았고, 이 마리아(비주얼아트), 김상민(조명 및 무대연출)이 함께 한다.

피아니스트 왕혜인은 서울대학교에서 오윤주를, 독일 뷔르츠부르크 음악대학에서 러시안 스쿨의 계보를 잇는 독일의 명 피아니스트 Bernd Glemser를 사사하였다. 독일, 이태리, 스위스 등지에서의 활발한 독주, 실내악 활동으로 이어나갔으며 현재는 국내에서 장로회신학대학교, 성신여대에서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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