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기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06.01.26 ~ 2006.03.05
장소
대학로 씨어터 디아더
관람시간
0분
관람등급
만 14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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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소년, 소년을 만나다
초경은 여성성의 징후, 변성기는 남성성의 징후라고 우리는 여긴다.
그리고 어느새 우리는 그 인식을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남들보다 훨씬 늦어지는 변성기와 함께, 한 사내가 성 정체성의 혼란에 빠져든다.
최 성빈, 우리의 주인공이다.
누구라도 어렴풋이 한번쯤은 겪게 되는 그 혼란이 그에겐 좀 길고 심각하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끌리던 또래의 사내아이에게 사랑을 느낀 것이다.
게다가 독실한 캐톨릭 신자인 그에게, 상대는 알아주는 초불량소년 ‘원’이다.

聲과 性, 그리고 聖
묘한 관계를 이루는 이 ‘3성’의 갈등으로
이 늦된 사내는 이른바 첫사랑의 아픔을 이중삼중으로 겪는다.
어느 날, 안 기다리던(?) 변성기가 드디어 오고
성빈은 어머니의 집요한 포경수술 강요를 더 이상 받지 않게 된다.
하지만 전화 목소리만으로 아슬아슬 이어가던 짝사랑에도 결국 시한이 다가온다.
그에게 있어 변성기는 목소리가 아니라 性이 바뀌는 때이다.
더 이상 남자 됨을 인정치 않을 수 없는 시간.
그래서 더 이상 ‘그’를 사랑할 수 없게 되는 통념의 벽 앞에서 그는 .....

소리, 목소리 그리고 노래
목소리만으로 하는 사랑.
아니, 목소리로도 결국 밝히지 못하는 사랑.
성빈은 뮤지컬 배우 지망생임을 내세워 ‘노래’로 속마음을 전해보려 애쓴다.
낭랑하지만 애잔한 선율들이 예쁜(?) 목소리로 전화선을 타고 흐른다.
하지만 배우도 노래도 결코 그의 것은 아니다.
여자 친구, 어릴 적부터 그를 짝사랑해 온 박 채원, 그녀의 것이다.
그녀와 그, 그리고 또 다른 ‘그’가 삼각형을 이루면서 극은 마지막을 향해 간다.
어머니가 그토록 바라던 바리톤의 ‘어머니’ 소리가
성빈의 끊어질듯 한 절규로 까만 허공을 채운다.
(하늘에 계신 그 누가 들어주시기라도 하란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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