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Q1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09.03.20 ~ 2009.03.29
장소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관람시간
100분
관람등급
만 10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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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국내 초연! 셰익스피어의 초기 공연본(First Quarto, Q1)이 21세기에 새롭게 태어난다!
- 1603년, 셰익스피어의 극단에 의해 런던에서 공연된 대본이 대한제국의 비극적 역사를 배경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햄릿Q1>은 1603년 셰익스피어가 공연을 염두해 두고 만든 초기 대본을 연출 이현우가 직접 번역하여 우리말의 리듬과 운율의 멋을 살린 입체적 시의 향연으로, 셰익스피어와 그의 무대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순수한 열정과 마음을 담아낸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의 목적은, 공연본 <햄릿> 속에 녹아있는 셰익스피어의 숨결을 되살리는데 있다. 즉, 셰익스피어는 <햄릿>을 어떻게 해석했으며, 어떤 부분을 강조했고, 어떤 식으로 공연했을까 하는 것을 우리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공연본 <햄릿>에서는 단 한 줄의 대사도 고치거나 빼지 않고 그대로 한다.” - 연출 의도 中

우리시대, <햄릿 Q1>은…
“늘 말하지만, 배우란 그 시대의 역사이며, 작은 축도... “
세계적으로 저명한 영국의 연출가, 피터 브룩 (Peter Brook)의 말처럼, 무대의 시간과 공간을 동시대 관객에게 맞추어 변형시키는 것은 셰익스피어적 공연법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햄릿 Q1>은 공연본 <햄릿>을 구한말 시대의 분위기 속에서 재해석함에 따라 여러 강대국들에 의해 둘러 싸여져 있는 국가적 위기의 현실을 오늘날의 관객들이 보다 쉽고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된다. <햄릿Q1>은 셰익스피어 공연본의 대사 하나하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무대 디자인에 있어서도 셰익스피어 시대의 글로브 극장 (The Globe)의 빈 무대(bare stage)와 발코니 구조를 21세기의 형식에 맞게 재구성함으로써 르네상스 시대의 공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동시에, “뒤틀린 세상” 그리고 “감옥 같은” 엘시노어(Elsinore) 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미지화 함으로써 비극적 운명과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햄릿의 불안정한 정서를 탁월하게 공간예술로 승화 시킨다. 실제 공연을 위해 썼던 대본을 그대로 공연하는 <햄릿 Q1>은 극의 전개 속도가 기존의 <햄릿>에 비해 매우 빠르며, 배우들의 액션은 생동감과 에너지로 넘친다. <햄릿 Q1>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기존의 프로덕션에서 30대였던 햄릿을 20대의 젊은 햄릿으로 탈바꿈함으로써 더욱 감성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의 새로운 햄릿을 만나 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즉, <햄릿 Q1>에서는 늘 사변적이고 고뇌에 차 있던 주인공이 아니라, 우리 곁에 살아 숨쉬는 존재로서 자신이 처한 비극적 운명의 진실을 보여주는 보다 능동적인 모습의 햄릿을 만날 수 있다.

왜 우리는 아직도 <햄릿>을 공연하는가?
“ 패트릭 성자에 맹세코 상한게 있다네, 호레이쇼. 아주 엄청 상한게, 이 나라에...“
비극적 역사의 중심에서 살아가는 햄릿의 모습은 결코 우리의 모습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햄릿 Q1>에서의 햄릿은 기존의 햄릿과는 달리 20살 안팎의 젊은 청년으로 외세의 침략, 부정, 부패로 인한 국가적 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한 나라의 왕자로서, 그리고 인간에 대한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고뇌에 찬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지는 한 사람의 개인으로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오, 너무도 참담하고 더러운 육체여 차라리 녹아 없어져버려라. 아니면 하늘의 태양아, 모든 것을 혼돈에 빠뜨려 버려라!”
결국, <햄릿 Q1>은 아름다운, 그러나 너무나 허망하게 스러져간 청년 햄릿의 삶을 통해 우리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이러한 폭 넓은 주제가 공연 예술이라는 장르를 통해 새롭게 전달될 수 있는지 체험해 볼 수 있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작품이다.


젊은이들이여! 그대들은 과연 진정한 21세기의 햄릿인가?
“지금은 온통 뒤틀린 세상. 오, 저주 받은 운명아, 내가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해 태어나다니.”
<햄릿Q1>을 통해 우리는 셰익스피어 작품이 다루고 있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와 반복되는 비극적 역사의 굴레를 체험하는 동시에, 우리 자신의 세계를 뒤돌아 보고 동시대의 가치관과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는 21세기 햄릿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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