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 웨이터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09.04.03 ~ 2009.04.12
장소
소극장 무극 (구 소극장축제)
관람시간
60분
관람등급
만 13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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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왜 핀터인가?
해롤드 핀터는 베케트, 이오네스코, 아라발등과 더불어 현대 연극을 말할 때는 빼놓을 수 없는 작가이다. 문체의 다층적 해석 가능성과 상징적 코드들 그리고 핀터레스크라고 표현되는 핀터만의 극적 분위기는 영국뿐만 아니라 국내의 극작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극단 ‘숲’은 노벨상 수상이라는 영광과 함께 이러한 현대연극의 키워드를 지닌 핀터의 세계를 그에 대한 추모와 더불어 ‘덤 웨이터’라는 작품의 공연을 통해 재조명하고 그에 작품 세계를 반추하고자 한다.

사이, 침묵으로 표현하는 핀터만의 비언어적 무대
핀터만의 독특한 특징인 직설적이며 면도날 같이 날카롭고 시적인 대사와 더불어 ‘사이’와 ‘침묵’과 같은 비언어적인 요소를 무대 위에 충분히 표현 되어 질 것이다.

팽팽한 대결구도, 언어와 권력의 게임은 이미 시작되다
두 인물은 언어가 가지고 있는 유희적 기능을 이용해서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권력의 게임을 시도한다. 한쪽은 길들이려 하고 한쪽은 그것을 거부한다. 한쪽은 복종과 인정을 요구하며 힘으로 누르고, 다른 한쪽은 불복종과 의문과 질문으로 그의 권위에 도전한다. 이런 관계는 극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되며 무대공간을 긴장감으로 가득 채울 것이다

모순으로 가득 찬 부조리한 세계로의 향연
작품의 내용, 구성, 상황, 등장인물들은 전통적이지 않으며, 불확실하며, 비합리적이다. 결말 역시 애매모호하다. 마치 세상은 원인과 결과가 일치하거나 일정한 질서로 이루어진 곳이 아닌 모순으로 가득 찬 부조리한 세계인 것처럼 말이다.

- 작품 소개
창문 하나 없고 화장실과 부엌만 있는 지하실에서 벤과 거스는 어떤 조직의 명령으로 누군가를 제거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제거할 대상이 누구인지, 왜 제거 되어야만 하는지, 명령을 내린 조직이 어떤 조직인지, 그곳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지 못한다. 다만 이곳으로 들어오는 인물을 제거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라는 것을 알 뿐 모든 상황은 불확실할 뿐이다. 그들은 그런 불확실한 기다림 속에서 그들이 축구장에 ‘같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의 문제와 ‘주전자에 불을 켜는 것’과 ‘주전자에 불을 붙이는 것’ 중 어느 것이 옳은 표현인지의 문제로 갈등을 일으킨다. 이 갈등은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언어게임으로 실상은 보이지 않은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벤은 거스의 질문을 전환하거나, 또는 명령과 문답, 질책과 회유, 물리적 폭력을 사용하여 자신이 상급자임을 확인시킨다. 이에 거스는 집요하게 되묻거나 반복되는 질문 등으로 벤의 권위에 도전하고 지난 임무를 계속 회상하거나 당일 아침 상황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이러한 거스의 도전과 의문은 벤을 넘어서 조직으로 확대되고 명령자인 윌슨과 그들의 대우에 대해 불평한다. 이때 알 수 없는 봉투가 문 아래서 들어오고 갑자기 덤 웨이터 (요리 승강기)가 작동되어 긴장감이 고조된다. 덤 웨이터를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쪽지가 내려오고 벤과 거스는 주문된 음식대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음식을 모두 올려 보낸다. 결국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게 된다. 이 과정에서 최소한의 욕구를 해결할 음식을 남기려는 거스와 그것조차 조직을 위해 희생하려는 벤의 갈등이 희화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계속되는 덤 웨이터의 주문은 거스를 한계에 다다르게 하고 이런 알 수 없는 사건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벤과 거스의 갈등 속에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마침내 덤 웨이터의 인터폰을 통해 제거해야 할 대상이 들어온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드디어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러나...

- 기획 의도
2008년 크리스마스가 지난 다음 날 영국의 노벨 문학상 수상 희곡 작가인 해롤드 핀터가 세상을 떠났다. 핀터는 난해성 때문에 국내에는 일찍 소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보편화되지 못했던 작가인데 2000년대에 들어와서 그의 공연들이 많이 무대에 올려졌다. 이러한 핀터 보급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핀터 페스티발’로 지금까지 그의 다양한 연극세계를 조명해왔으며 앞으로도 핀터의 한국화와 핀터의 일반화에 많은 기여를 하리라 생각한다. 이런 가운데 금번 극단 숲의 ‘덤 웨이터’ 공연은 갑작스러운 핀터의 죽음을 맞이하여 그에게 보내는 일종의 오마쥬이다. 베케트, 이오네스코, 아라발등과 더불어 현대 연극을 말할 때는 빼놓을 수 없는 작가이고 문체의 다층적 해석 가능성과 상징적 코드들 그리고 핀터레스크라고 표현되는 핀터만의 극적 분위기는 영국뿐만 아니라 국내의 극작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극단 ‘숲’은 노벨상 수상이라는 영광과 함께 이러한 현대연극의 키워드를 지닌 핀터의 세계를 그에 대한 추모와 더불어 ‘덤 웨이터’라는 작품의 공연을 통해 재조명하고 그에 작품 세계를 반추하고자 한다. ‘덤 웨이터’는 핀터의 작품 가운데 국내에 비교적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서 길이나 규모 면에서 그다지 방대하지 않다. 하지만 2명 밖에 안 나오는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핀터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거쳐 가야만 하는 작품이다. 극단 ‘숲’은 이 ‘덤 웨이터’를 필두로 하여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핀터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할 계획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대극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실내극의 레파토리화를 추진하고 있다. 핀터는 연극사적 의의로 본다면 이미 고전이다. 그러나 고전의 정말 좋은 작품들은 국내에 잘 소개되고 있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국내 연극계에서는 베케트나 이오네스코 못지않게 꼭 넘어야 할 산이다. 극단 ‘숲’은 이미 훼르난도 아라발이나 사뮤엘 베케트 작품들로 이런 현대의 고전들을 무대에 올린 경험이 있어 이번 핀터 공연도 훌륭한 작품이 나오리라 감히 장담하는 바이며 앞으로도 국내 초연 공연들과 더불어 재조명되는 현대의 고전 시리즈 공연에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리는 바이다.

- 연출 의도
첫째, 핀터레스크(Pinteresque)
둘째, 위협희극(Comedies of Menace)
셋째, 게임
그리고 사이(Pause)와 침묵(Silence), 긴 침묵(Long silence)
‘The Dumb Waiter’는 사실주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무대인 지하실의 공간도 사실적이다.두 인물들 사이에 갈등이 존재한다. 아주 사소한 사건에도 두 인물들의 반응을 대비시켜 두 인물의 갈등을 첨예화 시키는 잘 짜여진 사실주의적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작품의 내용, 구성, 상황, 등장인물들은 전통적이지 않으며, 불확실하며, 비합리적이다. 결말 역시 애매모호하다. 마치 세상은 원인과 결과가 일치하거나 일정한 질서로 이루어진 곳이 아닌 모순으로 가득 찬 부조리한 세계인 것처럼. 핀터레스크(Pinteresque)라고 불리는 그의 작품세계를 상황적 희극성과 더불어 무대 위에 표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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