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강 달밤에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16.06.30 ~ 2016.06.30
장소
강남구민회관
관람시간
100분
관람등급
만 7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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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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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사회가 핵가족화 되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작은아버지 고모 삼촌 이러구 대가족하고 어우러져 떠들떠들 지내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거나 없어졌습니다. 화로 끼고 군밤 구우면서 할머니의 무섭고 재밌는 얘기를 듣던 긴 겨울밤, 연신 모기 불 지피면서 밤새우던 여름밤도 없어졌지요. 그런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꾸며진 연극입니다. 예부터 우리 마을에서는 궂은 일이 있을 때에 ‘두레’ 라고해서 서로 모여서 힘을 합쳐 좋은 일 기려주고 어려운 일 이겨내는 상부상조에 전통이 이어져 왔습니다. 어느 날 마을 당집을 지키는 할머니가 꿈을 꾸었는데 이 꿈에 1400년 전 백제가 망할 때에 일조를 했던 ‘금화’ 라는 의자왕 시녀가 찾아와서 하는 소리가 내가 오늘 할머니 손녀 ‘순단’에 몸을 빌어 나타날 거라고 겁을 줍니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도 1400년 전 백제가 망하던 해에 도읍지 부여 근처에서 일어났었던 기이한 일들이 지난 밤 여기저기서 다시 일어났다면서 이장과 함께 당집으로 몰려옵니다. 별안간 이 마을을 덮친 재앙에 매듭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동안 우리는 마을사람들이 전통 가락과 색깔 몸짓 언어를 동원하여 1400년에 걸친 오해와 갈등을 이해와 사화로 엮어가는 아름답고 재미진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마을 당집을 지키면서 해마다 백제 의자왕을 모셔온 무당 할멈으로서는 손녀 몸에 의자왕을 해친 금화가 들어오는 일은 큰 재앙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순단이를 당집에서 멀리 떠나보내려고 하나 영덕이라는 박수무당이 굿을 치는 동안에 금화가 교묘히 순단이 몸에 침투하여 순단이는 순간 1400년 전에 금화가 돼서 영덕이와 함께 명부로 의자왕을 찾아갑니다. 명부로 가는 길목에 충신 성충이를 만나니 생시 금식을 하다 아사한 벌로 혓바닥에 대못을 꽂고 물 한모금 입에 넘기지 못하는 벌을 받고 있고
황산벌로 떠나면서 처와 아들 삼형제 목을 쳤던 계백이는 배추가 제 아들 대갈통으로 보이는 벌을 받아 아직도 배추밭에서 죙일 칼질하는 벌을 받고 있습니다. 의자왕은 같이 중국으로 끌려갔던 오천군사의 장검을 맞고 고슴도치 꼴이 되어 피를 흘리고 있으면서도 그러나 찾아온 금화를 보자 아직도 식지 않은 옛 정을 떠올리면서 반깁니다. 이에 금화는 이마로 땅을 두들기며 용서 빌면서 의자왕 몸에 꽂힌 칼 뽑아가지고 백제로 돌아가 대장간 하자고 끓인 쇳물로 쇠스랑 낫 호미 도끼 자구 맨들어 백성들 노놔주자고 읍소하니 의자왕은 “그러자. 함께 백제병사들 이끌고 가자” 언약합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껴안고 1400년 묵혔던 원한을 풀고 사화합니다. 의자왕과 사화함으로 금화는 순단이 몸을 떠나고 몸을 되찾은 순단이는 할머니의 대를 이어 의자왕 뫼시는 무당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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