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레이 페라이어 피아노 리사이틀

장르
클래식/오페라 - 클래식
일시
2016.10.24 ~ 2016.10.24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람시간
120분
관람등급
만 7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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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가 5년만에 리사이틀로 한국을 찾는다. 하이든, 모차르트, 브람스, 베토벤 등 고전과 낭만을 아우르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페라이어는 처음으로 베토벤 <함머클라비어> 소나타를 연주한다. 페라이어는 이 프로그램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10년을 준비해왔다.
같은 프로그램으로 앞서 진행된 페라이어의 미주 투어에서 뉴욕 타임즈는 ‘기다림이 아깝지 않았던 공연’, LA 타임즈는 ‘월트 디즈니 홀 공연 중 단연 손꼽히는 연주’, 워싱턴 포스트는 ‘거침없는 질주’라는 극찬을 쏟아냈다.
이번 공연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최근 달라졌다고 평가 받는 페라이어의 연주 스타일이다. ‘건반 위의 음유시인’이라는 별명답게 늘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연주를 선보였던 페라이어는 최근 워싱턴 포스트로부터 “즉흥적이고 거리낌 없이 자유로운 연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충동적인, 현란한, 화려한, 과감한, 돌진하는, 드라마틱한, 열렬한’ 등 페라이어 과거 연주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형용사로 리뷰가 채워졌다. 올해 69세의 페라이어가 무려 10년을 준비한 프로그램과 선곡에 맞춰 달라진 그의 연주 스타일로 공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POINT & FOCUS

Big Program, Full of Masterpiece
하이든, 모차르트, 브람스, 베토벤으로 이루어진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시애틀 타임즈는 ‘a big program full of masterpieces’라 표현했다. 한마디로 피아노 명곡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프로그램이다. 1/3은 고전주의 음악, 1/3은 낭만주의, 나머지 1/3은 고전에서 낭만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음악인데, 그렇다고 단순히 음악을 시기별로 나누어 넣은 프로그램이 아니다.
1부에서 연주되는 모차르트 소나타 K. 310은 그의 600개의 작품을 통틀어 가장 음울한 곡으로 손꼽힌다. 그가 어머니를 잃고, 실직 상태에서 쓴 곡으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 곡은 금전적 보상을 위해 작곡한 곡이 아닌, 모차르트 자신의 음악적 성취감을 위해 쓴 곡으로 알려져 있다. 40년 후, 베토벤 역시 가난과 주변 사람들과의 불화로 고통을 겪다 모차르트와 같은 이유로 ‘함머클라비어’를 작곡한다. 이 곡은 2부에서 연주된다.
1부 마지막 곡인 브람스는 5개의 각기 다른 곡을 페라이어가 마치 하나의 세트처럼 연결 지어 연주하는데, 연주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선정이다.
사실 페라이어는 프로그램 선정에 매우 신중한 피아니스트로 유명이다. 매년 봄 뉴욕에서 리사이틀을 여는 페라이어지만 티켓 오픈 때 프로그램이 발표된 적이 거의 없다. 늘 공연을 불과 몇 달 남겨놓지 않고 프로그램이 나온다. 지난 5월 초 있었던 뉴욕 리사이틀 후, 한 음악평론가는 다음과 같이 공연 리뷰를 썼다.
“페라이어의 다음 공연은 2017년 5월 19일 카네기 홀에서 있다. 당장 티켓을 예매해라. 당연히 프로그램은 미정이다”

69세의 머레이 페라이어가 처음 꺼내 든 함머클라비어
2007년 페라이어는 그라모폰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베토벤 <함머클라비어>를 연주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거의 10년이 걸렸다.
페라이어의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뉴욕 타임즈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베토벤의 위대한 피아노 소나타인 <함머클라비어>를 루돌프 제르킨이 베토벤 탄생 200주년인 1970년 12월 16일, 카네기 홀에서 연주했을 때 그의 나이 67세였다. 제르킨은 이 공연을 위해 50년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올해 69세인 머레이 페라이어는 최근까지도 이 곡을 무대에 올릴 생각을 하지 않다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리사이틀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다린 시간들이 결코 아깝지 않았다.”

고전부터 낭만을 아우르는 알곡이 꽉 찬 프로그램이지만,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베토벤 소나타 <함머클라비어>라 할 수 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인 이 곡은 전 피아노 레퍼토리를 통틀어 가장 난곡으로 여겨지는 곡 중 하나이다. 베토벤이 실수로 잘못 붙여놓았다는 의심을 사게 하는 빠른 템포와 절정의 기교를 요하는 테크닉, 비상식적으로 혼잡한 구성은 이 곡을 ‘피아노의 에베레스트’로 이름 붙였다.
지난 4월 페라이어의 LA 공연에서 연주된 <함머클라비어>에 대해 LA 타임즈는 ‘월트 디즈니 홀에서 열렸던 공연 중 단연 손꼽히는 연주’라 극찬했다. 특히 모든 연주자들이 손사래 치는 템포에 있어서 “페라이어는 베토벤이 원했지만 피아니스트들이 대부분 실현해내지 못한 그 속도로 연주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소용돌이치는 대위법의 멜로디는 명징하게 들려왔다”고 평가했다.

머레이 페라이어, 격식을 풀어헤치다
페라이어하면 떠오르는 말은 명징한, 서정적인, 아름다운, 이런 말들일 것이다. 사실 그의 음반들은 경이롭지만 쇼킹하지는 않다. 그러나 최근 그의 연주 스타일이 많이 달라졌다는 평이 속속 눈에 띈다.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페라이어의 공연에 대해 “단추를 늘 채웠던 페라이어가 이를 풀어헤쳤다”는 헤드라인과 함께 “공연이 전반적으로 즉흥적이고 거리낌 없이 자유로웠다”고 표현했다. 이외에도 ‘충동적인, 현란한, 화려한, 과감한, 돌진하는, 드라마틱한, 추진력이 돋보이는, 남성적인, 열렬한’ 등 페라이어 과거 연주 스타일에서는 수 없었던 형용사를 써 가며 그의 공연을 평했고, 마지막 곡인 <함머클라비어>에 대해서는 ‘거친 질주(It was a wild ride)’라고 표현하며 마무리 했다.
이 외에도 오레곤 아츠워치 매거진에서는 “함머클라비어 연주 중 마치 인간과 야수 같은 페라이어와 베토벤이 하나의 수퍼 파워를 가진 생물체로 합쳐지는 듯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페라이어의 새로운 연주 스타일이 하나의 감상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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