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안녕, 모스크바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09.04.17 ~ 2009.04.30
- 장소
- 아르코시티 대극장
- 관람시간
- 120분
- 관람등급
- 만 14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5.0예매자평
평점 9전문가평
평점 5.0예매자평
평점 9출연진
작품설명
2004년 제 25회 서울연극제 최우수 연출상 수상
<2009 안녕, 모스크바>의 시대배경
작품의 배경은 1980년 <제22회 모스크바 올림픽>이 열리던 모스크바 근교이다. 당시 구 소련정부는 모스크바 올림픽이 시작되기 직전 거리의 부랑자나 매춘부 등을 모스크바 근교로 격리시켜 외부인(외국인)의 시선에 노출되지 않게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집행했다. 이런 사실이 언론에 밝혀지면서 많은 폭로성 보도와 작품들이 잇따르게 되었는데, 그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안녕, 모스크바>이다.
<2009 안녕, 모스크바>의 구성
작품은 크게 3가지의 사랑으로 인물구성이 이루어 진다. 강간을 당하고 수용소로 끌려온 매춘부 마리아와 숙소의 관리자인 니꼴라이의 사랑, 사랑을 키워가고픈 매춘부 로라와 정신병자인 알렉산드르의 사랑, 그리고 발렌찌나의 아들 니꼴라이에 대한 집착적 사랑이다. 인물관계만으로도 범상치 않은 구성 속에 강제임시숙소라는 공간적 구성은 등장인물들을 압박하며 희망을 좌절시키는 공간으로 더욱 긴장감을 준다. 그럼에도 작품은 오히려 강제임시숙소에서 격리된 이들의 사랑이야기를 너무도 담담하게 그려내었고 이는 러시아와 유럽의 연극상등을 휩쓸기에 충분했다.
<2009 안녕, 모스크바>의 생명력
‘과거는 현재의 발목을 붙들고 미래마저 저당 잡는다. 강인함, 웃음, 거짓말, 침묵으로 자신을 위장하려 할수록 상처는 더욱 아프게 드러난다. 어두운 숙소에서 부대끼는 와중에 남루한 현실과 쓰디쓴 과거가 모습을 내보인다. 이들은 때로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상처를 보듬는 것도 또한 이들이 한다. 어두운 인생들이야 안에서 바닥을 뒹굴건 말건 바깥에서는 축포가 쏘아 올려진다. 들뜬 사람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세계인의 축제를 즐긴다. 두 세계 간 단절은 극복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소통은 의외로 쉽다. 이들은 툭 털고 일어나 담장 너머로 올림픽 성화 봉송을 지켜보며 환호한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축배를 들 줄 아는 인생들이다. 극은 어두컴컴한 숙소를 배경으로 진행되지만 재미있다. 아무렇지 않은 듯 흘러가는 대화에는 웃음과 삶의 진실이 빛난다. 극중 인물의 뚜뚜렷한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표현한 연기자들의 연기가 극의 재미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요소다.’ - <2005 안녕, 모스크바> 리뷰 중.
관람 POINT
-러시아 현대 사실주의 문학은 코미디?
우리가 흔히 비극이라 알고 있는 체홉의 4대 작품을 작가 자신은 ‘코미디’라 칭했다. 물론 이것은 일반적 의미의 코미디는 아니다. ‘역사의 순환’이라는 굴레에서 ‘오늘의 하루를 의미없이 살아가는 인텔리들의 비애’. 이런 체홉의 테마를 원작자 알렉산드르 갈린과 김태훈 연출은 <2009 안녕, 모스크바>를 통해 계승하고 있다. 그러나 시점은 다르다. ‘역사 순환의 비애’를 느끼는 것은 인텔리가 아닌 낮고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이다. 110분간 펼쳐지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하층민의 모습과 전통 러시아 작품답게 잘 짜여진 드라마적 구성은 극적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알 수 있다. 체홉이 말한 코미디와 <2009 안녕, 모스크바>에서 보여주는 코미디가 어떤 것인지를.
-우리, 사랑해도 될까요?
노예제도는 사라졌다. 양반과 머슴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랑이야기는 주요 테마가 된다. <2009 안녕, 모스크바>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을 키워가지만 신분의 차이로 인한 슬픔이 가득 담겨 있다. 이것은 비단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우리사회의 구석구석을 빗대어 말해준다. 새로운 것과의 만남에 있어서 수직관계와 우월관계를 먼저 생각하는 세상 속 모습. 국가와 국가, 경연진과 노조, 수많은 만남과 소식들 속에서 우린 서로 사랑 할 수 있는지를 작품을 통해 우리는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김태훈 연출의 희망 대 서사극 시리즈
연출가 김태훈은 현대사회에서 소외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두고 있다. 장애우에 대한 이야기 <밤이 깊었네>, 외국인 노동자의 이야기 <나마스테>. 그리고 하나가 <2009 안녕, 모스크바>이다. 원작인 알렉산드르 갈린의 ‘Stars in the morning sky’는 3시간 남짓한 공연시간 분량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작품은 김태훈 연출의 손을 빌어 대중성 있는 110분의 공연시간으로 재 탄생하였다. 그럼에도 원작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간결하고 핵심적으로 표현된 것은 김태훈 연출의 러시아 문학에 대한 높은 이해와 애정, 그리고 섬세한 연출력이라 하겠다. ‘제25회 서울연극제 연출상’에 빛나는 작품을 아르코시티극장 Pre-Open기념 작품으로 다시 만나게 됨은 관객들에게는 더없이 기쁜 소식이다. 어렵게만 생각해 오던 러시아 문학을 공부하는 그리고 연극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또 다른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전문가 2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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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5노이정
젊은 여성 연출가에겐 패기가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