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서울연극제 -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09.04.25 ~ 2009.05.10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관람시간
8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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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영원한 현재형 작가 실험적 연출가 오태석
오태석은 언제나 현실의 문제들을 직시한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회 현상들을 기호학적으로 풀어내는 그의 연극은 그러하기에 또한 언제나 실험적일 수밖에 없다. 과거의 이야기들이 주는 교훈이 무엇인가를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에서도 적용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미래에도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애써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태석은 과거와 현실을 매개로 우리들에게 또 다른 미래를 이야기 한다. 이것이 바로 오태석 연극이 20년이 지나도 결코 구태의연하지 않을 수 있는 비결인 것이다. 우리는 이미 2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그의 연극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반추할 것이다. 쓰나미 물결 같은 사회와 그 속을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연출가 오태석을 …….

쓰나미 같은 세상, 현실 속 심청이들을 위한 공연
영화 속에나 등장할만한 잔혹한 살인마들이 요즘은 뉴스 속 단골 기삿거리가 되고 있다. 사회 부적응자인 그들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약하고 힘없는 여성들을 자신들의 비뚤어진 욕망에 희생제물 삼는다. 유래 없는 세계 공황으로 점점 어려워지는 경제 사정, 그로인해 IMF 이후 또 다시 붕괴되는 가족 구성원들. 그리고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서는 현실 속 수많은 심청이들이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어미를 여의고 봉사인 아버지의 젖동냥에 길러져 어려서부터 모진 세상 속 풍파를 헤쳐 나가는 심청이. 마지막에 가선 아버지 눈 뜨이겠다고 인당수 바다 위 뱃전에까지 서는 그녀를 현재에 와서 다시 한 번 더 불러내어야만 하는 이유는 바로 이렇듯 늘어만 가는 심청이들 때문인 것이다. 우리는 이토록 병든 세상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인재수를 만들어야만 하는 것일까. 세상은 점점 더 험악해져 가는데 심청이들이 설 자리란 종국엔 인당수 뱃전에 서서 몸을 던지는 길밖엔 과연 없는 것일까. 현실 속 그녀들을 위해 미래의 황후가 될 심청이가 자청하여 두 번 인재수로 나선다.

질펀한 웃음으로 눈물을 감싸 안는 작품
이 시대에 무슨 기적인양 인간미를 가지고 있는 청년 정세명을 통해 오태석은 우리 시대에 난무하는 강도, 폭력, 살인, 방화, 협박, 인질, 인신매매, 투신, 사기, 착취 등 우리 사회의 무뎌진 도덕성에 처절한 호소를 한다. 관객은 생존을 위한 그의 투쟁 안에 녹아 있는 해학과 풍자라는 오태석 특유의 연극적 즐거움에 동참하지만 어느덧 차츰 연민과 서글픔으로 정세명을 동정하게 되며, 인간이 인간 정세명에게 가하는 폭력의 힘은 과히 가공할만한 파괴력으로 그를 궁지로 몰고 간다. 결코 웃지 못할 상황인데도 웃음이 터지는 상황. 목 뒷덜미로 싸늘하게 찬바람이 휘몰아치는 느낌! 비인간화된 가혹한 현실을 우회하여 무대 위에 드러내는 극단 木花의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는 그러기에 질펀한 웃음과 함께 감동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매 공연마다 이슈가 되는 연극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는 1990년 초연을 시작으로 1992년 제28회 동아연극상 대상 수상, 매 공연마다 평단과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2005년 미국 LA에서 열린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국제 학술회의인 세계비교극 문학회가 주최한 세미나에 동양권 연극으로는 최초로 초청 공연되어 세계학자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현대의 공연 예술은 미국에서 만들어져 전 세계로 확산되는 줄 알았는데, 반대로 한국 연극이 미국에 이런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줄은 몰랐다"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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