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몸의 감각을 회복하고 사유하는 연극을 지향하는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이하 철학하는 몸)은 2015년 창단 이후, 첫 공연으로 독일 브레히트의 <대서양 비행횡단(Der Ozeanflug)>(1929)과 <동의에 관한 바덴의 학습극(Das Badener Lehrstuck vom Einverstandnis)>(1929)을 각색하여 무대에 선보인다. 그 결과물은 바로 <동의에 관한 바덴의 학습극 ? 무엇이 당신을 소진시키는가?(Das Badener Lehrstuck vom Einverstandnis ? Warum bist du so mude?)>이다.
철학하는 몸의 이번 공연은 역사적으로 실재한 비행기 조종사 찰스 린드버그를 통해 인간이 인간을 돕지 않거나 혹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를 지속적으로 질문한다. 브레히트의 이러한 비판적인 시선은 역사학자의 대사 속에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역사학자는 살려달라고 도움을 구하는 추락한 비행사와 정비사를 도와주어야 하는가에 관하여 반복적으로 묻는데,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기술의 발전이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폭력을 돕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폭력은 도움을 필요하게 만든다. 도움을 구할 것이 아니라 폭력을 제거하는 것, 이것에 관한 동의가 우선적으로 요청되는 지점이다. 그리고 이것은 동시대에서도 여전히 동일하게 요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