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생존을 위해 넘어왔지만 또 다른 차원의 생존과 싸워야 하는 그들의 이야기

국내 탈북자 3만여 명의 시대,
‘새 꿈을 그리며,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한 이들의 남한생활은 행복한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연극은 한 달간 진행되었던 북한이탈주민들과의 인터뷰를 기초로 쓰여 졌다.
목숨을 건 북한탈출기, 다른 체제에 대한 적응과 상대적 빈곤, 사회적 편견과 차별 등
수많은 역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들의 고통을 대변한다.
공연 초반부는 긴 시간동안 대사도 거의 없이 사선을 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된 듯한 연출기법으로 관객들은 이탈주민들의 탈북과정 속 긴박함을
피부로 느끼고, 그들의 절박함을 함께 겪게 된다.
정통 사실주의 연극을 표방한 ‘탈출’(부제 :날숨의 시간)은 ‘다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애써 감추려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줄거리

국경의 남쪽은 그들을 진정 환영하고 있을까?

8명의 북한주민들이 각자의 목적과 입장을 가지고 목숨을 거건 탈북을 시도한다.
함경북도 청진에 살던 미영, 미선 자매는 뮤지컬 배우와 연주자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
동생 미선은 평양예술단에 입단하려다 출신성분 때문에 실패하고,
그러한 좌절 속에서 남한의 문화에 동경을 품게 된다.
미영 또한 교사인 아버지 덕분에 어렸을 적부터 풍금을 쳐오며 연주자로서의 꿈을 키웠다.
북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계속해서 좌절당한 이들은,
음악적 재능을 마음껏 펼치기 위해 오랜 고민 끝에 탈북을 결심한다.
수많은 위협을 무릅쓰고 남한 사회에 도착하지만, 남한 사회의 편견과 폭력들은
그들을 더욱더 궁지로 몰아넣는다.
미영과 미선은 그토록 바라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과연 이곳이 떠나온 곳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미영과 미선은 자신들이 목숨을 걸고 왜 그토록 내려오려고 했는지 서서히 잊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