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멀리서 호른 소리가 부드럽게 울려 퍼진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4번의 시작을 알리는 풍경만큼 마력적인 도입부를 가진 작품은 드물다. 브루크너가 이 작품에 ‘로맨틱’이라는 표제를 붙인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브루크너는 기사들과 숲, 성을 상상하며 이 교향곡을 만들었지만 음악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것 외에 애써 따로 설명하려 하지는 않았다. 독일의 거장 크리스토프 포펜이 그 전달 역할을 맡는다. 코른골트가 할리우드로 망명한 이후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의 풍성한 사운드는 브루크너의 작품과 거리가 먼 듯하지만, 그 내면에는 순수한 시가 울리고 있다. 2015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수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그 순수함을 찾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