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지도에 없는 곳
쏜애플 콘서트 ‘서울’

지난 5월 앨범 [서울병]발매를 기점으로, 6월 다섯 개 도시에서 진행된 전국투어와 8월부터 세 달에 걸쳐 병病에 관한 3연작 ‘어스름 녘’, ‘옮는 꿈’, ‘불구경’을 오롯이 일구어낸 쏜애플이 오는 12월, ‘서울’로 치열했던 2016년의 온점을 찍습니다.
12월 24일과 2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진행될 ‘서울’은 병病의 기전을 여러 가지의 양태로 표현 한 3연작의 종합이자, [서울병]의 또 하나의 대주제인 '서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고 있는 외부에 위치한 '서울'과 그 어원이 가지는 '중심'의 의미를 심상적으로 치환한, 내부의 상태인 '서울'. 병이라는 단어와 결합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병적이며, 물리적으로든 심정적으로든 아무 데도 가지 못 한 채 갇혀버린 '서울'. 치유와 해소가 아닌 그저 그 상태를 함께 응시해 보는 것. 그것이 지금의 밴드가 펼쳐 낼 공연의 결에 가장 가까운 지점입니다.
공연의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여러 무대에서 실험하고 검증해 온 장치들과 새롭게 선보이는 시스템이 더해져 더욱더 밀도 있는 연출로 준비됩니다. 말 그대로 지금껏 쏜애플이 구현해왔던 공연들의 집대성임과 동시에,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또다시 헤쳐온 일 년의 끝. 나와 당신의 도시에서 함께 하기를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