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빛과 어둠, 극명한 흑백의 양 갈래 길 위에, 사람을 올려놓고 묻는다. 너는 누구냐? 명암에 따른 어둠 속의 모습이 진실일까? 광명 속의 모습이 진실일까? 그 어느 쪽이 진실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인간과 사회의 엉켜진 관계의 모습일 것이다 인간 이면에 감추어진 허구성과 잔혹성, 사회의 불안정과 모순, 갈수록 첨예해지는 물질문명에 대한 공포와 비판을 해학과 풍자로 승화시켜 이 어려운 명제에 대한 화두를 제시하고 생각하게 함으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인간의 진실을 즐겁게 고민하게 해보는 것이 이 작품의 주제이다. 이 작품은 1965년 영국 국립극장에서 초연 되었으며. 1967년 브로드웨이에서 극평가들로 하여금 최고의 희극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국내에는 1982년 극단 성좌에서 전회 매진이라는 대기록 속에 공연 되어졌다. 이후 1983년, 1984년, 1987년, 1994년 극단 성좌에 의해 공연되어 졌다. 영국을 무대로 사회의 모든 계층을 풍자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망각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진실 부재를 고발한 작품으로, 대사 속에 나오는 ‘갈수록 험악하고 속된 세상’이란 말 그대로 변해가는 오늘날의 현실 속에, 부대끼며 헉헉대는 우리들에게 통렬한 풍자를 통해 자신을 재발견케 하고,배꼽 빠지는 웃음 속에 다시금 힘을 얻을 수 있는, 이 시기에 꼭 해야 할 작품이다.

줄거리

주인공 브린즈리 밀러는 무명의 조각가로 가난하게 살고 있으나 야심과 허영심이 있다. 어느 날 약혼녀의 아버지와 자신의 작품을 보러오는 백만장자를 맞이하기 위해, 같은 아파트 이웃에 사는 골동품 수집상의 가구들을 몰래 자기의 방으로 옮겨 장식한다. 이 일은 허영끼 있는 그의 약혼녀와 공모하여 꾸며진 허세가 담겨긴 장난질이었으나, 돌연 건물 전체가 정전으로 어두워진다. 돌연한 어둠 속에 약혼녀의 아버지와 이웃에 사는 노처녀 퍼니벌을 맞이하여 당황해 하던 중, 가구들의 원주인인 골동품 수집상까지 예정보다 일찍 돌아오게 되자, 이들 몰래 다시 가구들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려 암흑 속에 허둥되는 해프닝이 벌어진다. 진땀을 흘리며 가구들을 옮기는 그의 잔꾀는 기어코 고지식한 군인 출신의 약혼녀의 아버지를 노하게 하는데, 더욱 브린즈리를 궁지로 몰아넣는 것은 그의 진짜 애인 클레아의 등장이다. 클레아의 출현을 몰랐던 브린즈리는 처음에는 그녀를 비방하지만 이녀의 그녀의 존재를 알아챈 그는 백팔십도 입장을 바꾸게 되고, 그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된 약혼녀는 울며 돌아서게 된다. 클레아와 브린즈리, 그리고 그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약혼자 부녀와 이웃 골동품 주인의 공격 중,마침 정전사고를 고치러 온 전공을, 기다리던 백만장자로 착각하고 갖은 아부를 떨던 모두는 전공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화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