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991년 초연 당시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 부분
최우수 작품상, 주연상, 연출상, 번역상 등 4개 부문 석권!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삶을 희생하는 가난하고 순박한 엄마와 엄마의 이런 삶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고집하는 딸 사이의 갈등과 고뇌를 다룬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는 1991년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되면서 지금까지 10만 관객의 가슴을 눈물로 적시고 그 해 서울 연극제 자유참가작 부분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주연상, 최우수 연출상, 최우수 번역상의 4개 부분을 석권하면서 평단과 관객에게 모두 인정받은 산울림의 대표적인 본격 여성연극이다. 서로 사랑하면서도 매순간 부딪히며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엄마와 딸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엄마의 주검을 옆에 두고 딸이 지난날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엄마의 생애를 소설로 쓰는 특이한 형식으로 되어 있다. 과거에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은 서로에게 정말 해주고 싶은 말들, 이 시대의 어머니와 딸들이 진정으로 주고받고 싶은 말들이 무대 위에 펼쳐지면서 관객들을 쉽게 공감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바로 오십이 되는 해에 처음 엄마 역을 맡아 자타가 인정하는 명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박정자는 세월과 함께 더욱 원숙한 연기로 보는 이들의 가슴에 파고드는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줄거리

모든 어머니를 위한 진혼곡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딸. 전통적인 유태계 가정에서 자라난 엄마는 남편과 자식, 가정밖에 모르는 전형적인 주부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독립으로 인한 깊은 상처와 외로움을 안고 있다.
하나밖에 남지 않은 딸에게 시시콜콜 참견하고 보살피려 드는 엄마와 딸은 갈등만 쌓이고 결국 메이기 싫은 딸은 집을 나와 자신의 생활을 시작한다.
자식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가정을 꾸미는 엄마가 되길 바라는 엄마.
딸의 독립 후 엄마는 나이 오십에 처음으로 여름휴가를 떠나 바다에서 해수욕의 기쁨을 발견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엄마는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해야만 한다.
두려움에 떠는 엄마. 그럼에도 딸이 자신의 처녀작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처럼 좋아하는 엄마.
그런 엄마에게 딸은 휴양차 여행을 다녀와야겠다고 말하고 엄마를 홀로 놓아둔 채 미국으로 떠난다.
하지만 그녀가 집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이미 식어버린 엄마의 주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