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연극원 학생들을 주축으로, 학교의 교과목이나 정기 공연을 벗어나 처음부터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경험을 추구하며 꾸린 단체 '프로젝트 인디드'의 첫 작품이다. 서로가 없으면 쓰러져 버릴 것만 같은 톰과 제임의 모습은 공연을 올리는 우리와 닮아 있다. 각자의 불안을 품은 채 서로 의지하며 끝을 향해 달리지만 그 끝에 다다랐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우리는 과연 확신할 수 있을까? 이들은 또한 객석에 앉아 있는 그 누구와도 닮아 있을 수 있다. 마음 편히 몸담을 사회를 찾기 점점 힘들어 지고, 어느 구석 편한 곳으로 들어가 숨고만 싶은 우리… 이들의 선택을 지켜 보며, 관객들과 우리가 현실 앞에 취해야 할 태도는 어떤 것인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줄거리

19세기 말, 영국 한 변두리 지하실에서 톰과 제임스 두 사람이 연구에 열중하고 있다. 상상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은 이미 다 발명되어 있는 세상에서 이들이 연구하는 것은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기계’다. 톰과 제임스는 오랜 시간 동안 실패를 반복해 오면서 자금난에 시달렸다. 그리고 연구 의지와 자신감을 점점 잃어간다. 세상 사람들을 피해, 가위바위보나 하면서 기계나 대충 손보던 어느 날, 얼렁뚱땅 발명품이 완성되어 버린다. 톰과 제임스는 이 행운을 몹시 기뻐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남 았다. 죽은 사람을 살리려면 살릴 만한 죽은자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시체를 구할 수 있을까? 이성적인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하던 사이에 예상치 못한 현실이 밀어닥친다. 엎 친 데 덮친 격. 톰과 제임스의 은둔처를 찾아낸 고리대금업자 시몬이 이 둘 앞에 나타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