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복수의 여신, 메디아. 그녀가 신화에서 걸어 나와 우리에게 말을 건다. 먼 옛날, 신과 같은 높이에 올라가기 위해 사람들은 힘을 합쳐 바벨탑을 쌓았다. 하지만 신의 노여움을 산 사람들은 결국 서로 다른 언어를 갖게 되었다. 서로를 이해할 수 없던 그들은 결국 뿔뿔이 흩어져 서로를 할퀴는 이기적인 존재가 되어 버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우리는 매일 말을 하며 산다. 언어를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한다. 실로 세치 혀가 갖는 힘은 대단하다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말이 말을 낳고, 그 말이 또 말을 낳고... 그렇게 만들어진 말은 우리에게 진실을 보게 하는 눈을 멀게 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메디아라는 인물 역시, 우리가 알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진실일까? 동생을 살해하고, 크레온과 그의 딸을 독살하고, 자신의 두 아이마저 잔인하게 죽인 피도 눈물도 없는 메디아의 이야기는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크리스타볼프의 메데아를 바탕으로 메디아의 이야기를 새롭게 쓴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들을 파헤치고
그녀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줄거리

메디아는 황금양 모피를 구하기 위해 콜키스로 온 야손을 도와주고 야손과 함께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러한 사실을 안 동생 압시르토스는 야손을 죽이기 위해 오지만 결국 야손에게 죽임을 당하고 메디아와 야손은 도망치듯 콜키스를 떠난다. 코린토스에 정착한 그들. 야손은 코린토스의 왕 크레온의 환심을 사, 국가의 중역 자리에 앉게 되고 메디아에게 크레온의 딸 클라우케를 돌봐줄 것을 부탁한다. 클라우케와 대면한 메디아는 그녀에게서 죽은 동생을 느끼고, 클라우케 역시 메디아와 많은 것들을 나누며 둘도 없는 사이가 된다. 한편 크레온은 클라우케를 야손과 결혼시키려 하고 야손 역시 권력에 눈이 멀어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 메디아를 추방하기 위한 음모가 진행되고, 야손을 사랑하게 된 클라우케는 크레온에게 메디아의 이야기를 해주고, 이것이 단서가 되어 메디아는 코린토스에서 추방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이내 죄책감을 느낀 클라우케는 자살을 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메디아가 마술을 부려 클라우케를 살해했다는 소문이 돌게 되고, 성난 군중들은 결국 메디아의 두 아이들을 돌로 쳐 죽이게 된다. 하지만 군중들에 의해 살해된 두 아이들 역시 메디아가 복수심에 못 이겨 스스로 아이들을 죽였다는 소문이 돌게 되고 메디아는 희대의 악녀로, 복수의 여신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