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올 해 처음으로 문을 여는 대구시립예술단 기획의 DAC인문학극장은 지역친화콘텐츠를 표방함에 따라 ‘대구’를 주제로 설정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새 비전으로 제시한 ‘대구문화의 중심, 대구예술의 미래’에서 그 전략인 ‘대구를 위한 대구정신발전소’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또한 공연장에서 공연만한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공연장에서도 삶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줄거리

시의 도시, 대구를 꿈꾸다 (8/16)
이어령. 그는 대학교수이자 언론인이자 소설가, 수필가, 시인, 정치가, 문학평론가 등 어느하나로만 수식할 수 없는 대한민국 대표 석학이다. 그 중에서도 시는 30년간 문학을 가르쳐온 이어령에게 있어 새로운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는 도구다. 그의 저서 <언어로 세운 집>은 기존의 한국 명시를 기호학으로 새롭게 해석하는가 하면, 그의 유일한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에서는 그간 신을 외면하고 지적 작업에만 몰두한 자신의 오만함을 참회하고 있다.
특히 이어령은 경상도와의 인연을 회고하며 자신의 최초 저서가 대학 졸업 후 문경에서 영어 교사로 재직할 당시 집필한 <국문학정해>라고 밝혔다. 그는 21세기 융복합 시대를 맞아 시를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도구로 설정, 창의 시대를 선도할 것으로 바라본다.
나의 삶, 대구에서의 삶 (8/17)
인생100세시대를 맞으며 평생 직장의 꿈은 사라졌다. 대학에서 달랑 전공 하나 하고 나와 직업을 대여서 차례 바꾸며 사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평생을 두고 만날 여러 문들에 꽂아볼 수 있는 master key(곁쇠)를 깎아야 한다. 곁쇠란 다름 아닌 인문학과 기초과학의 소양을 뜻한다. 이것이 바로 10여 년 전 제가 우리 사회에 던진 화두 ‘통섭(consilience)’의 개념이다. 자기 우물을 확실히 파면서 주변에 다른 우물을 파는 사람들과 언제든 협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두루 지식의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
우리 사회는 왠지 거품이라면 질겁하며 싫어하지만 그는 최근 <거품 예찬>이라는 책을 내며 새로운 지적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모름지기 넘쳐야 흐르는 법이다. 통섭적 인생을 권유한다. 따라서 그는 통섭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자신에 대한 개인적 삶을 소재로 왜 이 과학과 인문학의 결합이 필요한지를 명쾌히 말해준다.

대구의 과거?현재?미래 (8/18)
대형 서점에서 1981년부터 35년간 연간 소설 베스트셀러 20위 목록을 살펴보니 총 700종의 연간 베스트셀러 소설 목록에 가장 많은 작품을 등재시킨 작가는 이문열로 조사됐다. 이문열은 <젊은날의 초상>, <사람의 아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등 13종의 도서가 23차례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록을 세운 소설가다.
그런 그가 1980년대를 소재로 한 소설을 집필 중으로 1980년대의 복잡한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을 어떻게 녹여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매우 살벌하고 거칠었던 시대를 무미건조하게만 풀기보다 부드러운 이야기도 가미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1980년대의 삶과 2016년을 살아가는 현재를 비교해보며 삶의 방향성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