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극판 “범죄의 재구성” 사건도 미학적으로 구성한다!
<아타미 살인사건>은 일본 경시청의 형사들, 그리고 한 범죄자의 이야기다.
<아타미 살인사건>」은 경시청의 이름난 형사 기무라 부장형사와 나고야 경찰서에서 전임 온 젊은 구마다 형사, 그리고 여경 하나꼬. 사람이 아타미 바닷가에서 어릴 적 친구인 아이꼬를 목졸라 죽인 혐의로 체포된 공돌이 모모따로를 취조하여 완전자백으로 이끌어내는 전말을 그리는 설정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형사들이 정열을 쏟는 것은 사건 그 자체의 진실보다는 어떻게 이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건을 보다 극적으로 그럴듯하게 조형해 내는가에 있다.
극히 통속적인 치정 사건을 영화의 엔딩처럼 화려하고, 미적인 완벽한 범죄사건으로 형상화시키는 과정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작품이다.
이렇듯 <아타미 살인사건>은 관객으로 하여금, 사실과 허구의 이중적인 면모를 코믹한 설정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웃음 속에 감춰진 진실을 일깨워 준다.

줄거리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가 고조된다.
막이 오르면 무대는 일본 동경 경시청 부장형사실.
경시청 기무라 부장형사는 아타미(熱海)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부산을 떨고 있다. 그것은 공돌이와 매춘부사이의 치정에 얽힌 살인사건이라 사건의 질 자체가 저급할 뿐만 아니라 살인사건 현장에서 찍은 피해자의 시체사진이 너무 흉측스럽다고 기무라 부장형사는 화를 낸다.
이때 나고야에서 유명한 구마다라는 젊은 형사가 이 동경 경시청 기무라 부장형사실로 전임되어 온다.
구마다는 오사카에서 미궁에 빠진 광산 살인사건을 파헤쳐 내 동경 경시청으로 승진 전임되어 온 것이다.
구마다는 첩의 자식으로 기무라 부장형사는 이복동생 사이지만 형제간에 내적인 불화가 심한 사이다.
그 동경 경시청에는 하나꼬라는 미모의 여순경이 구마다를 맞이한다.
하지만 기무라 부장형사와 하나꼬 여순경이 벌이는 수사과정은 너무 비상식적이고 유치해 구마다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나 기무라와 하나꼬의 만류로 같이 수사에 합류한다.
한편 용의자로 잡혀온 모모따로는 수사실에서 사라져버려 난장판이 되지만 모모따로는 쇼의 한 장면처럼 화려하고 멋있는 포즈로 기상천외하게 무대로 나타난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기무라와 하나꼬는 멋지게 등장하는 용의자 모모따로에게 경의를 표하고 정중한 대접으로 수사를 벌인다.
수사의 방향과는 아랑곳없이 3명의 형사가 벌이는 기묘한 수사법은 그들의 계략에 의한 것이지만 용의자는 끝내 자백을 하지 않고 형사진과 더불어 춤추고 노래하며 심적인 고통을 달래려 하는데…
극의 막바지에 이르자 용의자 모모따로는 형사팀의 집요하고 코믹한 수사법에 굴복해 결국 "바다가 보고 싶다, 바다가 보고 싶다"를 외치면서 자백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