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로미오와 줄리엣>의 감동이 2007년 <맥베스>로 ....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국적 언어, 소리, 몸짓, 색채로 완벽하게 재구성한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난 2년간 국내 연극 팬들의 많은 사랑을 듬뿍 받아온 작품! 그런데 이 작품이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영국에서도 큰 일을 내고야 말았다.
세계 최고의 극장으로 손꼽히는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15일 전회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연일 영국 현지 언론과 비평가들의 극찬을 이끌어 낸 것! 이번 공연은 공연 시작 3주일 전에 이미 모든 표가 팔려나가 공연기간 내내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환불티켓을 기다리는 영국 관람객들이 박스오피스 앞에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급기야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고 싶어 해 예정에도 없던 특별 공연을 한 차례 더 했을 정도! 이번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 영국 흥행 돌풍은 공연을 초청한 바비칸측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한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었다.
영어자막과 함께 한국어로 공연된 이번 공연을 통해 극단 목화가 얻은 큰 성과는 ‘좋은 공연은 국적불문하고 세계 누구와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또한, 냉정하고 날카로운 영국 비평가들로부터 공연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점, 그런데 그 점수가 매우 후하다는 점에서 극단 목화는 앞으로의 세계무대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밝게 했다. (영국 현지 언론 리뷰 별첨 1)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영국 무대 진출에 성공한 극단 목화는 이제 그 특유의 연극적 뚝심과 충만한 자신감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감동을 이어갈 차기작으로 셰익스피어의 또 다른 비극, <맥베스>에 도전한다.
투우장 속의 한 마리 소를 연상케 하는 <맥베스>
극단 목화의 맥베스는 이제까지의 <맥베스> 작품에 등장해 왔던 주인공들과는 달리, 매우 평범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오태석의 맥베스는 '마녀의 말 한마디에 끌려가는 나약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끝까지 오기로 버티는' 어찌 보면 우리 자신의 모습과 무척 닮은 구석이 많은 인물로 묘사된다. 즉, 권력과 야망에 눈이 먼 타락한 영웅의 모습이 아닌, 어떻게든 자기 운명과 벌이는 한판 게임에서 이기려고 발버둥치는 연민과 애정이 느껴지는 인물이다. 갈수록 깊은 운명의 함정에 빠져드는 맥베스는 투우장 속의 한 마리 소를 연상케 한다. 연극의 후반부에 울려 퍼지는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는 그런 의미에서 더욱 울림이 크다.

줄거리

맥베스는 밴쿠오와 개선도중 자신이 왕이 될 것이라는 허재비들의 예언에 부인과 공모하여 자신 성을 방문한 국왕 덩컨을 살해하고 왕위에 오른다. 그리고 밴쿠오 자손이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이 두려워 밴쿠오를 암살하지만 밴쿠오의 아들 플리언스는 자객의 칼을 피하여 도망친다.
이후 밴쿠오의 망령에 시달리던 맥베스는 버남의 숲이 움직이지 않는 한 안전하고 여자 뱃속에서 태어난 자는 결코 그를 패망시킬 수 없다는 예언을 허재비로부터 듣게 되고 앞날에 대한 근심을 지워버린다. 그러나 버남의 숲은 남으로 위장하고 진군해오는 영국군이 되고 맥베스는 어머니 배를 절개하고 세상에 나온 맥더프의 칼을 맞고 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