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콩나물 국밥. 어렸을 때는 이 콩나물들이 얽혀있는 모습이 사람 사는 것 같이 정겨워 좋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서로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밟고 밟히는 인간들의 모습이 보여 슬퍼”
평범한 우리네 삶 속에서 돈은 매 순간 우리를 짓누르고 초라하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돈 때문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를 짓밟고 짓밟히며 정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물론 어쩔 수 없습니다. 이 사회 구조상 피할 수 없는 인간사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에 익숙해지면 안 됩니다. 우리가 이렇게 변하는 게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고, 돈에 지기 시작하는 순간이 있더라도 사랑과 멀어지면 안 된다고. 설사 그것이 다시 태어나는 것만큼 힘들지라도 말입니다.
조금만 틈을 줘버리면 자신도 모르게 휩쓸려버리는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줄거리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던 주혜와 원진, 이들 사이에 갑작스럽게 생긴 아이와 주혜를 책임지기 위해 원진은 취업전선으로 뛰어들지만 찢어지게 가난한 형편에 보잘 것 없는 스펙, 백도 없는 원진에게 세상은 그렇게 호락하지 않았다. 결국 원진은 ‘개인은행’이라는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개인 은행
‘좋은 사람’이라고 인증된 사람들에 한해서 기존 사채업에 비해 월등히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신용등급도 낮고 담보로 할 만한 것이 없어도 ‘좋은 사람’이라면 돈을 빌려준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들도, 나도 너무나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원진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었던 사람은 그것을 가장한 ‘사기꾼’이었고,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착한 사람을 이용해먹는 ‘나쁜 사람’이었다. 세상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된 원진은 결국 돈 때문에 본연의 인간적인 모습을 잃고 폭력적인 사채업의 길로 빠져들게 되고, 주혜와의 관계 또한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