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현재 우리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외면적으로 보이는 경제적 위기뿐만이 아니라, 늘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데올로기적 문제, 여기에 더하여 유교사상과 기독교 사상(한국 문화와 서구문화)의 병립 등 다양하기만 하다. 여기에 본 작가는 ‘사랑’이라는 단순한 감정을 사회적 현상과 연관 지어 그려내어 보고 싶다. 그러나 주제가 그렇듯 무거운 이야기가 아닌, 블랙코메디처럼 가볍게 웃으며, 살짝 고민해 보자는 뜻이다. 흔히 오늘날의 젊은이들‘사랑’을 두고 반짝 사랑이니, 인스턴트 사랑이니 할 정도로 새로운 개념과 시각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일부일 뿐 ‘사랑’의 숭고함은 하늘의 해처럼 늘 밝고, 순수한 것이라 본 작가는 생각한다. 또한 물질 만능주의니, 금권주의니 하여 세상이 각박해 보이지만 그 속에서 인간미는 아직도 살아 있다고 믿는다.

뮤지컬<사랑을 훔치세요>는 바로 이와 같은 질문과 확신 속에서 출발하는 작품인 것이다.

- 누구나 가슴에 품고 있는 첫사랑의 이야기다.
- 블랙코메디 양식으로 일확천금의 사회 풍조를 꼬집는다.
- 1인 13역의 멀티 맨이 좌충우돌 관객들에게 웃음 폭탄을 날린다.
- 화가, 기자, 뮤지컬 연출가등 독특한 캐릭터들이 흥미를 유발한다.
- 아름다운 노랫말과 20곡에 가까운 주옥같은 곡들이 가슴을 적신다.
- 전반부에 미술관 같은 무대와 후반부 뉴욕을 옮겨 놓은 듯한 무대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 ‘발칙한 놈들’, 나무꾼의 옷을 훔친 선녀‘, ’무서운 가족‘등을 쓴 작가 김재만의 본격적인 뮤지컬 도전 작이다.
-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진땀흘리기’ 등 4회 대구연극제 연출 상에 빛나는 이국희의 개성강한 연출이 돋보인다.
- 천정락, 구주완등 지역의 베테랑 연기자와 김명일, 우혜림등 신인 뮤지컬 배우들의 앙상블이 잘 어울려진 작품이다.


줄거리

2009년 여름,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두 남녀는 코흘리개시절 좋아하던 첫사랑이었다. 그러나 단 한마디의 속내도 드러내지 못하고 서로 각자의 길을 가고 만다. 한편, 뉴욕에서의 작품 활동에 환멸을 느낀 세계적인 화가가 귀국을 해서 첫 전시회를 열게 되는데, 미술전문 잡지사의 수습여기자인 여자 주인공이 그를 방문해서 취재를 하는 행운을 얻게 된다. 그런데, 전시실에는 그녀의 첫사랑이 뮤지컬제작을 하다가 진 빚 때문에 그림을 훔치려고 미리 들어와 있었다. 화가와 기자, 뮤지컬 연출가인 세 사람의 숨바꼭질이 펼쳐지면서, 결국 두 남녀는 다시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첫사랑 남자가 도둑이라는 사실에 실망을 한 여기자는 뉴욕 행을 선택하게 되는데... 일 년 후, 세 사람은 뉴욕의 한 카페에서 마지막 재회를 하게 되고, 화가와 남자 주인공은 사랑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그리고 여 주인공의 최종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