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현악3중주로의 재탄생 바흐의 건반을 위한 작품은 오랜 전통을 두고 편곡되어 왔다. 1780년경 에마누엘 알로이스 푀르스터(1748~1823)는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을 현악 사중주로 편곡했고, 곧이어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그를 따랐다. 두 세기가 지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는 바흐의 탄생 300주년을 맞아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현악 3중주로 편곡하게 되었다. 그는 1985년에 빛을 본 편곡을 일생동안 이 작품을 연구해 온 <글렌 굴드>에게 헌정했다. 굴드는 뉴욕에서 선풍적인 데뷔를 가진 직후인 1955년 이 곡을 처음 녹음했으며, 죽기 직전해인 1981년에 마지막 녹음을 마쳤다. 시트코베츠키의 편곡은 1985년 코르스홀름에서 초연되었는데, 이 곳에서는 앞선 3년 전부터 핀란드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 축제 중 하나가 열리고 있었다 유럽 다른 곳의 유사한 행사들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의 축제였다, 그러나 친밀한 분위기와 열정적인 청중 덕에 축제는 세계 유명 연주자들이 앞다퉈 찾는 곳이 되었다. 시트코베츠키는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예술 감독을 지냈다. 그는 1985년 두 개의 중요한 바흐 녹음을 -감바(첼로) 소나타와 무반주 첼로 모음곡- 내놓은 미샤 마이스키를 <골드베르크 변주곡>편곡 연주의 중요한 파트너로 받아들였다. 같은 해에 출판된 시트코베츠키의 3중주 편곡은 매우 성공을 거둬 그는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그리고 현대 음악 레퍼토리를 스물다섯 곡 이상 더 편곡했다. 그 결과 실내악단이나 현악 오케스트라들의 레퍼토리가 훨씬 풍부해졌을 뿐만 아니라 익숙한 작품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도 생기게 되었다. 골드베르크변주곡 사장조 BWV 988 1742년 바흐는 "클라비어 연습곡집(Clavierubung book) 제4부"로서 "2단 건반 달린 클라비코드"를 위한 여러가지 변주를 지닌 아리아"로 출판 했다. 뒤에 이 곡집은 "골드베르크변주곡"이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현재에도 바흐의 클라비어곡의 걸작으로 알려져 있다. 언듯 부제만 보더라도 이 곡을 피아노로 연주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물론 요즘은 피아노에 맞게 교정된 악보로 연주를 한다. 이 곡에 선택된 테마는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소곡집"에 들어 있는 사라방드였다. 그리고 마지막 30번 변주곡에는 두 개의 대중적인 멜로디인 "나는 배추와 담배에 질렸어요"와 "오래전부터 나는 너와 함께 있지 못하였네"를 삽입하였다. 이 곡은 주제를 처음과 끝에 두고 그 사이에 30개의 변주를 질서정연하게 배열하여 전체를 두 부분으로 나눈다는 논리적인 구성이 잡혀 있다. 각 변주가 모두 상상력이 넘치는 것으로서 변주곡 사상 불멸의 걸작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