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스톤재즈는 최근 몇 년 동안 재즈와 국악의 전문적인 크로스오버 밴드로서 대중들에게 어필이 되어왔다. 사실 재즈와 국악이라고 하면 세태에 상당히 민감하게 상응하며 의도적으로 결성된 밴드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 팀은 원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이원수가 오랜세월동안 해오고 있던 음악작업을 2004년부터 무대에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작곡가는 1990년대 LP 시대 때부터 국정교과서의 내용을 이용해서 음악을 제작하는등 주로 문화적인 소스를 이용한 일련의 앨범제작들을 통해 음악과 문화를 어우르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후 2006년엔 지금의 ‘스톤재즈’라는 국악과 재즈 크로스오버의 컨셉으로 첫 작품집인 민요모음곡집 ‘Crossover Korean Soul' 을 내놓으며 무분별하게 도입되고 있는 재즈문화에 대해 올바른 문화예술 정착의 방향을 제시했으며, 2007년엔 스탠더드 재즈 모음곡집인 ’On Eastern angle'을 발표하고 성공적인 기획공연을 치르게 됨으로써 재즈와 접목된 국악의 아름다움을세계적인 각도로 끌고 나갔다. 여파를 몰아 같은 해 겨울엔 캐롤모음곡집인 ‘ More snow' 를 발매하면서 음악을 넘어서 좀 더 포괄적인 서구문화에 대한 의식을 상기시켰다. 특히 금년 2009년엔 그들의 큰 맥락의 작업 중 막바지인 이번 작품집 ’The Beyonders’ 에서 월드팝을 다루며 세계의 대중문화와 음악예술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고찰을 하고 있다. 왜 하필 그들은 세태에 상응하며 그럴싸하고 패셔너블한 음악들을 내세우지 않고 이미 대중에게 교과서틱하게 보이는 ‘~ 모음곡집’을 연거푸 발표하며 실패를 즐기는(?) 것일까? 왜 하필 일반인들에게 친근치 않은 국악과 재즈를 가지고 구태여 고집스럽게 무엇인가를 만들려고 하는 것일까? 궁금증은 우선 그들이 다루어온 소재들만 천천히 나열하더라도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 같다.

- 국악, 재즈, 민요, 스탠더드 재즈, 캐롤. 월드팝.. -
문화와 예술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문화와 동떨어진 창작자만의 주관적 예술이 아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사실상 가장 객관적이고 의미 있는 음악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좀더 ‘차분하게’ 그들의 음악을 받아들인다면 그런 문화의 바탕위에 예술인으로서의 주관적 상상력과 정서, 감정, 소양, 기량 등이 ‘예술의 미’라는 형태로 진하게 녹아있음을 엿볼 수 있을 것이며, 우리가 알고 있던 재즈, 국악, 클래식, 아방가드, 퓨전, 크로스오버 등은 우리의 작은 소견 안에 있는 언어들에 불과한 것임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진실된 음악은 이런저런 이름으로 불리며 제 멋을 억지로 보여주려고 하기보다는 ‘그저 들리는 대로 듣고 느껴지는 대로 느껴야’만 하는 보다 ‘궁극적’이고 ‘포괄적’인 것임을 알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문화와 예술, 음악, 감성 등에 교감이 이루어지며 행복이라는 느낌을 발생시킬 때 그것이 무엇으로 불리던 무슨상관이 있겠는가? 오히려 우리네의 무거운 언어들이 방해스러울 뿐이다. 그들의 앨범 어디엔가는 항상 ‘이 음악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듣는 이들과 니누고 싶습니다’. 라는 문구가 있다. 교과서틱하게 보이는 곡들을 120분 가까이, 차분히, 그것도 가슴으로 듣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머리로 듣는 화려한 치장의 음악들에 지쳐있다면, 좀더 깊은 감성의 경험을 갈구한다면 진실된 음악창작의 미가 무엇인지 발견하지 못했다면, 더욱이 문화 예술적인 이해와 관심이 있다면, 돌을 하나 하나 깍아서 탑을 쌓아 올리는 손길에 한동안 눈길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